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역사] 2025-12-25

2025년 12월 25일, 성탄절을 맞아 대한민국의 정치와 역사 속에서 오늘과 같은 날짜(12월 25일)에 있었던 주요 사건들을 정리해 드립니다.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12월 25일은 단순한 공휴일을 넘어, 국가적 재난, 정치적 격변, 그리고 이념적 갈등의 변곡점이 되었던 기록들이 많습니다.
---
### 1. 1971년 12월 25일: 대연각호텔 화재 참사
대한민국 역사상 최악의 화재 사고 중 하나로 기록된 사건입니다.
* **사건 개요:** 서울 충무로에 있던 22층 높이의 대연각호텔에서 가스 폭발로 시작된 불이 건물 전체로 번졌습니다.
* **상세 내용:** 당시 세계 최대의 호텔 화재 사고로 기록되었으며, 163명이 사망하고 63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소방 장비의 부족(고가 사다리차의 높이 한계 등)과 건물의 불법 구조 변경 등이 피해를 키웠습니다.
* **정치/사회적 영향:** 이 사건은 박정희 정부가 도시 안전 및 소방 방재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당시 화재 현장이 TV로 생중계되면서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고, 고층 건물에 대한 안전 기준이 강화되는 시발점이 되었습니다.
### 2. 1945년 12월 25일: 모스크바 3상 회의와 신탁통치 논란의 시작
해방 직후 한반도의 운명을 결정지었던 결정적인 순간입니다.
* **사건 개요:** 모스크바에서 미국, 영국, 소련의 외교장관이 모여 전후 한국 문제를 논의하던 중이었습니다.
* **상세 내용:** 12월 25일은 회의가 막바지에 다다른 시점으로, 곧이어 발표될 '한국에 대한 최대 5년간의 신탁통치'안이 국내에 알려지기 직전의 폭풍전야와 같던 날입니다.
* **정치적 영향:** 이 회의 결과가 국내에 전해지면서 찬탁(신탁통치 찬성)과 반탁(반대) 세력 간의 극심한 대립이 시작되었고, 이는 결국 남북 분단과 좌우 갈등의 결정적 원인이 되었습니다.
### 3. 1980년 12월 25일: 국가보위입법회의의 주요 법안 통과
전두환 신군부 세력이 집권하던 시기, 의회 기능을 대신하던 '국가보위입법회의'가 활동하던 때입니다.
* **사건 개요:** 1980년 크리스마스를 전후하여 언론 통제 및 정치 활동 규제를 위한 각종 악법들이 통과되거나 정비되었습니다.
* **상세 내용:** 당시 신군부는 이 시기를 이용해 '정치풍토 쇄신을 위한 특별조치법' 등을 통해 야권 정치인들의 손발을 묶고 제5공화국 출범을 위한 법적 기반을 다졌습니다.
### 4. 1996년 12월 26일 새벽: 노동법·안기부법 날치기 통과 (25일 밤의 긴장)
엄밀히는 26일 새벽이지만, 사건의 발단과 전개는 25일 성탄절 밤부터 시작되었습니다.
* **사건 개요:** 김영삼 정부 당시 신한국당이 노동법과 안기부법 개정안을 단독으로 처리하기 위해 국회에 기습 집결했습니다.
* **정치적 영향:** 성탄절 연휴 분위기를 틈타 26일 새벽 6시경 전격적으로 법안을 통과시켰으며, 이는 이후 민주노총의 총파업과 시민들의 거센 저항으로 이어져 김영삼 정부 하반기 국정 운영에 큰 타격을 주었습니다.
### 5. 역대 대통령의 '성탄절 특별사면'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성탄절은 종종 '화합'이라는 명분 아래 대규모 특별사면이 발표되는 날이기도 했습니다.
* **주요 사례:** 1997년 12월, 김영삼 대통령은 김대중 당선인과의 합의를 통해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을 성탄절을 앞두고 특별사면(실제 석방은 22일이었으나 성탄절 사면의 성격이 강했음)한 바 있습니다. 이처럼 성탄절은 정치적 결단에 의한 사면이 자주 논의되는 시점입니다.
---
### 요약 및 오늘(2025-12-25)의 의미
오늘날의 대한민국에서 12월 25일은 가족과 연인이 함께하는 따뜻한 휴일이지만, 역사의 기록 속에서는 **안전 사후대책의 절실함(대연각호텔)**, **분단의 아픔을 잉태한 외교적 갈등(모스크바 3상 회의)**, 그리고 **정치적 격변기의 법적 투쟁**들이 뒤섞여 있는 날입니다.
2025년의 오늘, 이러한 과거의 기록들을 되새기며 사회적 안전망을 점검하고 통합의 가치를 고민해 보는 것도 뜻깊은 일이 될 것입니다. 즐겁고 평안한 성탄절 되시길 바랍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