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월경의 이해
[정상 월경]
월경은 임신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 자궁내막이 탈락하여 발생하는 생리적 과정으로, 이는 난소, 자궁내막, 그리고 시상하부-뇌하수체-난소(Hypothalamic–pituitary–gonadal axis, HPO) 축의 상호작용에 의해 조절됩니다. 월경주기는 자궁내막의 탈락 시작부터 다음 탈락 시작까지의 기간을 말하며, 난소의 난포 발달과 배란, 황체 형성 과정에 따라 내막이 증식, 분화, 탈락을 반복하는 주기입니다.
난소주기에 따라 자궁내막 의 주기가 이차적으로 조절이 된다 할 수 있으며, 난소주기는 배란을 중심으로 난포기(follicular phase)와 황체기(luteal phase)로 나뉩니다. 이 주기로 인해 분비되는 난소 호르몬에 의하여 2차적으로 자궁내막 주기가 형성되어 증식기(proliferative phase)와 분비기(secretory phase)로 나뉩니다. 증식기는 주로 난소의 난포기에 분비되는 에스트로젠(estrogen)에 의해 자궁내막의 양적인 팽창이 일어나고, 분비기에는 배란 후에 착상이 적절하게 일어날 수 있도록 황체의 프로제스테론 (progesterone) 주도로 내막이 분화되고 착상 준비 상태로 전환됩니다. 난소주기에서 황체기는 약 14일로 고정되어 있으므로, 월경주기의 길이는 난포기의 변동성에 의해 결정됩니다. 해부학적으로 월경혈이 배출될 수 있도록 질 입구, 질, 자궁경부, 자궁내막 간의 연결이 원활해야 정상 월경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월경주기는 뇌에 존재하는 뇌하수체에서 분비하는 난포자극 호르몬(follicle stimulating hormone)과 황체호르몬(luteinizing hormone)의 분비에 의해 유기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초경도 시상하부-뇌하수체와 난소 간의 상호작용에 의해 시작되며, 중추신경계의 이상은 초경 시점이나 월경주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정상 월경주기와 월경량]
정상적인 월경주기는 초경 이후 즉시 규칙적으로 형성되기보다는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자리잡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2차 성징은 유방 발육(thelarche)으로 시작되며, 음모 발달(adrenarche)이 뒤따릅니다. 유방 발육에서 초경까지는 약 2~3년이 소요되며, 이 시기 동안 성장 속도는 급격히 둔화됩니다.
초경 직후에는 월경주기가 불규칙한 경우가 많으며, 무배란 주기도 흔합니다. 초경 후 첫해 동안 월경의 약 50%는 배란이 이루어지며, 2년 후에는 약 80%에서 배란이 발생합니다. 그러나 일부 청소년의 경우 성인기에 이르러서야 규칙적인 배란과 월경주기가 완성될 수 있습니다.
청소년기 동안 정상적인 월경이 시작되지 않고, 2차 성징이 없으면서 13세까지 초경이 시작되지 않은 경우, 그리고 2차 성징이 나타났으나 15세까지 초경이 없는 경우에는 반드시 평가를 해야 교정 가능한 요소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또한 기존 주기의 약 3배를 초과하는 월경주기 혹은 6개월 이상의 무월경이 지속되는 경우 또한 평가가 필요합니다.
정상적인 월경은 월경 기간이 2~7일, 주기는 21~35일입니다. 평균 월경량은 40(25~69) mL가량으로 하루에 패드를 3~6개 정도 사용하게 될 때 정상 월경으로 가늠하게 됩니다. 월경 기간이 8~10일 이상이거나 출혈량이 80 mL 이상인 경우는 비정상으로 간주됩니다. 그러나 초경이 시작된 지 얼마 안 된 청소년기에는 정상 범위가 더 넓습니다. 초경 후 첫 2~5년 동안에는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황체자극 호르몬에 대한 에스트로젠의 조절 기전이 성숙되지 않아 배란의 완성에 필수적인 뇌하수체의 급격한 분비가 잘 일어나지 않습니다. 배란이 주기적으로 일어나는 경우 월경주기가 규칙적일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데, 초경 후 첫 2년 동안 월경주기의 약 50~80%는 무배란성, 5년 동안은 약 10~20%가 무배란성으로 월경주기가 불규칙하거나 의외로 월경량이 많을 것을 예상해야 합니다.
