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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문제

자궁내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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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원인

자궁내막증이 왜 생기는지 정확히 밝혀진 원인은 없지만, 다음과 같은 요인들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 월경혈의 역류 

여성이 월경을 할 때 월경혈의 대부분은 질을 통해 배출되지만, 일부는 난관을 통해 역류하여 복강 내로 들어가게 됩니다. 이것을 “역행성 월경”이라고 하며, 이는 거의 모든 여성에게 일어나는 보편적 현상입니다. 대부분의 여성에서 복강 내로 유입된 월경혈은 인체 면역체계에 의하여 복강 내에서 제거됩니다. 하지만 일부 여성의 경우, 복강 내에서 월경혈이 제거되지 못하고 난소나 기타 복강 내의 여러 장소에서 자라나 병변을 형성하게 되는데, 이것을 “자궁내막증”이라고 합니다. 



2. 면역학적 요인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역행성 월경은 대부분의 여성에서 일어나는 일반적인 현상이지만, 일부 여성에서만 자궁내막증이 발생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 원인들이 있는데, 그 중 면역학적 요인이 중요한 원인 인자로 생각됩니니다. 즉, 면역학적 기능이 저하된 여성은 역행성 월경으로 역류된 자궁내막조직에 대한 면역반응이 적절하지 않아 자궁내막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3. 유전적 요인 

가족 내에서 여러 자매나 엄마와 자녀들에서 자궁내막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으며, 자궁내막증 환자의 가까운 친척관계에서 자궁내막증 유병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많습니다. 자궁내막증은 혈우병 등과 같이 어떤 특정 단일 유전자만의 결함에 의하여 발생하는 유전적 질환은 아니지만, 유전적 요인이 분명히 관여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여러 유전자들이 자궁내막증 발생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개요-경과 및 예후

자궁내막증은 복강 내 전체적으로 퍼져 있는 질환으로 눈에 보이는 병변은 수술로 제거할 수 있으나, 눈에 보이지 않는 초기 병변은 수술로 제거하기가 어렵습니다. 약물 치료를 하더라도 병변이 전체적으로 완전히 소실되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수술 후 또는 약물 치료 후에 자궁내막증의 재발률은 5년 내 40%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많이 시행되는 치료인 수술과 추가적 약물 치료요법은 재발을 지연시키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재발을 완전히 억제하기는 어렵습니다.

증상

자궁내막증과 연관된 증상은 심한 월경통, 만성적 골반 통증, 성관계 시의 통증(성교통)이 가장 흔히 관찰되는 증상입니다. 또한, 임신이 잘 안 되어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들 중 많은 수가 자궁내막증으로 진단됩니다. 다만 자궁내막증 환자의 약 3분의 1에서는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골반의 통증과 난임증은 자궁내막증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을 때는 반드시 병원을 방문하여 자궁내막증에 관한 상담을 받아야 합니다.


1. 반복적인 만성 골반 통증

젊은 여성들 중 상당수가 생리 또는 성관계와 무관하게,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골반 통증을 호소하는데, 이것을 “만성 골반 통증”이라고 합니다. 보통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며, 원인을 밝히기가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자궁내막증이 심한 경우 이러한 만성 골반 통증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증상이 있는 여성들은 산부인과에 내원하여 자궁내막증이나 기타 원인에 대해 상담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2. 월경 시의 통증 

자궁내막증에 의한 월경통은 주로 월경 시작 36~48시간 전에 시작되어 월경 기간 내내 지속되고 월경이 끝난 후에도 수일간 지속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이전에 월경통이 있던 여성에서 증상이 더 심해질 경우에 자궁내막증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첫 월경 후 몇 년간 월경통이 없다가 20세 이후에 월경통이 생기거나, 매달 5~6일 이상 지속되는 통증인 경우, 증상이 점차 심해지는 경우, 월경 기간 이외에도 골반통이 나타날 때에는 자궁내막증과 관련된 통증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병원을 방문하여 상담을 해야 합니다.

