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브라운관의 영원한 기둥이자 우리 모두의 아버지였던 배우 고(故) 최불암 선생이 세상을 떠나며 전국적인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는 수많은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발길이 닿고 있는 가운데, 어제 전해진 배우 백일섭 씨의 조문 소식이 많은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고 있습니다.지팡이를 짚은 채 조문을 마치고 나온 백일섭 씨는 붉어진 눈시울로 취재진 앞에 섰습니다. 그는 이렇게 황망하게 가실 줄은 전혀 상상도 못 했다며, 적어도 아흔은 넘기실 줄 알았는데 너무나 안타깝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생전 고인과 허물없이 막역했던 사이였던 만큼 남겨진 이의 상실감은 더욱 깊어 보였습니다. 평소 김용건, 이계인 등 동료들과 정기적으로 모여 소주 한잔을 기울이며 서로를 위로하곤 했는데, 형님의 눈을 바라보고 있으면 세상 어떤 자리보다 마음이 편안했다며 고인을 그리워했습니다. 고인에 대한 깊은 그리움과 생전의 따뜻한 발자취는 주요 언론과 방송 클립을 통해서도 생생하게 전해지고 있습니다.
故 최불암 빈소 조문 현장 및 추모 영상 모아보기이번 조문 자리에서는 대중이 궁금해하던 또 다른 이야기가 조심스럽게 전해졌습니다.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고인과 오랜 세월 부자(父子)의 연을 맺었던 맏아들 용진 역의 배우 김용건 씨가 왜 빈소에 즉시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는지에 대한 속사정이었습니다. 백일섭 씨는 김용건에게 직접 전화가 왔었다며, 다음 달 아들 하정우의 결혼이라는 큰 경사를 앞두고 있어 선뜻 빈소에 오지 못하는 처지였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우리 전통 풍습상 혼사를 앞둔 집안에서는 상가 방문을 조심하는 관례가 있기에, 백일섭 씨 본인이 직접 나서서 발걸음을 만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비록 몸은 자리에 함께하지 못하지만 평생을 아버지처럼 모셨던 선배를 향한 애끊는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져 현장에 있던 이들의 눈시울을 적셨습니다.
김용건 조문 관련 언론 보도 자세히 보기향년 87세로 영면에 든 최불암 선생은 수사반장의 박 반장, 전원일기의 김 회장, 그리고 10년 넘게 전국 방방곡곡의 정을 길어 올렸던 한국인의 밥상까지, 한국 현대사 속 서민들의 희로애락을 보듬어 온 상징적인 존재였습니다. 고인의 장례는 5일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11월 2일 월요일 오전 7시 40분에 엄수됩니다. 이후 오전 9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성당에서 엄숙한 장례 미사를 거쳐 파주 동화경모공원에서 영면에 들게 됩니다.주말을 맞아 고인을 기리기 위해 서울아산병원 인근을 찾으시거나 마음으로나마 추모를 전하고자 하는 분들을 위한 몇 가지 실용적인 안내를 정리해 드립니다.첫째, 현장 조문 및 방문 시간대 팁입니다. 주말인 일요일에는 문화예술계 관계자들과 일반 추모객이 집중되므로, 대중교통을 이용해 오후 이른 시간대나 저녁 식사 시간을 살짝 피해 방문하시는 것이 동선의 혼잡을 줄이는 방법입니다. 지하철 2호선 잠실나루역이나 8호선 몽촌토성역에서 셔틀 또는 도보로 이동하면 주차난을 피할 수 있습니다.둘째, 추모와 함께하는 차분한 산책 코스입니다. 빈소 주변인 송파나루공원(석촌호수)이나 올림픽공원은 늦가을 단풍이 짙게 물들어 있어, 고인이 남긴 따스한 기억을 되새기며 조용히 생각을 정리하고 걸어보기에 안성맞춤입니다. 올림픽공원 내 몽촌호수 산책로는 붐비지 않고 고즈넉해 가족 단위로 조용한 주말 오후를 보내기 좋습니다.셋째, 온택트 추모 및 기념 방법입니다.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분들은 한국방송공사 및 MBC 공식 아카이브나 OTT 플랫폼을 통해 수사반장, 전원일기, 한국인의 밥상 명장면을 찾아보며 고인이 전해주었던 따스한 인류애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져보시는 것을 권합니다.한 시대를 온 마음으로 품어 안았던 거장의 빈자리는 크지만, 그가 남긴 넉넉한 웃음과 따스한 시선은 우리 곁에 영원히 남아 있을 것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진심으로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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