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의 연소가스
인류는 고대로부터 동물의 분변(biomass)이나 나무, 석탄, 연탄, 등유, 석유가스 및 천연가스 등 다양한 취사용 연료를 사용했습니다. 1969년 국내 최초로 가스레인지가 개발된 후, 1991년도에는 가스레인지 보급율이 90%를 넘었습니다. 2019년 9월 기준 LPG와 LNG를 원료로 한 도시가스는 가정 내 에너지 사용량의 49.5%에 이릅니다.

가스레인지는 연료의 불완전연소로 유해가스가 가장 많이 발생하며, 조리 중 가열되거나 타면서 발생하는 연기와 그을음 역시 실내 공기질을 저해하는 주요 원인입니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가스레인지는 이산화질소(NO2), 일산화탄소(CO), 포름알데히드(formaldehyde) 및 미세먼지를 발생시키며, 호흡기의 주요 증상을 유발합니다. 가정에서 LPG 가스레인지로 조리할 때 노출되는 이산화질소의 양은 석탄을 연료로 조리할 때 노출되는 양보다 높으며, 담배를 피우는 것보다도 더 높은 수준입니다.
조리 중에 발생하는 유해가스 중에는 일산화탄소 노출이 가장 많으며, 음식물이 탈 때 발생하는 그을음 속에 벤조피렌 등의 성분이 섞이는데 이를 다방향족 탄화수소라고 총칭합니다.
산소가 부족한 조리 환경에서는 LPG나 LNG 모두 불완전하게 연소되어 이산화탄소나 일산화탄소가 발생합니다. 일산화탄소는 무색·무취의 기체로, 흡입하면 혈액 내 혈색소(헤모글로빈)와 단단히 결합해 산소를 몸속 조직에 전달하지 못하게 합니다. 일반적으로 조리 중 노출되는 일산화탄소 양은 일산화탄소 중독을 유발할 정도는 아닙니다. 하지만 빈혈이나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 등 호흡기 질환자에게 호흡곤란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일산화탄소는 폐기능 감소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실내 조리 중 이산화질소 노출은 가슴 답답함, 천명음, 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과 관련이 있으며, 폐기능도 감소할 수 있습니다.
연료의 불완전연소 시 발생하는 포름알데히드와 조리 중 발생하는 그을음 속에 함유된 벤조피렌 등은 폐암을 유발하는 발암물질입니다. 특히 여성이 지속적으로 이들 물질에 노출되면 폐암 위험이 상승하므로 실내 조리 시 발생하는 유해 물질을 줄일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합니다.
주방에서 노출되는 가스 연소물질과 조리 중 발생하는 유해물질에 의한 건강 피해를 줄이려면 생활 속에서 다음과 같은 원칙을 지켜야 합니다.
첫째, 조리할 때 반드시 창문을 열거나 가스레인지 후드를 켭니다. 조리 중 생기는 오염물질은 주방은 물론 거실로도 퍼집니다. 조리 시작 전에 환기를 시작하고, 조리 후 30분까지 환기해 오염물질이 실내에 남지 않도록 합니다.
둘째, 튀김이나 구이보다 찌거나 삶는 조리법이 좋습니다. 튀기거나 구우면 찌거나 삶을 때보다 미세먼지와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훨씬 많이 나옵니다.
셋째, 너무 높은 온도에서 조리하지 않습니다. 특히 감자와 같은 녹말 성분 재료를 높은 온도에서 조리하면 아크릴아마이드라는 발암물질이 생기는데, 이는 국제암연구소(IRAC, International Agency for Research on Cancer)에서 발암물질 2군 A(발암가능물질)로 분류합니다. 또한 음식을 태우는 것은 비흡연 여성에서 폐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넷째, 어린이를 가까이 두거나 업은 채 조리하지 마세요. 어린이는 어른보다 키가 작아 바닥에 가라앉은 미세먼지에 더 많이 노출되며, 아이를 업고 조리하면 유해물질을 직접 흡입할 우려가 있습니다.
다섯째, 인덕션이나 하이라이트 등 전기레인지를 사용하면 연료의 불완전연소 및 유해가스 노출을 줄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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