자궁내막증 여성들이 흔히 호소하는 월경통에 대한 표현들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 하복부 및 허리 통증이 있으면서 다리 쪽으로 통증이 이어진다.

˚ 밑이 빠질 것 같다.

˚ 골반을 바늘로 찌르듯이 아프다.

˚ 월경 중에는 대변을 볼 때도 불편하거나 아프다.

˚ 하복부 통증이 월경 때 특히 심하게 아프고 갈수록 심해지며, 일반 진통제도 효과가 없다. 


3. 성관계 시의 통증(성교통) 

성교통은 성교 시에 통증을 호소하는 것으로, 자궁내막증이 어느 정도 진행되어 자궁내막증의 전형적 병변을 형성하였거나 골반 내 유착이 있을 때 나타나게 됩니다. 즉, 성교 시에 자궁 주위 조직이 압박되고 복막이 당겨지면서 통증을 유발하게 됩니다. 성교통은 월경 전이 가장 심하며, 자궁내막증 병변 중 심부병변이 있을 때에 특히 성교통이 심해 성욕을 감소시키고 성기능 저하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4. 난임

자궁내막증은 난임 여성에서 빈도가 높고, 가임력 저하를 유발하는 여성질환 입니다. 자궁내막증은 나팔관의 유착을 유발하여 난자 배란시의 포획과 이동을 방해하고, 난자 혹은 배아의 질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는 난임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5. 월경 직전 또는 월경 중의 배변통

자궁내막증으로 인해 직장(대장의 끝부분)이 자궁 뒤쪽에 유착되어 있거나 장 유착이 있는 경우에 보일 수 있는 증상으로, 심한 경우 장 안쪽으로 자궁내막증이 침범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장운동이나 배변 시의 이상 증상이 월경과 연관이 있거나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경우, 이에 대한 진찰이 필요하며, 간혹 대장 내시경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6. 골반 이외의 부위에서 발생한 자궁내막증의 증상 

자궁내막증은 골반 내에 가장 흔히 발생하지만, 소화기계나 폐, 신경계 등 다양한 부위에서도 생길 수 있습니다. 소화기 계통에 자궁내막증이 발생하면 월경 주기에 따라서 설사, 변비, 항문 출혈, 배변 시 통증, 복통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비뇨기 계통에 발생하면 배뇨 시 통증, 빈뇨, 하복부 압박감, 요통 등의 증상이 주기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흉부에 자궁내막증이 생기면 기흉, 혈흉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폐병변이 있는 경우 월경 때마다 객혈 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골반 이외의 부위에서 자궁내막증이 발생하면 증상이 다양하지만, 공통적인 특성은 증상들이 대부분 월경 주기와 연관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진단 및 검사

자궁내막증은 병변의 위치와 침범된 장기, 병변의 깊이에 따라 다양한 증상을 보이며, 증상과 병변의 심한 정도(크기)가 관련성이 없다는 특징을 보입니다. 따라서 병력 청취만으로는 정확한 진단이 어렵고 추가적인 검사가 꼭 필요한 경우가 많지만, 통증 및 증상들의 양상이나 기간 등에 대한 문진을 통해 진단을 추정하고 추후 치료에 필요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자세한 문진이 필요합니다. 현재 자궁내막증의 진단에 사용되는 임상적 검사로는 질식 초음파 검사, 자기공명영상검사(MRI), 혈액검사, 진단적 복강경 등이 있습니다. 현재까지는 자궁내막증의 확진을 위한 가장 표준적인 방법으로 진단적 복강경이 사용되고 있지만, 최근에는 환자들의 임상증상과 진찰 소견, 기타 검사결과를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자궁내막증의 여부를 추정 진단하여 수술 전에 미리 약물치료를 시작하여 약물치료에 대한 반응을 통해 진단과 치료를 함께 진행하는 방향으로 패러다임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1. 문진 

자궁내막증으로 인한 증상 및 증후는 병변의 위치, 침범된 장기, 병변의 깊이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보이므로 환자의 병력 청취만으로는 진단이 어렵지만, 만성적 골반 통증이나 심한 월경통이 있는 경우 문진을 통해 골반 장기의 기질적 이상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문진을 통해 각 증상의 발생 시기와 심한 정도, 월경통의 시작시기와 심한 정도를 청취합니다. 또한 과거병력, 약물 복용 여부(진통제, 피임약, 호르몬 제제 등), 일반 건강상태 등 전반적인 내용을 확인합니다. 



