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의 다중화학물질과민증
다중화학물질과민증은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저농도의 화학물질에 노출되었을 때 여러 장기에 걸쳐 다양한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증후군을 말합니다. 이는 다중화학민감증, 복합화학물질과민증, 또는 특발성환경민감증으로도 불리며, 아래와 같은 기준을 만족할 때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1. 증상이 반복적인 화학물질 노출에 의해 재현됩니다.
2. 만성적입니다.
3. 기존보다 낮은 농도, 또는 일반인이 견딜 수 있는 낮은 농도에서 증상이 나타납니다.
4. 자극원이 사라지면 증상이 호전되거나 사라집니다.
5. 관련 없는 다양한 화학물질에도 반응합니다.
6. 증상이 여러 장기에 걸쳐 나타납니다.
다중화학물질과민증을 유발하는 주요 물질로는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하는 세제, 담배 연기, 살충제, 향수나 화장품, 자동차배출가스, 주유소, 이·미용실 환경의 화학물질 등이 있습니다. 특히 일본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는 새로 지어진 건물이나 리모델링된 공간에서 실내 공기 오염 물질에 노출되는 경우가 유발 요인으로 많이 보고됩니다. 이 외에도 직장, 학교에서의 화학물질 노출이나 농약이 유발인자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다중화학물질과민증은 반드시 화학물질 노출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자가 보고한 환자에 대한 미국의 연구에 따르면, 지속적인 저농도 화학물질 노출로 발생한 경우가 58.5%로 가장 많았고, 대량의 화학물질에 한 번 노출된 경우가 20.2%, 신체질환에 의한 경우가 5.2%,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한 경우가 0.8%, 그리고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8.7%로 나타났습니다.
특발성환경민감증은 세계보건기구에 의해 정의된 개념으로, 화학물질 외에도 음식, 전자파 등 다양한 환경적 요인에 노출되었을 때 발생하는 다발성이고 반복적인 증상을 나타내는 후천적 질환입니다.
다중화학물질과민증의 유병률은 조사 방법과 대상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남성보다 여성에서, 사회경제적으로 중산층 이상에서, 30~50대 사이의 중년층에서 많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자가보고를 통한 조사에서는 4~23%로 다양하며, 의학적으로 진단된 경우는 0.5~3.1% 정도의 유병률을 보입니다.
1. 증상
주로 호소하는 증상은 두통, 눈 따가움, 천식 증상, 오심/위장 증상, 어지러움 등이며, 중추신경계, 근골격계, 소화기, 피부 순으로 증상이 나타난다. 다중화학물질과민증 환자가 주로 호소하는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인지기능 증상: 집중력 장애, 기억력 감소, 몽롱함, 혼란, 의사결정 어려움, 단어선택 혼란
· 두부관련 증상: 두통, 두부나 안면 압박감
· 감정기능 증상: 긴장감, 신경질, 불안, 우울, 의욕상실
· 신경계 증상: 눈 초점 조절장애, 사지저림, 어지러움, 균형장애
· 피로 증상: 피로, 지침
· 호흡기/점막 증상: 눈 따가움, 기침, 호흡곤란, 천명, 코막힘, 콧물, 가래, 후비루, 인후통, 쉰 목소리
· 독감 증상: 열감 등· 근골격계 증상: 근육통, 관절통, 요통, 경련, 뻣뻣함
· 심혈관계 증상: 심계 항진, 부정맥, 흉부 압박감
· 피부 증상: 발진, 두드러기, 피부 건조· 위장관계 증상: 오심, 복통, 변비, 설사, 가스 참
· 비뇨기계 증상: 골반통, 빈뇨, 급뇨
증상이 나타난 이후로 화학물질의 노출 회피, 마스크 착용, 비타민, 영양제 또는 중화제 사용, 새로운 집이나 장소로 이사, 사회활동 감소, 직장을 그만둠 등의 다양한 생활방식의 변화가 나타납니다. 다중화학물질과민증에 대한 자연적인 경과의 경우 한 연구에서 40%는 호전되고, 36%는 악화되고, 24%는 악화와 호전이 반복되는 양상을 취하며, 대부분이 일상생활에 장애를 호소하고, 14%는 완전한 장애가 남았습니다.
2. 관련 질환 및 감별진단
다중화학물질과민증은 증상이 유사한 빌딩증후군, 신체화장애, 만성피로증후군, 섬유근통으로 오인되기도 합니다. 다중화학물질과민증은 섬유근통이나 만성피로증후군과 종종 동시에 발병합니다. 증상과 진단기준이 비슷하고 동시에 발병할 수 있기 때문에 다중화학물질과민증의 경우 만성피로증후군이나 섬유근통과 감별진단을 하는 것이 매우 어렵습니다. 그래서 다중화학물질과민증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질환을 모두 통합하여 의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신체증후군으로 분류하기도 합니다.
그 외에도 알레르기 질환, 다발성 경화증, 포르피린증, 불안장애, 우울증 등과 같은 질환과도 감별진단이 필요합니다.
3. 치료
항우울제 투여로 완치된 사례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항우울제, 항불안제, 수면유도제, 항산화제 등을 이용한 약물치료는 증상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며, 불필요한 제독요법 등을 시행하지 않도록 교육이 필요합니다.
