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 정취가 완연한 전남 영암에서 세계 바둑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빅매치가 펼쳐지고 있습니다.바로 한국과 중국, 일본, 중화타이베이의 정상급 프로기사 16인이 모여 자웅을 겨루는 제12회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 세계프로최강전 소식인데요.어제부터 열전에 돌입한 이번 대회에서 방금 전해진 16강과 8강전 결과는 바둑 팬들에게 그야말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충격과 환희를 동시에 안겼습니다.한국은 랭킹 1위 신진서 9단을 비롯해 박정환, 신민준, 변상일, 강동윤, 김명훈 등 정예 멤버 8명이 대거 출격하며 3년 만의 정상 탈환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습니다.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단판 토너먼트의 벽은 매서웠습니다.한국 기사 7명이 연이어 고배를 마시는 대이변 속에, 오직 신진서 9단만이 특유의 정밀한 수읽기로 대만 강호들을 연파하며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4강 티켓을 거머쥐었습니다.결국 신진서 9단이 4강에서 중국의 차세대 선두주자 왕싱하오 9단과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되면서, 이번 대회는 사실상 한중 최정상 간의 물러설 수 없는 자존심 대결로 압축되었습니다.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는 바둑 팬들에게 매우 각별한 역사적 의미를 품고 있는 기전입니다.한국 현대 바둑의 기틀을 세운 김인 9단의 강진, 불패 신화 조훈현 9단의 영암, 그리고 알파고를 상대로 인간의 신묘한 한 수를 보여준 이세돌 9단의 신안까지, 세 거장의 고향을 아우르는 산맥이라는 뜻에서 출발했기 때문입니다.매년 쟁쟁한 스타들이 영암, 강진, 신안을 순회하며 펼치는 수담은 단순한 스포츠 승부를 넘어 한국 바둑의 뿌리를 되새기는 소중한 축제이기도 합니다.실시간 대국 해설이나 주요 하이라이트 복기는 바둑 전문 매체와 유튜브 방송을 통해 빠르게 전해지고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K바둑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생생한 대국 현장을 확인해 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또한 역대 대회 기록과 공식 대진 일정의 세부 내역은
한국기원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바둑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이번 국수산맥 대회를 핑계 삼아 영암 일대로 가을 나들이를 계획해 보시는 것도 훌륭한 선택입니다.대국이 열리는 영암에는 바둑 황제 조훈현 국수를 기리는 조훈현 바둑기념관이 월출산 자락에 자리하고 있어, 바둑의 역사와 친필 휘호, 주요 트로피를 둘러보며 고즈넉한 시간을 보내기에 안성맞춤입니다.기념관을 둘러본 뒤 웅장한 기암괴석이 일품인 월출산 기찬묏길 산책로나 도갑사로 이어지는 코스를 잡으면 바둑의 깊은 사색과 남도의 가을 풍경이 어우러지는 완벽한 힐링 동선이 완성됩니다.영암을 찾으실 때 챙겨두면 좋은 실용적인 팁도 몇 가지 정리해 드립니다.영암의 대표 별미인 독천 낙지거리 갈낙탕이나 영암 짱뚱어탕은 주말 점심시간인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시 30분 사이에는 웨이팅이 길어질 수 있으므로 정오를 조금 피해 오전 11시경이나 오후 2시쯤 방문하시는 것이 훨씬 여유롭습니다.식사 예산은 갈낙탕 기준 1인당 2만 원대 초중반 정도로 잡으시면 든든한 보양식을 맛보실 수 있습니다.아울러 월출산 자락은 일교차가 커서 오후 늦게는 바람이 제법 쌀쌀해지니 얇은 바람막이나 머플러를 가방에 챙겨 다니시는 것이 좋습니다.대중교통을 이용하신다면 목포역이나 나주역에서 렌터카를 대여해 영암과 강진의 주요 명소를 함께 묶어 이동하시는 편이 시간과 체력을 아끼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입니다.혼자 힘으로 대한민국 바둑의 자존심을 짊어지게 된 신진서 9단이 왕싱하오와의 준결승을 넘어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을지 기대가 모입니다.치열한 반상 위의 승부와 함께 풍요로운 남도의 가을 정취를 만끽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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