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 알파고를 상대로 전설적인 78수 신의 한 수를 던지며 인류에게 유일한 1승을 안겨주었던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을 기억하시나요. 2016년 전 세계를 숨죽이게 만들었던 그 역사적인 대국이 어느덧 1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2019년 돌연 은퇴를 선언한 뒤 누적 상금만 100억 원에 달하는 전설의 승부사가 최근 전혀 뜻밖의 모습으로 안방극장에 찾아왔습니다. 바로 어제 첫 방송을 탄 KBS 2TV 신규 리얼리티 프로그램 백수 이세돌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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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판 앞에서 서늘할 정도로 날카로운 눈빛을 번뜩이던 그가 마흔셋의 나이에 생애 처음으로 손수 이력서를 작성하고 사회생활 현장에 뛰어들었습니다. 방송이 공개되자마자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 미디어는 그야말로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스스로를 7년 차 백수라고 부르며 바둑 외에는 할 줄 아는 게 없었다고 털어놓는 솔직한 고백부터, 스튜디오를 함께 지킨 정재형과 장도연의 눈시울을 붉히게 만든 진솔한 적응기까지 대중의 공감을 제대로 이끌어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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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방송에서 그가 선택한 첫 번째 일터는 가을 야구 열기가 가득한 잠실야구장이었습니다. 무려 20킬로그램이 넘는 묵직한 생맥주 배낭을 등에 짊어지고 가파른 관중석 계단을 쉼 없이 오르내리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결제 단말기 조작이 서툴러 영수증 용지와 씨름하고 거품 조절에 진땀을 흘리면서도, 자신을 알아보고 환호하는 시민들에게 환한 미소로 인사를 건네며 목표 100잔 중 86잔을 팔아치웠습니다. 땀에 흠뻑 젖은 얼굴로 4만 5500원의 일당을 손에 쥐며 바둑 두는 게 제일 쉬웠다고 너스레를 떨었지만, 사람이 사람에게 직접 따라주는 맥주 한 잔의 온기를 과연 인공지능이 흉내 낼 수 있겠느냐는 그의 독백은 화면 너머로 깊은 울림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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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에 이어 펼쳐진 두 번째 도전 역시 놀라웠습니다. 서울 마포구 공덕동 언덕길 골목을 누비는 프레시 매니저 체험이었는데요. 이동용 전동 카트를 직접 몰기 위해 사전에 원동기 면허까지 취득했다는 비하인드가 밝혀지며 그의 진정성이 한층 돋보였습니다.
베테랑 선배 매니저를 깍듯하게 모시며 언덕길을 숨 가쁘게 뛰어다니는 모습은 승부사의 완장을 내려놓고 세상과 소통하려는 순수한 소년의 열정을 그대로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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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자세한 방송 비하인드와 편성 정보는
KBS 공식 프로그램 안내 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으며, 당시 알파고와의 명승부 명장면을 다시 곱씹어보고 싶으신 분들은 유튜브 이세돌 알파고 대국 하이라이트 영상을 함께 감상해 보셔도 이번 도전의 의미가 훨씬 각별하게 다가올 것입니다.방송을 보고 나면 이세돌이 땀방울을 흘렸던 잠실야구장의 생생한 현장감이나 정겨운 골목 풍경을 직접 느껴보고 싶어지기 마련입니다. 주말을 맞아 잠실종합운동장 일대를 방문하실 계획이라면 대중교통 이용이 단연 정답입니다. 경기나 대형 행사가 있는 날에는 2호선과 9호선이 지나는 종합운동장역 출구가 매우 혼잡하므로, 경기 시작 2시간 전인 오후 3시 무렵 미리 도착해 야구장 명물인 원샷치킨이나 김치말이국수를 맛보며 여유를 즐기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특히 백수 이세돌이 활약했던 맥주 판매 배낭은 경기 중반 3회에서 6회 사이에 1루 및 3루 내야 지정석 통로 부근을 집중적으로 순회하니, 시원한 생맥주 직관을 노리신다면 통로 쪽 좌석을 예매해 두시는 것이 실속 있는 팁입니다.
BNT뉴스
도심 속 힐링을 원하신다면 두 번째 촬영지였던 공덕동 언덕길과 경의선 숲길을 연계한 도보 코스도 훌륭한 선택지입니다.
공덕역 1번 출구에서 출발해 가을 정취가 물씬 풍기는 경의선 숲길을 따라 염리동 언덕 방면으로 천천히 산책하다 보면, 바쁘게 움직이는 프레시 매니저들의 일상과 활기찬 골목 상권을 만날 수 있습니다. 주변의 유명한 전통 족발 골목이나 전 골목에서 1인당 1만 원대 후반의 예산으로 든든한 주말 식사를 챙기면 더욱 알찬 하루가 완성됩니다. 좁은 언덕 골목길은 점심 직후인 오후 1시부터 3시 사이에 유동인구가 비교적 적어 고즈넉하게 걷기 좋습니다.
BNT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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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자리에서 내려와 다시 삶의 출발선에 선 이세돌의 진솔한 발걸음은 취업과 이직, 혹은 인생의 갈림길에서 고민하는 수많은 현대인들에게 따뜻한 응원을 건네고 있습니다.
화려한 타이틀을 벗어던지고 온몸으로 세상과 부딪히는 그의 다음 행보가 어디로 향할지 함께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주말 저녁을 훈훈하게 채워주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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