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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문제

노인 요실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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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요실금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중요한 노인 건강 문제 중 하나이고, 환자의 삶의 질을 중시하는 최근의 의료 경향과 맞물리어 노인 환자의 치료에서 임상적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는 분야입니다. 과거에는 그냥 기저귀를 차고 생활하는 경우도 많았으나, 이러한 사회적 인식의 전환과 이 분야에 대한 많은 연구와 발전으로, 현시대에는 진단을 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그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개요-정의

요실금이란 일상생활에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을 지리는 것을 말합니다. 요실금은 노인들의 삶의 질을 감소시키고 요로계에 각종 질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개요-종류

소변이 너무 급해서 변기에 도달하기도 전에 지리는 경우(절박요실금), 기침, 감기, 큰 웃음 등 배에 갑자기 힘이 들어갈 때 지리는 경우(복압요실금), 신체장애로 제때 화장실에 가기 힘들어서 지리는 경우(기능요실금), 소변을 못 봐서 소변이 넘쳐나서 자기도 모르게 지리는 경우(범람실금) 등이 모두 요실금에 해당합니다.

 


개요-원인

1. 노화에 따른 방광기능의 변화와 요실금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서 신체의 모든 장기들은 노화의 과정을 거치고 일정 수준의 기능 저하가 발생합니다. 소변을 보고 참는 데 관여하는 장기는 뇌와 척수 등 신경계와 방광, 전립선(남성에만 존재함), 요도, 골반근육(여성의 경우) 등 말초 장기들로 구분됩니다. 노화가 진행되면서 이들 장기에도 변화가 오고, 이로 인해서 요실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1) 중추신경계의 변화 

중추신경계는 주로 소변을 보고 참는 배뇨 주기를 결정하고 총괄적인 조절작용을 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중추신경계에 생기는 여러 가지 퇴행신경질환이나 뇌졸중, 사고로 인한 중추신경계 손상은 다양한 형태의 소변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는 소변에 대한 총괄적인 조절작용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소변 증상은 요실금, 요절박, 빈뇨, 야간뇨 등 소변을 저장하고 있을 때 발생하는 증상과 소변 줄기가 가늘고 소변을 보기 힘들고 힘을 줘야 하며, 소변을 보고 난 후에도 남아있는 느낌 등 소변을 볼 때 나타나는 증상이 모두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야간 수면 중에 뇌에서 분비되는 항이뇨호르몬(잠자는 동안 소변량을 감소시키는 호르몬)이 노화로 인해 덜 만들어지거나 분비의 주기가 변하면, 야간의 요량이 증가되어 소변으로 밤에 자주 깨기 때문에 수면장애를 일으키고 삶의 질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2) 말초 장기의 변화

말초 장기에도 노화가 진행되는데, 소변을 보고 참는데 가장 중추적인 작용을 하는 방광과 요도의 노화로 인한 기능 감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노화가 진행되면 방광을 짜주어 소변을 보게 하는 배뇨근의 수축력이 감소하고, 방광 용적도 감소합니다. 그러면 요속이 감소하고 소변을 참는 능력이 감소하게 되어, 소변이 약해지고 소변을 자주 보며 급해지고, 심하면 절박요실금이 생기게 됩니다. 노화에 따른 방광과 요도의 기능 변화는 성별에 따라서 다음과 같은 차이가 존재합니다. 

남성의 경우, 전립선이 비대해져 이것이 방광출구의 요도를 압박하게 되면 소변을 보는 것이 더 어려워집니다. 따라서 소변을 자주 보고 급해서 흘리는 증상뿐만 아니라, 소변이 가늘어지고 소변 보는 것이 힘들어지며 잔뇨가 남게 됩니다. 증상이 심한 경우 아예 소변을 보지 못하여 응급실을 찾기도 합니다.