 

2. 부인과적 진찰 

부인과 진찰만으로는 자궁내막증에 대한 확진을 할 수 없으나, 골반진찰 시 자궁이나 난관부위, 자궁-천골인대(자궁 뒤쪽에 있는 인대) 등에서 국소적인 통증이 있거나, 혹은 이러한 장기가 두꺼워져 있는 경우(비후) 또는 압통을 동반하면서 결절(작은 덩어리)이 만져지는 경우에 자궁내막증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월경 주기에 따라 진찰 소견에 차이를 보일 수 있으므로 주기적인 진찰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임상증상이나 진찰소견은 매우 다양하므로 자궁내막증의 진단에 확정적인 단서를 제공하진 못합니다.

 

3. 혈액검사 

CA-125는 자궁내막증이 의심되는 경우에 시행해 볼 수 있으며, 정상 범위보다 수치가 증가되어 있는 경우 자궁내막증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CA-125는 자궁내막증 이외에도 임신, 자궁의 염증, 월경 기간, 자궁근종 등과 같은 기타 부인과 질환에서도 증가할 수 있고, 특히 자궁내막증 초기에는 정상인 경우가 많으므로, 자궁내막증 진단에 특이적으로 사용할 수는 없습니다. 현재 이 혈액검사는 이미 자궁내막증으로 진단된 환자에서 치료 후 재발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로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4. 영상학적 검사 - 초음파 및 자기공명영상

질식 초음파 검사는 통증이 없고 간편히 시행할 수 있어 산부인과에서 일차적으로 많이 시행합니다. 자궁내막종은 자궁내막증의 소견 중 하나로서, 혈성 조직들로 채워진 난소 종양이며 초음파 검사 시 전형적인 소견을 나타냅니다. 따라서 자궁내막종이 생겼을 경우 질식 초음파를 시행하는 것이 진단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병변이 작은 경우 진단에 제한이 있을 수 있습니다.

자기공명영상검사는 자궁내막종 뿐만 아니라 난소유착 및 복막 외 자궁내막증, 자궁내막증 병변의 크기변화, 심부 자궁내막증의 여부 등을 관찰하는데 보다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검사입니다. 하지만 검사 비용이 높으며, 초음파와 마찬가지로 병변이 작은 초기 병변을 발견하는 것은 제한적입니다. 현재로서는 이 두 가지 영상학적 방법이 가장 많이 쓰이고 있으며, 질환의 상태에 따라 치료계획의 수립이나 재발의 진단 등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지만, 혹 형태가 아닌 초기 자궁내막증의 경우 영상 검사로는 확실히 진단할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5. 진단적 복강경 

위에서 제시한 진단 방법들은 자궁내막증 확진을 위한 표준적인 검사로 이용되기에는 아직 미흡합니다. 자궁내막증을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해서는 수술을 통해 직접 육안으로 확인하고 조직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며, 이를 위해 진단적 복강경 수술이 가장 표준적인 방법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자궁내막증 병변은 매우 다양한 모습을 보이며, 전형적인 병변의 경우에는 시진만으로도 진단이 가능할 정도로 특징적이지만, 비전형적인 경우는 자궁내막증 진단 경험이 많은 의사의 진단이 필요합니다. 자궁내막증은 병변의 범위에 따라 1기부터 4기까지 심한 정도를 분류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1,2기 자궁내막증은 유착을 동반하지 않고, 자궁벽이나 복막, 난소 표면에 짙은 갈색의 특징적인 병소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3, 4기 자궁내막증은 난소의 혹을 형성하거나 골반 장기 및 장 등이 심하게 유착되어 있는 경우를 흔히 관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자궁내막증의 병기와 난임이나 통증과의 관계가 비례하지 않아 새로운 병기 체계가 연구되었으며 난임과 관련한 새로운 점수체계가 임상에서 병용하여 적용되고 있습니다.


