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님들, 다들 월요일 무탈하게 시작하셨습니까? 벌써 10월도 다 가고 2026년 10월 26일이네요. 바람 솔솔 불고 낙엽 떨어지니까 감성 터지는 가을인데, 제 속은 아주 시커멓게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
블로그질만 어언 20년째… 다음 블로그, 싸이월드 페이퍼 시절부터 시작해서 티스토리, 네이버를 거쳐 온갖 풍파를 다 겪은 저 아닙니까? 스마트폰 처음 나왔을 때도 '이야 세상 좋아졌다' 감탄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요즘 IT 테크 판 돌아가는 꼴을 보면 가끔 헛웃음이 절로 나옵니다.
오늘 제가 모닝커피 홀짝이다가 뒷목 잡은 따끈따끈한 테크 뉴스 하나 가져왔습니다. 요새 빅테크 기업들이 입만 열면 외치는 게 뭐죠? 맞습니다. 바로 '자율형 스마트홈 AI 에이전트'입니다. 이제 말만 하면 냉장고 재고 파악해서 새벽배송 장바구니에 알아서 결제 척척 해주고, 로봇청소기에 반려견 케어까지 완벽히 해준다고 난리 법석을 떨길래, 얼리어답터 흉내 좀 내보겠다고 제 집에도 최신형 AI 라이프 에이전트를 하나 들였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오늘 아침에 무슨 일이 있었게요?
출근 준비하면서 '아, 요즘 날씨 쌀쌀하니까 속 따뜻해지는 것 좀 넉넉하게 챙겨둬'라고 혼잣말 비슷하게 중얼거렸더니 글쎄… 이 똑똑한 AI 비서 녀석이 제 계좌에서 칼같이 결제를 때려버렸습니다. 그것도 대형 식자재 마트에서 파는 '업소용 번데기 통조림 48캔'이랑 '벌크용 핫팩 200개'를요! 🤦♂️
문자 띠링 울리는 거 보고 눈을 의심했습니다. '고객님의 라이프스타일과 기온 하강 트렌드를 분석하여 최적의 단백질 및 보온 솔루션을 구매했습니다'라는데… 야 임마, 내가 언제 번데기탕 장사한다고 했냐? 이 녀석 눈에는 제가 가을 타는 쓸쓸한 중년이 아니라, 포장마차 창업 준비하는 예비 점주로 보였던 모양입니다. 하하하.
이쯤 되니 20년 동안 수많은 신기술의 흥망성쇠를 지켜본 블로거로서 묵직한 '짬바(짬에서 나오는 바이브)' 섞인 생각이 머리를 스칩니다.
우리가 AI한테 기대하는 건 결국 '알아서 내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센스'잖아요. 근데 기술이 아무리 발전하고, 칩셋이 나노 단위로 쪼개지고, LLM이 수천억 매개변수를 굴려도… 정작 사람의 미묘한 '뉘앙스'와 '맥락'은 절대 계산식으로 딱 떨어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쌀쌀하니까 따뜻한 거'라는 말속에는, 그냥 편의점 가서 따뜻한 꿀배음료 하나 사 마시고 싶다거나, 퇴근길에 붕어빵 삼천 원어치 사 들고 넷플릭스나 보고 싶다는 소박한 인간미가 깔려 있는 건데 말이죠. 기계는 확률상 가장 열량 높고 보온 지속 시간이 긴 효율 끝판왕(번데기+핫팩)을 때려 박아버리니… 효율의 극치가 낳은 대참사라고나 할까요?
예전에 폴더폰 시절엔 문자로 '밥 먹었어?' 네 글자 보내면서도 상대방 답장 텀으로 마음을 읽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기계가 좀 멍청해도 사람이 그 사이의 빈칸을 따뜻한 온기로 채웠는데, 2026년 지금은 기계가 너무 똑똑해져서 인간의 말귀를 제멋대로 채워 넣으려 드니 오히려 황당한 코미디가 펼쳐지네요. 😅
물론 이러면서도 우리는 또 기술에 적응하고 살아가겠죠. 기술이 발전할수록 정작 필요한 건 더 빠른 프로세서가 아니라, 기계한테 내 기분을 찰떡같이 털어놓을 수 있는 '인간다움'에 대한 고민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일단 번데기 48캔 반품 신청부터 먹히는지가 당장 더 시급한 문제긴 합니다만…)
이웃님들도 혹시 집에서 AI 비서나 스마트 가전 쓰다가 '이 녀석이 나를 암살(?)하려 하나' 싶었던 황당한 경험 있으신가요? 댓글로 썰 풀어주시면 오늘 밤 번데기 까먹으면서 하나하나 답방 가겠습니다! 다들 감기 조심하시고, 오늘도 유쾌한 하루 보내세요! 🍁✨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