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치아이식
자가치아 이식술이란 치아를 상실한 자리에 본인의 다른 건강한 치아를 옮겨 심는 것입니다. 심한 충치가 생겨서 보존이 어려운 치아를 발거하고, 그 자리에 사랑니를 옮겨 심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자가치아 이식은 치아 결손 부위에 옮겨 심을 수 있는 사랑니 혹은 다른 치아가 있는 경우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특히 치아교정을 계획한 경우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 작은 어금니들을 뽑고 치아를 다시 배열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때 발치하는 작은 어금니들도 이식치아의 후보가 될 수 있습니다.
치아가 빠진 부위의 골의 형태가 이식하고자 하는 치아와 얼마나 맞을지 평가합니다. 예를 들어 치아가 빠진 자리의 폭이 이식하려는 치아의 뿌리보다 좁다면 이식하려는 치아를 치조골에 제대로 위치시키기 어렵고, 이식한 후에도 주위 조직과 잘 결합하기 어렵습니다.

손상되어 더 이상 보존하기 어려운 치아를 뽑고, 치조골의 형태를 다듬어 건강한 이식치아가 들어갈 자리를 만듭니다. 수술 전 삼차원적 방사선영상을 활용하여 이식할 치아와 이식할 부위 치조골의 재현 모형을 만들어 수술 과정을 예측해볼 수 있습니다.
국소마취 후 손상된 치아를 발거 후 이식할 치아가 들어갈 수 있도록 발치 부위를 다듬습니다. 미리 만들어 둔 재현 모형의 복제모형치아를 멸균소독해서 발치와에 맞추어 봅니다. 그 다음 이식할 치아를 조심스럽게 발거하여 치아가 상실된 부위에 심어줍니다. 이때 이식할 치아의 뿌리 성장 정도에 따라 근관(신경)치료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이식치아를 심고 나면 레진과 강선을 이용해 인접 치아에 초기 고정을 하고 주위 치은을 봉합합니다. 일주일 정도 후 봉합사를 제거하며, 초기 고정은 치유 정도에 따라 수주 후 제거합니다. 이식한 치아가 주위 조직과 결합하여 움직임이 줄어들고 골조직이 형성되면 크라운 수복을 진행합니다.
자가치아 이식술의 예
1) 기울어진 사랑니로 인해 제2대구치의 충치가 심한 경우: 기울어진 사랑니 때문에 사랑니 앞쪽 어금니에 충치가 심해 어금니를 빼야 하는 경우, 어금니를 뺀 자리에 옆에 있는 사랑니를 옮겨 심을 수 있습니다. 대개 사랑니의 뿌리는 건강하므로 수술 후 2~3개월이면 생착이 일어납니다.

2) 같은 편의 제2대구치는 건강하나 제1대구치의 손상이 심한 경우: 사랑니 앞의 작은 어금니(제2대구치)는 건강한데 큰 어금니(제1대구치)가 심하게 손상된 경우, 건강한 사랑니가 있다면 큰 어금니를 빼고 그 자리에 사랑니를 옮겨 심을 수 있습니다.
3) 매복치로 인해 영구치 뿌리가 흡수되어 영구치를 발거해야 할 경우
4) 좌우 혹은 반대쪽에 있는 치아를 옮겨 심는 경우: 윗턱-아랫턱 또는 좌-우 턱을 건너 뛰어 자가치아이식술을 시행할 수도 있습니다.

5) 송곳니가 턱뼈 속에 묻혀 있어 교정으로 끌어내기가 불가능할 경우
발치 부위 골의 형태가 이식치아와 얼마나 맞을지 평가합니다. 예를 들어 발치 부위의 폭이 이식치아의 뿌리보다 좁다면 이식치아를 치조골에 제대로 위치시키기 어렵고, 이식 후 치아가 주위 조직과 잘 결합하기 어렵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이식할 치아를 손상하지 않고 쉽게 발거할 수 있을지 고려해보아야 합니다. 건강한 사랑니가 있다고 해도 뿌리가 많이 휘었거나, 형태가 비정상으로 손상 없이 뽑기가 어렵다면 이식이 불가능합니다. 기울어진 사랑니도 손상 없이 뽑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이식치아가 사랑니인 경우 치아가 너무 작거나 비정상적이라면 이식을 하더라도 정상적으로 기능하기 어렵기 때문에 치아의 형태도 평가해야 합니다.
또한 전신질환이 있는 경우 수술 자체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모든 전신질환에서 불가능한 것은 아니고 의사의 판단하에 수술을 시행하며, 대개 당뇨병이나 출혈성 질환 등 심한 내과적 질환이 아니라면 가능합니다. 그러므로 반드시 환자 본인이 의사에게 건강상태를 알려주어야 합니다.

그동안 보고된 임상연구 결과에 따르면 자가치아 이식의 예후는 5년 정도 유지되는 비율이 80퍼센트 이상으로 양호합니다. 그러나 항상 성공하는 것은 아니며, 합병증도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옮겨심은 치아는 주위 조직의 염증세포에 의해서 뿌리(치근) 부분이 점차 소실될 수 있습니다. 치아이식술은 일반적으로 젊고(30세 미만), 치주질환(잇몸병)이 없는 사람에서 예후가 좋습니다. 발치한 지 오래 후에 치아를 이식하는 경우 예후가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자가치아 이식술을 받은 경우 다른 치과치료와 마찬가지로 정기적인 치과검진 및 구강위생관리가 중요합니다. 치과 주치의의 권유대로 정기검진을 하면서 소중하게 잘 관리하시기 바랍니다.
1. 이승종의 동영상과 함께하는 치아의 이식 및 재식. (2008). 신흥인터내셔날
2. Andreasen JO. (1981). Periodontal healing after replantation and autotransplantation of incisors in monkeys. Int J Oral Surgeon 10(1);54-61.
3. Lee SJ et al. (2001). Clinical application of computer-aided rapid prototyping for tooth transplantation. Dent Traumatol 17(3);114-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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