 

치료

자궁내막증의 치료는 병변을 제거하고, 골반 장기의 구조를 회복시키며, 장기적으로 병변의 증식을 억제하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현재 사용되는 자궁내막증의 치료에는 약물요법과 수술적 치료가 있습니다.

자궁내막증은 난포호르몬의 영향을 받는 질환이므로 대부분의 약물 치료제는 난포호르몬의 영향을 약화시키는 호르몬 제제들입니다. 약물 치료는 수술 전후로 시행할 수 있으며, 자궁내막증은 약물 치료만으로는 병변을 제거할 수 없으므로 수술을 통한 절제가 가장 중요한 치료로 여겨져 왔습니다. 따라서 이전에는 수술 후 약물 치료를 보조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가장 보편적인 치료 방법이었습니다.

하지만, 수술을 할 경우, 5년 이내에 40~50%의 환자가 재발을 경험하고, 수술에 따른 난소 기능의 저하 등의 문제가 있습니다. 따라서 최근에는 환자의 개개인의 특성과 향후 임신 계획 등을 고려해 약물 치료가 우선시 되고 있으며 반드시 필요한 시점에 일생에 한 번 수술 치료를 시도하는 것으로 치료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습니다.

치료-약물 치료

1. 성선 자극호르몬 방출 호르몬 유사체(GnRH 항진제)

성선 자극호르몬 방출 호르몬 유사체(GnRH 항진제)는 현재 자궁내막증 환자에게 주요한 약물 치료로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약물을 사용함으로써 자궁내막증 병변을 자극하는 난포호르몬의 생성을 억제시킬 수가 있습니다. 약물 투여는 피하(피부 아래 조직)에 주사하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한 달에 한 번, 6개월 동안 투여합니다. 이 약물은 난소의 기능을 일시적으로 억제함으로써 폐경 시와 비슷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즉, 얼굴의 홍조감, 열감, 식은땀 등과 구역 증상 및 일시적인 골감소증을 유발할 수가 있습니다. 이러한 여성호르몬 결핍 증상들을 예방하기 위해 호르몬 보조 치료를 병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성선 자극호르몬 방출 호르몬 유사체(GnRH 항진제)는 치료 기간 중 골반통, 월경통 등의 통증 증상 완화에 매우 효과적이며, 자궁내막증의 재발을 늦추는데 유의한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성선 자극호르몬 방출 호르몬 유사체(GnRH 항진제)는 자궁내막증에 사용되는 여러 약물(경구용 호르몬 제제, 황체호르몬)들에 비해 비용이 높은 편입니다. 


2. 경구용 피임제 

경구용 피임제는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피임약은 3주 복용 후 일주간의 휴약기를 가지게 되나, 자궁내막증의 치료요법으로 사용되는 경우에는 쉬는 기간 없이 계속 복용하게 됩니다. 경구용 피임제는 자궁내막증 환자에서 월경통이나 골반통을 완화시키는데 효과가 있으며, 월경혈이 골반 안으로 역류되는 것을 줄임으로써 자궁내막증이 진행되는 위험성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경구피임제는 약 6개월에서 1년 동안 계속 복용하는 것이 좋으며, 이 경우 60~95%의 환자들에서 골반통과 월경통의 완화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3. 황체호르몬 제제 

황체호르몬은 자궁내막증의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다른 종류의 호르몬 제제입니다. 황체호르몬(초산메드록시프로제스테론, 디에노게스트, 초산노르에치스테론)은 자궁내막을 위축시켜 골반통과 월경통을 완화시키기 때문에 자궁내막증의 통증 치료를 위해 사용할 것을 권고합니다. 경구 황체호르몬제 이외에도 자궁강 내에 사용하는 레보노게스트렐, 경피로 사용하는 에토노게스트렐 또한 자궁내막증으로 인한 골반통과 월경통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부작용으로는 구역, 체중 증가, 자궁출혈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습니다. 각 황체호르몬 제제들이 가질 수 있는 다양한 부작용들을 고려해야 하며, 장기간(2년 이상) 사용하는 경우 골손실 우려가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4. 기타 약물

