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님들, 찬 바람 쌩쌩 부는 11월 3일 화요일입니다! ☕다들 롱패딩 꺼내 입으셨나요? 방구석 키보드 워리어로 블로그 시작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년째 스크린 쳐다보며 허리 두드리고 있는 고인물 블로거 인사박습니다. 세월 참 야속하죠. 강산이 두 번 바뀌는 동안 제 도가니도 같이 갈려 나갔습니다만, 여전히 펄펄 뛰는 세상 돌아가는 꼴 보는 재미로 삽니다. 껄껄.오늘 아침 뉴스 보신 분 계실 겁니다. 테크판이 아주 뒤집어졌더군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연례 테크 서밋에서 차세대 가정용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 로드맵을 줄줄이 내놓았는데, 핵심이 뭔지 아십니까? 이제 단순히 청소기 밀고 말대꾸하는 수준이 아니라, 사람 손처럼 섬세하게 달걀을 쥐고 심지어 배추 절임 강도까지 센서로 감지한다는 겁니다.제가 2000년대 중반에 첫 블로그 글 쓸 때만 해도 세상 최고의 하이테크가 모토로라 레이저 폰이었고, 스마트폰 처음 나왔을 때 '손가락으로 화면 문지르는 게 말이 되냐'며 호들갑 떨던 게 엊그제 같은데요. 이제는 눈앞에서 티타늄 합금 뼈대를 가진 녀석들이 집안일을 돕겠다고 대기표를 뽑고 있습니다.근데 20년 차 짬바에서 나오는 제 솔직한 심정은 뭐냐고요? 기술 발전, 정말 경이롭고 박수 칠 일 맞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 어머니랑 통화하면서 퍼뜩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머니가 "야, 이번 주말에 배추 50포기 들어오니까 내려와서 양념 버무려라" 하시는데, 문득 '이걸 저 1억짜리 휴머노이드가 대신할 수 있을까?' 싶더군요.로봇한테 "어이 로봇 선생, 배추 숨 덜 죽었으니까 굵은소금 대충 한 주먹 팍팍 치고, 멸치액젓은 우리 시어머니 손맛 느낌으로 쪼르륵 둘러봐"라고 프롬프트를 쳐보세요. 녀석들 CPU 과열돼서 연기 풀풀 날 게 뻔합니다. 대한민국 김장은 정량 계량이 아니라 '손대중'과 '눈대중', 그리고 '그날 어머니의 기분'이라는 초고도화된 비정형 데이터로 굴러가는 종합 예술이거든요.농담 반 진담 반이지만, 기술이 극도로 정밀해질수록 우리 인간 사회에서 진짜 가치를 인정받는 건 결국 저런 '투박한 틈새'인 것 같습니다. 완벽하게 계산된 로봇의 손길보다, 조금은 삐뚤빼뚤 썰어 넣은 무채와 "짜면 밥 많이 먹어라" 하고 툭 던지는 엄마의 츤데레 멘트 같은 거 말이죠. 아무리 인공지능이 감정 인식 센서를 달고 나와도, 수육 한 점 집어서 갓 버무린 겉절이에 싹 싸서 입에 쏙 넣어주는 그 따스한 눈빛까지 복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어릴 적엔 2020년대가 되면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타고 우주정거장에서 컵라면 먹을 줄 알았는데, 막상 살아보니 인간의 본질적인 고민이나 삶의 체온은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테크놀로지가 우리 삶의 궂은일과 잡무를 덜어주는 건 축복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아낀 소중한 시간으로 우리가 진짜 해야 할 일은, 옆에 있는 가족 손 한 번 더 잡고 따뜻한 밥 한 끼 나누는 게 아닐까 싶네요.찬 바람 부는 11월의 첫 화요일, 너무 신기술의 속도감에 멀미하지 마시고 오늘 저녁엔 따끈한 국물에 밥 한술 든든하게 챙겨 드세요. 몸이 따뜻해야 생각도 유연해지는 법입니다.이웃님들은 만약 집에 가사 로봇 한 대 들여놓는다면, 제일 먼저 시키고 싶은 일이 뭔지 댓글로 마구마구 남겨주세요! 공감과 댓글은 관절염 앓는 이 블로거에게 가장 강력한 비타민입니다. 다들 감기 조심하시고 내일 또 수다 떨러 오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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