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방영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보며 가슴이 뭉클해진 분들 많으셨을 겁니다. 대한민국 대중음악 평론의 산증인이자 수많은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친숙한 목소리로 음악을 들려주던 임진모 평론가가 오랜만에 예능 나들이에 나섰는데요. 방송 직후 포털 사이트와 SNS는 그의 거침없는 평론과 가슴 저릿한 인생 고백으로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날카로운 평론가의 시선 뒤에 숨겨져 있던 아버지로서의 아픔과 음악을 향한 변함없는 순정이 수많은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었습니다.
텐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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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방송에서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은 대목은 단연 K-팝의 글로벌 위상과 방탄소년단(BTS)에 대한 그의 명쾌한 해석이었습니다. 임진모 평론가는 과거 팝송을 번역하고 해외 차트를 부러워하던 시절을 회상하며, 노벨문학상을 받은 거장 밥 딜런도 해내지 못한 빌보드 핫 100 1위를 방탄소년단이 단체곡과 솔로곡을 합쳐 수차례 달성한 것은 일종의 문화적 신기원이자 격변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그래미 어워드가 아시안 팝 부문 신설을 검토하는 움직임에 대해, 본상과의 경계를 두려는 시도로 읽힐 수 있다며 방탄소년단의 그래미 보이콧 행보를 두고 미국 음악 시장으로부터의 통쾌한 독립선언이라고 평가해 큰 공감을 샀습니다. 대중음악의 본질은 특정 시상식의 권위에 매몰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 대중이 함께 즐기는 데 있다는 그의 소신 발언은 왜 그가 오랜 시간 신뢰받는 비평가로 자리매김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뉴스1
하지만 이날 방송의 진짜 울림은 화려한 음악계 이야기 뒤에 이어진 그의 개인적인 가족사에서 터져 나왔습니다. 임진모 평론가는 지난 2021년, 오랜 뇌종양 투병 끝에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로 먼저 세상을 떠난 큰아들의 이야기를 덤덤하게, 그러나 떨리는 목소리로 꺼내놓았습니다. 투병 중이던 아들은 세상을 떠나기 전 약 5개월 동안 아버지의 매니저를 자처하며 매일 방송에 나가는 아버지를 위해 정성스레 나비넥타이를 골라주었다고 합니다. 임진모 평론가는 아들이 눈을 감던 순간 자신 역시 영혼의 일부가 함께 멈춘 것 같았다고 털어놓으며, 방송에 신고 나온 양말을 조용히 가리켰습니다.
생전 아들이 신던 양말과 신발을 여전히 버리지 못하고 신고 다니며, 어디를 가든 아들과 발걸음을 함께하고 있다는 아버지의 고백에 유재석과 조세호는 물론 화면 너머의 시청자들까지 깊은 먹먹함을 느꼈습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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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비평의 세계에서 한평생을 바쳐온 대선배 평론가 역시 카메라 밖에서는 그저 떠나간 자식을 가슴에 묻고 매일의 그리움을 견뎌내는 평범하고도 위대한 아버지였습니다.
세상을 향해서는 거침없는 독설과 통찰을 쏟아내면서도, 아들의 남겨진 양말 한 짝을 품고 일상을 살아가는 그의 모습은 단순히 한 연예인의 방송 토크를 넘어 삶과 상실, 그리고 가족의 소중함을 깊이 되돌아보게 만듭니다.
매일경제
이번 유퀴즈 방송 클립과 임진모 평론가의 깊이 있는 대화는
유 퀴즈 온 더 블럭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다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방송 클립 속에서 전해지는 특유의 정감 넘치는 화법과 진심 어린 눈빛을 직접 마주해보시길 권합니다.방송을 보고 난 후 임진모 평론가가 걸어온 음악의 발자취를 직접 느껴보고 싶거나, 조용히 마음을 정리하며 명곡들을 감상하고 싶은 분들을 위해 도심 속 음악 나들이 팁을 정리해 드립니다. 주말을 이용해 아날로그 감성이 살아 숨 쉬는 음악 힐링 코스를 계획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첫 번째 추천 코스는 서울 마포구와 용산구 일대에 자리한 LP 바이닐 카페 및 청음 공간입니다. 디지털 음원 스트리밍에서는 느끼기 힘든 턴테이블의 따뜻한 질감과 묵직한 베이스를 온전히 경험할 수 있습니다. 7080 포크록부터 90년대 가요 황금기, 그리고 최신 K-팝 바이닐까지 구비된 전문 청음실을 찾으시면 평론가가 극찬했던 음악적 디테일을 직접 귀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주말에는 오후 2시부터 5시 사이가 가장 붐비므로, 오픈 직후인 주말 정오나 평일 늦은 오후 시간대를 공략하시면 한층 여유롭고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음악에 몰입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회현 지하상가나 동묘 인근의 중고 LP 레코드 상점 탐방입니다. 임진모 평론가가 청년 시절 팝 음악을 섭렵하며 평론가의 꿈을 키우던 그때처럼, 직접 수많은 레코드 판 사이를 넘겨가며 숨겨진 명반을 발굴하는 재미가 남다릅니다. 중고 LP의 경우 상태와 희귀도에 따라 장당 5천 원부터 수만 원대까지 예산 선택의 폭이 넓어 가벼운 마음으로 나만의 취향 음반을 한두 장 소장해 보기에 좋습니다. 방문 전에는 먼지가 묻을 수 있으니 편안한 복장을 착용하시고, 실물 음반 상태를 직접 육안으로 점검해보는 여유를 가지시는 것이 꿀팁입니다.
세 번째는 나만의 소중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고요한 산책로 연계 코스입니다. 음악을 충분히 감상한 뒤 정동길이나 남산 산책로를 걸으며 곁에 있는 가족, 혹은 먼저 떠나보낸 소중한 인연을 떠올려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테이크아웃 따뜻한 차 한 잔을 손에 쥐고 가족들과 함께 들었던 옛 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임진모 평론가가 들려주었던 가족 간의 깊은 온기가 어떤 의미였는지 가슴 깊이 와닿으실 겁니다. 이번 주말에는 스마트폰의 빠른 속도에서 한 걸음 물러나, 시대를 관통한 명곡과 따뜻한 가족의 온기를 만끽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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