여성의 경우, 노화에 따라 요도 압력이 감소하여, 기침, 감기, 큰 웃음 등 배에 갑자기 힘이 들어갈 때 소변을 지리는 복압요실금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노화에 따른 변화는 실제로 모든 노인에서 동일한 정도로 일어나지는 않아서 개개인 별로 증상의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요실금 증상이 있을 때는 적절한 진단 과정을 위한 검사가 필요하고, 검사 결과에 맞는 치료를 하게 됩니다.

역학 및 통계

2022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요실금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약 126,000명이었고, 남성과 여성 모두에서 연령 증가에 따라 환자 수가 많아지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이 중 남성은 11%, 여성은 89%로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진단 및 검사

노인에서 요실금을 유발할 수 있는 질환은 매우 다양합니다. 그리고 증상도 공통적으로 소변을 지리는 동일한 요실금으로 표현됩니다. 따라서 환자의 증상만으로는 원인에 대한 진단과 치료가 어렵습니다. 가족 내에 요실금이 있는 노인이 있다면 초기에 병원을 찾고 진단과 치료를 해야 증상의 악화와 요실금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노인에서 정기적인 외부 활동이 꼭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요실금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외부 활동을 축소시키고, 기저질환을 가속화시키는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요실금을 나이가 들어가면서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증상으로만 치부하여 요실금을 숨기고 혼자 고민하기 때문에 올바른 대처가 어려운 점도 있습니다. 그러나 요실금은 그 자체의 증상뿐만 아니라 우울증 등 다른 정신적인 질환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참아야 하는 증상이나 부끄럽거나 불결한 증상으로만 생각하고 숨기기보다는, 주변 사람에게도 터놓고 얘기하고, 심각하면 병원에 가서 의사와 적절한 상담을 하는 등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합니다. 

노인 요실금은 방광과 요도의 특별한 이상 없이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요실금의 발생 시점에서 특별한 이벤트가 있었는지 알아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갑자기 신체기능이 저하되거나, 거동이 어려워지거나, 큰 수술을 받았을 때 일시적으로 소변을 못 보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요실금의 발생 시점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한 진단 과정입니다. 또한 대부분의 노인들은 고혈압이나 당뇨, 관절염, 폐질환 등으로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가 흔하고, 그런 약물들 중 소변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약물들이 적지 않습니다. 노인들은 복용 약물이 많으며, 다른 이환 질환이 많고, 약물 대사가 저하되어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소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약물의 작용도 증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노인에서는 복용 약물에 대한 병력청취도 중요합니다. 

원인 질환에 따른 진단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신경계 질환 

신경계 질환으로 인한 요실금은 기본적으로 관련 전문과와 긴밀한 협조가 필요합니다. 기존에 신경계 질환이 있고 요실금이 발생한 경우라면, 기본적인 요실금 검사를 통해서 어떤 형태의 요실금인지, 악화의 위험인자가 있는지, 장기적인 예후는 어떻게 되는지 평가를 하게 됩니다. 파킨슨씨병의 경우, 간혹 신경과적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요실금이 최초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관련 전문과와의 유기적인 협조가 필요합니다.


2. 전립선비대증 

전립선비대증의 증상은 다른 질병, 즉 전립선암, 방광경부 구축, 요도협착, 방광결석, 방광종양, 만성전립선염, 신경인성방광 등 다양한 질환의 소변증상과 구분이 가지 않습니다. 따라서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초기 검사에는 병력청취, 신체검사, 증상평가, 임상병리검사, 요류검사, 전립선 초음파 등이 있고, 추가적으로 영상학적 검사, 요역동학검사, 내시경검사 등을 통하여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습니다.


3. 복압요실금과 과민방광 

복압요실금과 과민방광이 의심되는 경우에 시행하는 검사에는 신체검사, 병력 등에 대한 문진 및 소변검사, 배뇨일기 작성, 요실금 유발 검사, 패드 검사 등이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기존 약물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수술을 앞둔 경우는 요역동학검사가 필요하며, 필요시 특수검사(초음파, 내시경)를 시행합니다.


4. 배뇨근수축력 저하 

배뇨근수축력 저하로 인한 범람실금의 경우, 요역동학 검사를 통하여 진단을 하고 예후를 평가합니다. 

