직업성 호흡기질환
대표적인 직업병인 진폐증은 일하는 중 노출된 분진을 흡입해 생기는 호흡기 질환입니다. 직업성 호흡기질환은 한 번 발생하면 완치가 어려운 만성적인 경과를 보이기 때문에 발생 전에 예방하거나 초기부터 철저히 관리해 심각한 상태로 진행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유해물질은 숨을 들이쉴 때 폐로 들어오며, 인체에 흡수된 후 혈액을 통해 몸 전체에 영향을 미칩니다. 직접 기관지 점막과 폐포를 자극해 염증을 일으킬 수 있고, 장기간 노출되면 염증이 반복되어 결국 폐에 흉터(섬유화)를 남기기도 합니다.
대기오염, 흡연 같은 환경적 유해물질과 더불어 작업환경의 위험요인은 호흡기 질환을 새로 일으키거나 기존 호흡기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특정 형태의 업무는 호흡기 질환을 겪는 근로자뿐만 아니라, 그들의 동료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호흡기질환과 업무는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직업성 호흡기 질환 중 가장 흔한 진폐증, 직업성 천식, 직업성 만성폐쇄성폐질환, 직업성 감염성 폐질환, 직업성 폐암을 다루겠습니다.

작업환경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호흡기질환은 진폐증, 직업성 천식, 직업성 만성폐쇄성폐질환, 폐암 등이 있습니다. 거의 모든 종류의 분진, 가스, 흄, 증기가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며, 석탄 분진, 결정형 유리규산, 석면 등은 진폐증 및 폐암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2009년부터 석면 사용이 전면 금지되었지만, 과거의 광범위한 사용과 오랜 잠복기로 인해 석면으로 인한 문제가 현재까지도 계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호흡기 질환은 직업 때문에 발생했을 가능성을 꼭 생각해보고, 만일 그렇다면 치료와 함께 작업환경을 관리해야 합니다.
2019년 기준 폐암과 호흡기계 감염을 제외한 만성 호흡기질환은 전 세계적으로 연간 400만명의 사망을 초래해 세 번째로 흔한 사망 원인이며, 유병률은 4억 5460만명으로전체 질병 부담의 4.1%를 차지합니다. 만성 호흡기 질환으로 인한 사망의 약 17%가 직업적 노출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위험이 더 커서 전체의 15~20%가 직업적 요인으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만성 호흡기질환으로 인한 근로 손실은 개인의 경제적 부담뿐 아니라 생산성 저하와 같은 사회적 비용을 유발합니다. 2022년 기준 영국에서 호흡기 질환으로 인한 근로 손실은 8.3%(연간 약 3천만 일)로 네 번째 주요 원인을 차지했으며, COVID-19로 인한 팬데믹 이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에 따르면 천식과 만성폐쇄성폐질환으로 인한 연간 경제적 부담은 각각 30억 파운드(한화 약 4조 8천억원)와 19억 파운드(한화 약 3조 4백억원)로 추산됩니다. 국내에서는 만성폐쇄성폐질환으로 인해 연간 약 1조 4,200억 원의 사회경제적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업무 중 노출된 유해인자로 인해 발생한 호흡기계 질병은 산업재해보상보험법에서 산업재해 또는 업무상 질병으로 인정하고 보상과 진료를 제공합니다. 산업재해보상보험법에서 제시하는 업무상 호흡기계 질병에 대한 구체적인 인정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 외에도 업무와 질병 사이에 상당한 인과관계가 성립하면 업무상 질병으로 인정합니다.
1. 국가법령정보센터. (2023). 산업재해보상보험법 시행령 [별표 3]. https://www.law.go.kr/법령별표서식/(산업재해보상보험법시행령,%20별표3)
2. 대한직업환경의학회. (2022). 직업환경의학 개정판.
3. GBD 2016 Occupational Chronic Respiratory Risk Factors Collaborators. (2020). Global and regional burden of chronic respiratory disease in 2016 arising from non-infectious airborne occupational exposures: a systematic analysis for the Global Burden of Disease Study 2016. Occupational and Environmental Medicine, 77(2), 142-150.
4. Loomis, D. (2020). Estimating the global burden of disease from occupational exposures. Occupational and Environmental Medicine, 77(2), 131-132.
5. Murgia N, Akgun M, Blanc PD, Costa JT, Moitra S, Muñoz X, Toren K, Ferreira AJ. (2024). Issue 3 - The occupational burden of respiratory diseases, an update. Pulmonology. S2531-0437(24) 00045-X. doi:10.1016/j.pulmoe.2024.03.004. Epub ahead of print. PMID:38704309.
6. Momtazmanesh, Sara et al. (2023). Global burden of chronic respiratory diseases and risk factors, 1990–2019: an update from the Global Burden of Disease Study 2019. eClinicalMedicine, Volume 59, 101936.
7. Office for National Statistics. (2023). Sickness absence in the UK labour market: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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