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말 아침부터 들려온 반가운 문화계 소식 다들 확인하셨나요? 바로 오늘, 이탈리아 베네치아 리도섬에서 막을 내린 제83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정말 가슴 벅찬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한국 영화의 거장 이창동 감독이 무려 8년 만에 내놓은 신작 '가능한 사랑'으로 은사자상에 해당하는 심사위원대상을 거머쥐었습니다. 한국 영화가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베니스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것은 우리 영화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라 그 의미가 더욱 남다릅니다. 오늘은 이 뜨거운 열기가 식기 전에 가장 빠르고 깊이 있게 이번 영화제의 핵심 포인트를 짚어보고, 우리가 이 명작들을 언제 어떻게 스크린에서 만나볼 수 있을지 실용적인 나들이 팁까지 하나로 엮어 모두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위키백과
어젯밤 폐막식 현장은 그야말로 긴장과 환희의 연속이었습니다. '가능한 사랑'은 며칠 전 공식 상영 당시 무려 7분간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일찌감치 유력한 황금사자상 후보로 거론될 만큼 현지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계급과 인간의 욕망을 집요하게 탐구한 이창동 감독 특유의 묵직한 연출에 전도연,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이라는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역대급 앙상블이 더해져 까다로운 외신들의 극찬을 이끌어냈습니다. 특히 이 감독이 조여정 배우의 좋은 꿈을 샀다는 재미있는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전해지면서 국내 영화 팬들의 기대감은 이미 최고조에 달해 있습니다.
최고 영예인 황금사자상은 덴마크 출신 마이 엘투키 감독의 '우먼 언노운'에게 돌아갔습니다. 이 작품은 올해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유일한 여성 감독의 영화로 큰 주목을 받았는데, 황금사자상뿐만 아니라 주연을 맡은 마틸드 아르셀이 볼피컵 여우주연상까지 차지하며 이례적인 2관왕의 기염을 토했습니다. 심사위원 전원 만장일치가 있어야만 작품상과 연기상을 동시에 줄 수 있다는 베니스 영화제의 엄격한 규정을 생각해보면, 이 영화가 얼마나 압도적인 완성도를 자랑했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한편 남우주연상은 '와일드 호스 나인'에서 열연을 펼친 할리우드의 명배우 존 말코비치에게, 영예로운 평생공로상은 조지 클루니에게 돌아가며 신구의 조화가 완벽하게 빛나는 시상식이 완성되었습니다.
이번 영화제 결과를 보며 우리가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단연 한국 영화의 굳건한 위상입니다. 이창동 감독은 2002년 '오아시스'로 감독상을 받은 지 무려 24년 만에 베니스 본상 무대에 화려하게 귀환했습니다.
이는 2012년 고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이후 14년 만에 거둔 한국 영화의 베니스 본상 수상 쾌거라는 점에서 마음을 뭉클하게 합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도 개인 소셜미디어를 통해 영화사에 위대한 이정표를 세웠다며 깊은 축하를 전하는 등 국가적인 경사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가능한 사랑'은 내년 열릴 제99회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 한국 출품작으로도 일찌감치 선정되어 있어, 앞으로 이어질 세계 무대에서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중앙일보
+ 2
그렇다면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바로 이겁니다.
도대체 이 대단한 영화들을 언제 스크린에서 볼 수 있을까요? 정식 극장 개봉 전에 이 작품을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기회는 단연 10월에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입니다. '가능한 사랑'은 이번 베니스를 시작으로 토론토, 뉴욕, 산세바스티안을 거쳐 부산국제영화제에도 공식 초청될 예정입니다.
여기서 제가 전해드리는 실전 티켓팅 팁을 메모해 두세요. 부산국제영화제 예매는 매년 이른바 피켓팅이 벌어지는데, 화제작은 예매 오픈 단 몇 초 만에 매진되기 십상입니다. 예매 오픈 당일 모바일과 PC 환경을 동시에 준비해두는 것은 기본이고, 결제 수단을 미리 등록해 마지막 결제 창에서 지연되는 시간을 막는 것이 성공의 핵심입니다.
중앙일보
만약 올가을 부산으로 영화 나들이를 계획 중이시라면 예산과 동선도 꼼꼼히 짜두는 것이 좋습니다. 주말 KTX 왕복 교통비 약 12만 원에 해운대나 센텀시티 주변 가성비 비즈니스 호텔을 미리 예약하면 1박당 10만 원 안팎으로 예산을 알뜰하게 방어할 수 있습니다. 영화제 기간에는 센텀시티 영화의전당 일대가 극심한 교통 체증을 겪기 때문에 렌터카나 택시보다는 무조건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오전에 영화 한 편을 감상하고 점심에는 광안리 해변으로 넘어가 탁 트인 바다 뷰를 보며 여유를 즐긴 뒤, 저녁에 다시 영화의전당으로 돌아와 야외 행사나 오픈 토크 현장의 열기를 구경하는 동선이 피로도를 낮추는 가장 이상적인 코스입니다.
이번 베니스 영화제 수상작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화려한 시각적 스펙터클보다는 인간 내면의 아주 깊은 곳을 들여다보고 우리 사회의 관계와 욕망을 세밀하게 포착한 작품들이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쏟아지는 짧고 자극적인 숏폼 콘텐츠들 사이에서, 이런 묵직하고도 여운이 긴 영화들이 오히려 우리에게 신선한 해갈이 되어줄 것이라 믿습니다. 올 가을 특별한 문화 나들이를 계획하신다면 오늘 전해드린 이창동 감독의 신작과 다수의 화제작들을 꼭 기억해 두셨다가 스크린에서 직접 그 감동을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생생한 시상식 현장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으시다면 베니스 비엔날레 공식 유튜브 채널의 현장 브리핑이나 시상식 클립을 시청해 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베니스 국제영화제 공식 유튜브 채널 가기 및 국내 관련 소식은 유튜브 뉴스 검색을 통해 7분 기립박수의 뜨거운 열기를 짧게나마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가장 발 빠르고 실용적인 트렌드 소식으로 찾아오겠습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