다중화학물질과민증을 치료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화학물질에 대해 가능한 범위 내에서 회피하거나 노출을 줄일 수 있도록 집이나 직장의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방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치료의 목표는 '증상의 조절'에 두어야 하며, 완치보다는 일상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적응에 두어야 한다. 증상의 완화와 일상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기능을 유지하거나 향상시켜 활동적인 직장생활과 가정생활이 되도록 관리가 되어야 합니다.
1. 증상
다중화학물질과민증 환자가 주로 호소하는 증상은 매우 다양하며, 중추신경계, 근골격계, 소화기, 피부 순으로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 증상들은 개인마다 다르게 나타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범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 인지기능 증상: 집중력 장애, 기억력 감소, 몽롱함, 혼란, 의사결정 어려움, 단어선택의 혼란
· 두부관련 증상: 두통, 두부나 안면 압박감
· 감정기능 증상: 긴장감, 신경질, 불안, 우울, 의욕상실
· 신경계 증상: 눈 초점 조절 장애, 사지 저림, 어지러움, 균형 장애
· 피로 증상: 피로, 쇠약
· 호흡기/점막 증상: 눈 따가움, 기침, 호흡곤란, 천명(호흡 시 쌕쌕거림), 코막힘, 콧물, 가래, 후비루, 인후통, 쉰 목소리
· 독감 증상: 열감
· 근골격계 증상: 근육통, 관절통, 요통, 경련, 뻣뻣함
· 심혈관계 증상: 심계 항진, 부정맥, 흉부 압박감
· 피부 증상: 발진, 두드러기, 피부 건조
· 위장관계 증상: 오심, 복통, 변비, 설사, 가스 참
· 비뇨기계 증상: 골반통, 빈뇨, 급뇨
2. 관련 질환 및 감별진단
다중화학물질과민증의 진단은 복잡하며, 특별한 확진 검사는 없습니다. 대신 감별진단을 통해 다른 유사한 질환과 구분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검사를 실시합니다. 다중화학물질과민증은 증상이 유사한 빌딩증후군, 신체화 장애, 만성피로증후군, 섬유근통으로 오인되기도 합니다. 다중화학물질과민증은 섬유근통이나 만성피로증후군과 동시에 발병할 수 있으며, 증상과 진단 기준이 비슷하기 때문에 구분이 매우 어렵습니다. 이로 인해 다중화학물질과민증은 의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신체증후군으로 분류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3. 치료
일부 환자에서는 항우울제 투여로 완치된 사례가 있으나, 917명의 자가보고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미국의 연구에서 항우울제, 항불안제, 수면유도제, 항산화제 등을 이용한 약물치료는 증상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되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불필요한 제독요법이나 비효과적인 치료 방법을 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중화학물질과민증을 치료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장 효과적인 치료방법은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화학물질에 대한 노출을 줄이고, 환자의 생활 환경을 개선하는 것입니다. 이는 집이나 직장에서 화학물질의 사용을 최소화하고, 공기 질을 개선하는 방법으로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치료의 주요 목표는 증상을 조절하고, 환자가 일상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적응하는 것입니다. 완치보다는 증상 완화와 기능적 향상을 목표로 하여 활동적인 일상 생활을 지원해야 합니다.
증상이 나타난 이후 화학물질 노출을 회피하기 위해 마스크 착용, 비타민 및 영양제 복용 또는 중화제 사용, 새로운 장소로 이사, 사회활동 감소, 직장 그만두기 등 여러 가지 생활 방식을 변화시킵니다. 미국의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민감증이 있다고 응답한 대상자의 13.5%(전체 표본의 1.8%)가 직장을 그만두었다고 보고하였습니다.
다중화학물질과민증에 대한 자연적인 경과를 조사한 미국의 연구에 따르면 39.6%는 호전되었고, 36.4%는 악화되었으며, 23.9%는 악화와 호전이 반복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환자가 일상생활에 장애를 느끼며 13.7%는 완전한 불능 상태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다중화학물질과민증 환자의 증상은 종종 주관적이며, 이로 인해 가족이나 직장 동료들이 초기에는 질병을 제대로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가족과 직장 동료들이 환자가 경험하는 증상을 인정하고 이해하려 노력한다면, 환자는 심리적으로 지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세제, 담배 연기, 살충제, 향수 및 화장품, 방향제, 염색약, 자동차배출가스, 주유소의 연료 증기, 새 집이나 새 건물에서 발생하는 화학물질 등 일상생활에서 자주 노출되는 다양한 화학물질을 줄여야 합니다.
환자가 체내 화학물질의 장기적인 축적과 지속적인 피해에 대해 걱정하는 경우, 독성학의 일반적인 원리와 독성 화학물질의 노출 및 제거 경로에 대한 교육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환자는 자신의 질환을 이해하고 생활에서 취할 수 있는 예방 조치에 대해 알게 됩니다.
섬유근통, 만성피로증후군, 알레르기 질환, 다발성 경화증, 포르피린증, 불안장애, 우울증, 신체화장애 등 여러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다른 질환과 감별진단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다중화학물질과민증은 일반적으로 객관적인 검사에서 별다른 이상 소견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진단을 위한 선별검사로는 한국어판 QEESIⓒ가 사용되며 국내에서는 진단 기준에 대해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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