치료

요실금을 유발하는 각각의 원인 질환에 대한 치료를 합니다. 

 

1. 신경계 질환 

신경계 질환으로 인한 요실금의 경우, 약물로 요실금 증상을 완화 또는 호전시킬 수 있지만, 이론적으로 원인 질환인 신경계 질환이 호전되어야 요실금 증상도 자연 호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관련 전문과와 긴밀한 협조가 필요합니다.


2. 전립선비대증

1) 약물치료 

전립선비대증 치료는 일반적으로 비대된 전립선으로 인한 요도 폐색을 감소시키기 위하여 알파-1 차단제를 복용하며, 진행을 방지하기 위하여 5-알파 환원효소억제제를 복용합니다.

알파-1 차단제는 약물복용 후 4주, 5-알파 환원효소억제제는 3개월 후에 증상 점수표 및 요속을 측정하여 약물의 반응 여부를 판정합니다. 치료에 반응이 없는 경우는, 증상 점수표 등을 이용하여 치료가 잘되지 않는 증상을 판단하여, 과민성 방광의 증상이 우세한 경우는 생활양식 변화, 행동치료 및 항무스카린성 약물치료 등을 추가로 시행합니다.

2) 수술적 치료 

약물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합병증이 발생하면 수술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이때는 요역동학검사를 통하여 방광이나 요도에 다른 질환이 동반되어 있는지 판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술은 대개 요도내시경을 통하여 피부절개 없이 시행하는 경요도전립선절제술(Transurethral resection of prostate, TURP)을 시행하는데, 최근에는 열에너지로 레이저를 사용하는 광선택적전립선기화술(Photoselective vaporization, PVP)나 홀뮴레이저 전립선적출술(Holmium laser enucleation of prostate, HoLEP) 등이 적은 수술 부작용을 보이면서 대등한 치료 효과를 보여서 시행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3. 복압 요실금 

복압 요실금은 요도를 지지하는 골반 근육의 약화로 인한 것이기 때문에 완치의 목적으로는 요실금 수술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만약 증상이 경하고 수술을 꺼린다면, 골반저근운동, 전기자극치료, 바이오피드백, 체외 전기장 치료 등을 해볼 수 있으나, 환자가 의지를 가지고 꾸준한 치료를 유지해야 치료 효과가 유지되며, 그렇지 않은 경우는 재발률이 높습니다. 요실금 수술은 최근에 수술 방법이 간단해졌으며, 높은 성공률과 매우 낮은 수술 부작용을 보여서 임상적으로 많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4. 과민성 방광 

과민성 방광으로 인한 절박 요실금의 치료는 생활요법 개선과 함께 방광의 자발 수축을 억제하는 항무스카린제 약물을 사용합니다. 그러나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약물치료 없이 생활요법 개선과 방광훈련만으로도 증상 개선이 이루어질 수도 있습니다. 대개의 약물치료가 70~80%의 효과를 보이지만 목마름(구갈), 변비 등 항무스카린제의 부작용때문에 적지 않은 경우에서 약물의 순응도를 감소시키므로 이에 대한 관리도 중요합니다. 약물로 효과가 없는 경우 2차 치료로 천수신경조절술을 시행할 수 있고, 방광 내 보톡스 주입술을 시행할 수도 있습니다. 


5. 배뇨근수축력 저하 

배뇨근수축력 저하는 증상 개선이 어려운 질환입니다. 대개는 방광의 자발 수축이 동반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서 범람요실금 뿐만 아니라 절박 요실금 증상도 같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배뇨근수축력 저하는 기본적으로 약물을 사용해 볼 수 있으나, 효과가 크지는 않습니다. 많은 경우에 간헐적 청결 도뇨를 시행하는데, 이는 환자 자신이나 보호자가 얇은 도관으로 직접 요도를 통하여 소변을 빼주는 조작이며 상태에 따라서 하루 1~5회를 실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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