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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브리핑
2026-09-11

84년 만에 빛을 본 조세이 해저탄광의 눈물, 우리가 지금 알아야 할 진실과 잊지 말아야 할 흔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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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년 만에 빛을 본 조세이 해저탄광의 눈물, 우리가 지금 알아야 할 진실과 잊지 말아야 할 흔적들

최근 텔레비전 화면 너머로 전해진 한 맺힌 사연에 많은 분이 눈시울을 붉히셨을 겁니다. 인기 방송 프로그램인 꼬꼬무에서 일제강점기 시절 벌어진 조세이 탄광 수몰 사고의 참상과 84년 만에 빛을 본 유골 인양 과정이 다뤄졌기 때문인데요. 저 역시 방송을 보며 그저 역사책에 활자로만 존재하던 비극이 얼마나 생생하고 참혹한 현실이었는지 다시금 깨달으며 먹먹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오늘은 방송에서 미처 다 다루지 못한 조세이 탄광의 아픈 역사와 2026년 9월 현재 유골 인양 이후 어떻게 상황이 흘러가고 있는지, 그리고 우리가 일상에서 이 아픔을 어떻게 기억하고 연대할 수 있을지 차분히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먼저 조세이 탄광이 어떤 곳이었는지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도코나미 해안에 위치한 이 탄광은 해저 깊숙이 파고들어 가 석탄을 캐는 해저 탄광이었습니다. 붕괴와 수몰 위험이 너무 커서 당시 일본인 노동자들 사이에서도 악명이 높아 기피 대상 1호였죠. 그래서 일제는 그 험난한 사지로 조선인 청년들을 무자비하게 끌고 갔습니다. 전체 노동자의 70퍼센트 이상이 조선인이었기에 현지에서는 아예 조선 탄광이라고 불렀을 정도입니다. 3미터가 넘는 높은 울타리와 철저한 감시 속에서 강제 노역에 시달리던 우리 선조들은 하루하루가 생지옥이었을 것입니다.비극은 결국 터지고 말았습니다. 1942년 2월 3일, 전시 체제 아래 무리한 증산을 강요받던 탄광 측이 천장을 지탱해야 할 안전용 석탄 기둥마저 탐욕스럽게 캐내면서 바닷물이 갱도 안으로 들이닥친 것입니다. 순식간에 차가운 바닷물이 갱도를 집어삼켰고, 지하 깊은 곳에서 일하던 183명의 광부들은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한 채 수몰되었습니다. 그중 무려 136명이 고향 땅을 그리워하던 조선인이었습니다. 하지만 일제는 희생자를 구조하기는커녕 추가 침수를 막겠다며 갱구 입구를 차갑게 봉쇄해버렸고, 유족들에게는 제대로 된 사고 소식조차 알리지 않았습니다. 이 거대한 참사는 전쟁이라는 핑계 아래 처벌받는 이 하나 없이 그렇게 오랜 세월 깊은 바닷속에 은폐되었습니다.이 억울한 죽음이 세상에 다시 알려진 것은 전적으로 양심 있는 일본 시민들과 한국 유족들의 피나는 연대 덕분입니다. 1970년대 후반 향토 사학자의 고발을 시작으로 1991년 조세이탄광 수몰사고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이라는 시민단체가 결성되었습니다. 이들은 창씨개명된 명부를 일일이 추적해 희생자들의 진짜 한국 이름을 찾아냈고, 한국의 유족들과 매년 위령제를 지내왔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오랜 모금 활동과 양국 시민들의 헌신적인 노력, 한국 잠수부들의 투혼이 합쳐져 2024년 굳게 닫혀있던 갱구를 열어냈고, 2025년 8월에는 바닷속에 잠들어 있던 검은 유골들을 세상 밖으로 인양하는 데 성공했습니다.하지만 유골 발굴의 감격도 잠시, 1년이 지난 2026년 9월 현재 우리가 마주한 현실은 차갑고 답답하기만 합니다. 최근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발견된 한국인 희생자들의 신원 확인 작업이 심각하게 지지부진한 상황입니다. 한일 양국이 유전자 감정에 합의하며 속도가 붙을 줄 알았지만, 유족들의 검체 확보도 온전히 마무리되지 않았고 진행 과정이 불투명해 유족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습니다. 국내 유족 단체와 시민단체들은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과 정보 공개를 촉구하며 진정성 있는 대응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관련 특별법 역시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한 채 계류 중이어서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이 너무나도 절실한 시점입니다. 이와 관련한 최근의 답답한 상황은 연합뉴스 최신 보도를 통해 자세한 맥락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그렇다면 평범한 우리는 이 슬픈 역사를 위해 어떤 실천을 할 수 있을까요? 단순한 분노를 넘어 역사를 직시하고 기억하는 발걸음이 중요합니다. 첫 번째로 가족, 아이들과 함께 의미 있는 나들이 코스를 계획 중이시라면 부산 남구에 위치한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을 방문해 보시는 것을 적극적으로 추천합니다. 일제강점기 강제 동원의 실상과 조세이 탄광 희생자들의 아픈 발자취를 매우 체계적으로 전시하고 있어 깊은 울림을 줍니다. 방문 전 관람 시간과 해설 일정을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 공식 홈페이지에서 미리 확인하시면 더욱 알찬 일정을 짤 수 있습니다.두 번째 실천 방법은 일본 여행 시 역사 기행을 일정에 포함해 보는 것입니다. 후쿠오카나 기타큐슈, 야마구치 지역으로 여행을 가신다면 우베시 도코나미 해안에 잠시 들러보세요. 우베 공항에서 차로 1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어 렌터카를 이용하면 접근성이 좋습니다. 해변에서 바다를 바라보면 불쑥 솟아 있는 두 개의 커다란 콘크리트 기둥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당시 해저 탄광에 공기를 공급하던 환기통인 피야입니다. 그 앞에는 한일 시민들이 성금을 모아 세운 추도비가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차가운 바닷바람을 맞으며 비석 앞에 잠시 서서, 고향에 돌아오지 못한 넋을 위로하는 묵념의 시간을 가져보셨으면 합니다.마지막으로 최근 방송된 꼬꼬무를 비롯해 조세이 탄광을 심층 취재한 다큐멘터리나 뉴스 클립들을 찾아보시길 권합니다. 영상 매체를 통해 당시 생존자의 증언과 갱도 내부의 처참한 흔적을 마주하는 것은 글을 읽는 것과는 또 다른 강렬한 깨달음을 줍니다. 유튜브 등에 조세이 탄광을 검색하시면 여러 언론사의 심층 보도(https://www.youtube.com/watch?v=kY3P98_6DGo)를 쉽게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84년이라는 긴 세월, 차디찬 바닷속 뻘밭에 갇혀 있던 우리 선조들의 외로운 영혼은 이제 막 세상의 빛을 보았을 뿐입니다. 온전하게 이름을 찾고 고국 땅 가족의 품에 안기는 그날까지, 우리의 꾸준한 관심과 지지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입니다. 이번 주말에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이 가슴 아픈 역사를 한 번쯤 이야기 나누며, 잊지 않겠다는 다짐을 함께 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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