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주 목요일 저녁, 구수한 된장찌개 냄새와 따스한 어머니의 손맛으로 하루의 피로를 녹여주던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바로 오랜 시간 우리의 목요일 밤을 지켜온 KBS 한국인의 밥상입니다. 2011년 첫 방송을 시작한 이래 묵묵히 전국의 숨은 밥상을 발굴해 오던 이 프로그램이 어느덧 15주년을 맞이해 특별한 이야기를 선보였습니다. 최근 방송가와 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한국인의 밥상 15주년 특집 밥 정 세계를 잇다는 방송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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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특집은 푸른 늦여름과 초가을의 정취가 오롯이 깃든 충청남도 서천의 100년 전통 고택에서 문을 열었습니다. 방송의 밥상 지기로 든든하게 중심을 잡고 있는 배우 최수종을 필두로, 빼어난 요리 실력과 구수한 입담으로 사랑받는 가수 이찬원, 그리고 흑백요리사에서 한식의 깊은 맛을 증명했던 윤주모 셰프가 의기투합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여기에 최수종과 오랜 인연을 이어온 배우 김혜수가 현장에 풍성한 커피차와 분식차를 보내 스태프와 출연진을 응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촬영 현장 안팎의 훈훈한 의리가 커뮤니티에서 연일 회자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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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사람이 이른 아침부터 땀방울을 흘리며 정성을 쏟은 이유는 바로 바다 건너 한국의 맛과 정을 찾아온 귀한 손님들을 맞이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과거 2012년 뉴욕 편에서 직접 기른 깻잎으로 장아찌를 담가 건넸던 오랜 인연 멜린다 씨를 비롯해, 한국의 옛 가요를 사랑해 딸과 함께 고향 같은 한국을 다시 찾은 로버트 씨 부녀, 그리고 타지에서 한국의 문화를 알리며 40년간 고국 땅을 밟지 못한 아버지를 대신해 밥상을 찾은 황진이 씨까지 저마다의 뭉클한 사연을 지닌 이들이 모였습니다. 국경과 세월을 뛰어넘어 밥 한 끼의 정으로 이어지는 이들의 만남은 먹방이 범람하는 시대에 밥상이 지닌 진정한 가치를 다시금 일깨워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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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방송의 백미는 단연 충남 서천 앞바다의 싱싱함을 담은 8킬로그램 대형 민어 요리였습니다. 여름의 끝자락 기력을 북돋아 주는 민어전부터 쫄깃한 식감이 일품인 민어 부레 무침, 맑고 깊은 국물의 민어 맑은탕까지 아궁이 불길 위에서 탄생한 제철 보양 밥상은 보는 이들의 군침을 돌게 했습니다.
더불어 마을회관에서 앞니로 모시풀을 쪼개며 자식들을 길러낸 서천 어머니들의 모시 째기 현장은 이 땅의 어머니들이 차려낸 밥상이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고단한 생을 버텨낸 사랑 그 자체였음을 묵직하게 전했습니다. 복을 싸서 건넨다는 의미로 다 함께 빚은 만두처럼, 음식은 나누는 순간 온기가 배가된다는 메시지가 깊은 여운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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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을 보고 나면 문득 화면 속 평온한 고택의 툇마루와 정갈한 바다 향 가득한 밥상이 그리워지기 마련입니다.
다가오는 주말, 방송의 여운을 직접 느껴보고 싶은 분들을 위해 충남 서천으로 떠나는 실속 나들이 코스를 정리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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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추천지는 한산 모시의 오랜 숨결을 느낄 수 있는 한산모시관과 인근의 유서 깊은 전통 고택 마을입니다. 방송에서 보여준 어머니들의 치열하면서도 아름다운 모시 짜기 역사를 전시관을 통해 깊이 있게 살펴볼 수 있습니다. 고즈넉한 돌담길과 툇마루에 앉아 바람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도심의 번잡함이 씻겨 내려갑니다.
인근의 신성리 갈대밭 역시 가을의 문턱에서 은빛 물결을 준비하고 있어 함께 묶어 둘러보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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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 탐방을 원하신다면 서천특화시장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초가을로 접어드는 지금은 여름 보양의 대명사인 민어의 마지막 맛과 함께 살이 꽉 차기 시작하는 가을 꽃게, 제철 전어를 합리적인 가격대에 맛볼 수 있는 최적의 시기입니다. 1층 수산물 코너에서 횟감이나 생물을 직접 고른 뒤 2층 식당가에서 바로 상차림으로 즐기면 산지의 싱싱함을 온전히 누릴 수 있습니다.
2인 기준 5만 원에서 7만 원 선의 예산이면 푸짐한 제철 해산물과 얼큰한 탕 한 그릇까지 든든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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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 시 작은 꿀팁을 드리자면, 주말 서천특화시장은 점심시간인 12시부터 2시 사이 방문객이 집중되므로 오전 11시 이전에 방문해 여유롭게 장을 보고 식사를 마친 뒤 한산면 고택과 신성리 갈대밭으로 이동하는 동선을 추천합니다.
늦은 오후 해 질 무렵 금강변 갈대밭 산책길을 걸으면 붉게 물드는 서해의 낙조까지 한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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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자세한 방송 이야기와 정겨운 영상 클립이 궁금하시다면
KBS 한국인의 밥상 공식 홈페이지에서 지난 방송 정보와 식재료 이야기를 확인해 보실 수 있습니다. 또한 생생한 현장감과 정갈한 영상미를 다시 보고 싶으시다면 KBS 다큐멘터리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주요 명장면과 클립 영상을 감상해 보시길 권합니다.빠르고 자극적인 것들이 넘쳐나는 세상 속에서 15년이라는 시간 동안 변함없이 흙과 바다, 그리고 사람의 온기를 담아온 한국인의 밥상. 이번 주말에는 화면 너머로 전해진 따뜻한 밥 정을 품고 바람 좋은 서천으로 소박한 치유의 걸음을 옮겨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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