다나졸, 게스트리논(항황체호르몬제제)등은 자궁내막증 통증 조절에 효과적이나, 이 약물의 부작용들을 고려해야 합니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는 자궁내막에서 분비되어 월경통을 유발하는 물질들을 억제함으로써 통증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나타내지만, 이 약물 자체가 자궁내막증 병변의 위축이나 퇴화를 유도하지는 않으므로 치료제로서의 근거는 아직 확실하지 않습니다.

치료-비약물 치료

1. 수술적 치료법   

자궁내막증은 자연적으로 없어지지 않으며, 약물만으로는 병변을 제거하기가 불가능한 질환이므로 수술을 통한 병변의 절제가 매우 중요합니다. 자궁내막증의 수술적 치료에는 보존적 치료와 근치(적)치료가 있습니다.


보존적 치료란, 자궁내막증 병변을 제거하고 자궁내막증으로 인한 유착이 있는 경우 유착을 제거하여 정상적인 해부학적 구조를 만들어 주는 수술로, 자궁내막증 환자의 일차적 수술은 보존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난임 증상을 보이는 자궁내막증 환자의 경우, 수술을 통해 임신율의 향상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보존적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는 근치(적) 수술을 고려해야 합니다. 이는 약물치료나 보존적 수술 후에도 지속적인 통증이 있거나 재발을 반복하는 중증 자궁내막증의 경우 자궁, 난관, 난소 등을 모두 제거하는 수술입니다. 근치(적) 수술은 환자의 증상, 연령, 결혼상태, 출산 여부 등을 충분히 고려한 후 시행하게 됩니다. 수술의 이점은 자궁내막증의 수술 후 약 70%에서 통증이 없어지고, 약 20%에서는 통증의 호전이 나타납니다. 하지만 약 10%에서는 수술 후에도 통증이 지속될 수도 있습니다. 


1) 복강경 수술 

복강경 수술은 배꼽 부위에 1 cm 정도를 절개하여 복강 내를 볼 수 있는 내시경을 이용하여 모니터 화면을 보면서 수술하는 방법입니다. 추가로 복부에 약 0.5 cm 정도의 구멍을 2~3개 뚫은 후 수술 기구를 넣고 일반 개복 수술과 똑같이 수술하는 것으로, 현재 산부인과 수술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복강경 수술의 장점은 절개를 작게 하기 때문에 수술 후 통증이 적어 회복이 빠르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비용이 개복 수술에 비해 높으며, 유착이 심한 환자에서는 복강경 수술을 진행하기 힘든 경우가 있습니다만, 현재는 복강경 수술이 매우 발달하여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복강경 수술이 가능합니다. 최근에는 로봇 수술의 발달로 로봇 복강경을 이용하여 자궁내막증 수술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난소 자궁내막종 수술적 치료의 크기 기준은 각 학회의 가이드라인마다 다르나, 최근에는 환자 개개인의 특성에 맞게 수술 시기를 결정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가임기 여성에서 자궁내막종 수술을 하게될 경우, 난소를 보존하고 자궁내막종만 제거하는 난소 낭종 적출술을 하게 되더라도 수술과정에서 난소기능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임기 여성은 난소 자궁내막종 수술 전에 난소기능 저하에 대한 충분한 상담이 필요합니다.