정상적인 월경혈에는 피 성분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임신이 되지 않아 탈락된 내막의 조직이 함께 배출되므로 피의 색깔보다는 다소 검붉은 색과 더 높은 점도를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신선한 피 색깔이 지속적으로 흐르거나 응고된 핏덩어리가 배출될 경우 무배란성 과다 월경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과다 월경이 지속되면 빈혈 위험이 있으므로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야 합니다.
청소년기의 월경 이상은 일상생활이나 학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약물로 월경주기를 조절하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경구 피임제는 주로 난소에서 분비되는 에스트로젠과 프로제스테론의 복합 제제로, 뇌하수체-난소에 의한 주기 조절을 통해 자궁내막의 주기적인 탈락을 유도하여 내막 두께가 일정하게 유지되도록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2차 성징이 완성되기 전에 외인성 여성호르몬제인 경구 피임약을 이용하여 장기적으로 주기 조절을 하는 경우 시상하부-뇌하수체-난소 축의 지속적인 억제에 의해 2차 성징의 완성을 방해할 수 있어 주의를 요합니다. 초경 직후에 월경량 과다로 조절이 필요한 경우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이용하여 일시적인 조절을 시도해 보거나, 의사와 상의하여 아주 짧은 기간 동안 경구 피임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피임약을 장기 사용하면 시상하부-뇌하수체-난소 축의 억제에 의해 월경량이 급격히 감소하거나 무월경이 초래되기도 합니다.
[월경 중 자기관리]
정상적인 월경 기간 동안 특별한 활동 제한은 필요하지 않으며, 평상시와 크게 다르지 않은 생활을 권장합니다. 월경통이 있을 때 활동을 제한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월경 시 자궁으로의 혈류 공급이 증가하므로, 활동을 제한하면 울혈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이 때 가벼운 유산소 운동이나 스트레칭, 일상 활동을 병행하면 도움이 됩니다. 또한, 하복부 및 골반 부위의 혈액순환을 도울 수 있는 온열 장비 등을 보조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청소년기의 월경 기간 동안 적어도 초경 후 초기에는 생리대 착용이 권장됩니다. 월경량 예측이 어려운 시기에 탐폰을 사용하면 교체 시기나 규격에 대한 조정이 어렵고 월경 유출로 인해 압력이 올라갈 수 있으므로, 주기가 안정되고 예측이 가능해질 때까지는 생리대를 사용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그러나 이는 운동, 활동량 및 개개인의 생활 패턴에 따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생리컵 등은 월경량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2차 성징이 완성되고 성장이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사용법이 다소 까다로울 수 있습니다. 월경 용품에 대한 유해 물질 논란이 제한적으로 있기는 했으나, 현재 시판되는 대부분의 제품은 유해성 검증을 받은 성분으로 제조되어 있어 큰 우려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월경전 증후군(Premenstrual syndrome)은 월경 전에 나타나는 다양한 증상의 집합체를 말하며, 보통 월경 7~10일 전에 발생하여 월경이 시작되면 증상이 사라집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우울, 불안, 짜증, 부종, 요통, 유방통, 두통, 소화기계 증상, 의욕 저하 혹은 충동성 조절의 어려움 등이 있습니다. 월경전 불쾌 장애(Premenstrual dysphoric disorder)는 증상이 심각하여 신체 심리적 증상의 정도가 업무, 사회생활 또는 관계에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탄수화물과 염분 섭취를 줄이고 카페인과 알코올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며, 유산소 운동을 규칙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됩니다. 비약물적 치료에 반응이 없이 지속적인 월경전 증후군 증상을 보이거나 월경전 불쾌 장애로 진단된 경우 약물치료를 병행하여 증상을 관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약물치료 약제로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이뇨제,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와 같은 정신작용제, 경구피임약과 같은 월경주기 조절 약물 등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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