2) 개복 수술 

개복 수술은 복부를 절개하여 수술하는 방법으로, 절개 위치는 다양하나, 현재는 하복부에 가로로 절개하는 방법이 가장 많이 사용됩니다. 이는 상처가 속옷으로 가려지므로 미용적으로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자궁내막증의 수술은 복강경을 사용하는 것이 우선적인 방법이며, 개복 수술을 하는 경우는 제한적입니다. 복강 내에 심한 유착이 의심되거나 수술 중 유착으로 인해 복강경으로 수술 진행이 힘들 때에 개복 수술을 시행합니다. 개복하여 수술하는 경우에도 자궁내막증 병변을 제거하고 유착을 박리해 주는 보존적 수술을 먼저 고려합니다. 하지만 병의 상태에 따라 근치(적)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자궁내막증 환자에서 근치(적) 수술(자궁적출술 또는 난소적출술)이 필요한 경우는 증상이 심한 환자와 아이를 전부 출산하여 향후 임신을 원하지 않는 상태 등이 있습니다.

 

2. 통증 치료를 위한 특수 치료 

1) 전천골 신경 절제술(Presacral neurectomy)

전천골 신경 절제술은 골반 장기를 지배하는 신경을 절제해 줌으로써(개복 수술이나 복강경 수술을 통해) 통증이 전달되는 자율 신경 통로를 차단하는 방법입니다. 이 치료는 심한 골반 통증을 호소하는 자궁내막증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지만 그리 효과는 좋지 않습니다.

 

2) 자궁천골인대 절단술(Resection of uterosacral ligament) 

자궁 후벽 양측에는 자궁을 지배하는 신경이 포함된 자궁천골인대가 있습니다. 복강경 수술로 이 인대를 절제하여 신경 경로를 차단함으로써 골반 통증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다소 이견이 있습니다.


3. 자궁내막증의 보조적 치료

1) 레보노르게스트렐 자궁 내 장치(levonorgestrel intrauterine system)

자궁 내에서 지속적으로 황체호르몬을 분비하는 장치로서, 피임 목적으로 개발되었으나 자궁내막증의 통증 조절을 위해 사용될 수 있습니다.


2) 에토노게스트렐 피하 임플란트(etonogestrel-releasing subdermal implant)

레보노게스트렐 자궁 내 장치와 마찬가지로 자궁내막증 관련 통증 완화를 위해 사용될 수 있습니다.


3) 그 외의 보조 요법

° 통증 클리닉

° 바이오 피드백 요법 

° 에어로빅 등의 운동요법  


 

정기 진찰

자궁내막증을 진단받은 환자들은 반드시 3~6개월마다 산부인과 전문의에게 정기적인 진찰을 받아야만 재발 여부를 조기에 진단할 수 있습니다. 재발 여부는 증상의 변화와 골반 장기의 촉진 및 진찰을 시행하고, CA-125 혈액검사 수치 및 질식 초음파 등을 같이 시행한 후 판단하게 됩니다.

위험요인 및 예방

자궁내막증이 잘 생기는 신체적, 환경적 위험 요인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세계적으로 많은 연구를 통해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자궁내막증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 여성호르몬 중 난포호르몬이 불균형적으로 과다인 경우

° 초경-폐경 사이의 여성 

° 월경주기가 짧거나(27일 이하), 월경기간이 긴 경우(7일 이상) 

° 생리양이 많은 경우 

° 빠른 초경 

참고문헌

1. 대한자궁내막증연구회. 자궁내막증 최신지견

2. 대한자궁내막증학회. 자궁내막증.

3. Becker, C. M., Bokor, A., Heikinheimo, O., Horne, A., Jansen, F., Kiesel, L., ... Vermeulen, N.; ESHRE Endometriosis Guideline Group. (2022, February 26). ESHRE guideline: endometriosis. Human Reproduction Open, 2022(2), hoac009.  

4. Harada, T., Taniguchi, F., Kitajima, M., Kitawaki, J., Koga, K., Momoeda, M., ... Yamaguchi, K. (2022, December). Clinical practice guidelines for endometriosis in Japan (The 3rd edition). Journal of Obstetrics and Gynecology Research, 48(12), 2993-3044.

5. Hwang, H., Chung, Y. J., Lee, S. R., Park, H. T., Song, J. Y., Kim, H., ... Oh, S. T. (2018, September). Clinical evaluation and management of endometriosis: guideline for Korean patients. Obstetrics and Gynecology Science, 61(5), 553-5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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