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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문제

이 사면발이 감염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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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이(louse)는 다듬이벌레목(Psocodea)에 속하는 날개 없는 곤충을 일컫는 일반적인 명칭입니다. 이들은 조류와 포유류의 표피에 기생하여 일생을 숙주의 몸에 붙어 살며 흡혈을 합니다. 이 중 같은 아목(Anoplura)에 속하는 머릿니(Pediculus capitis), 몸니(Pediculus corporis), 사면발이(Phthirus pubis)가 사람에서 이 사면발이 감염증을 일으키며 발진티푸스와 같은 질병의 매개체 역할을 합니다.

이 사면발이 감염증은 가려움증이 주증상이며, 이로 인해 많이 긁은 부위에 진물이 나고 딱지가 생기며, 2차 세균감염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몸니의 경우는 체내에 세균을 가지고 있어서 재귀열이나 발진티푸스 등의 원인균을 전달하여 감염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개요-종류

사람에서 감염을 나타내는 이 사면발이 감염증은 머릿니 감염증, 몸니 감염증, 사면발이 감염증으로 분류됩니다.


개요-원인

사람에게 발생하는 이 사면발이 감염증은 머릿니, 몸니와 사면발이가 원인입니다.

머릿니와 몸니는 이과에 속하며, 사면발이는 사면발이과에 속합니다. 이 감염증을 일으키는 머릿니와 몸니를 같은 종의 변이라고 보는 학자들도 있으나, 보편적으로는 특별한 환경에서만 교배될 수 있는 두 개의 다른 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머릿니는 전 세계적으로 퍼져 있고, 특히 초등학교 시기(만 7세부터 12세까지)의 아이들에게서 가장 많이 발견됩니다. 모자, 빗, 베개 등을 같이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신체 접촉에 의해 전파됩니다. 몸니는 대부분 노숙자와 같이 위생이 안 좋은 지역이나 집단으로 거주하는 사람들에게서 발견되는데, 오염된 옷과 이불을 통해 감염됩니다.

사면발이는 대부분 성인에서 성접촉에 의해 옮겨지며, 사면발이 감염증 환자의 30%에서는 다른 성병을 함께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성접촉 외에도 이불이나 수건, 의류 등을 함께 사용하는 경우에도 옮게 되며, 감염자가 자신의 감염 부위를 손으로 긁은 후 그 손으로 자기 몸의 다른 부위나 다른 사람을 만지면 전염될 수 있습니다. 사면발이는 주로 음모에서 발견되지만, 몸이나 항문 주위의 털, 수염 등에서도 관찰됩니다. 간혹 어린이에게 발견되는 경우도 있는데, 주로 눈썹과 머리에서 발견되며, 이것은 감염된 부모와의 접촉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몸니는 일부 세균을 통하여 다른 감염병을 일으키는데, 리케차 프로바제키(Rickettsia prowazekii)에 의한 발진티푸스, 로칼리마이아 퀸타나(Rochalimaea quintana)에 의한 참호열이나 보렐리아(Borrelia)에 의한 재귀열이 이에 해당합니다.



개요-병태생리

이는 알(서캐), 유충, 성충의 성장과정을 거치는, 피를 빠는 흡혈 곤충입니다. 날개는 퇴화되어 없습니다. 성충은 습도가 70~90%, 온도가 섭씨 29~32도인 환경을 좋아하고 하루에 다섯 번 흡혈합니다. 성충은 길이가 3 mm 내외이며, 알은 길이가 1 mm 정도이고 7~10일 후 부화되어 유충이 나옵니다. 유충이 성충이 되기까지는 세 번의 탈피 과정을 거칩니다. 한 세대는 한 달 정도입니다. 사람에 기생하는 이는 기생 부위에 따라 머릿니, 몸니, 사면발이로 나뉘는데, 처음 기생 부위에 사는 이가 다른 부위의 털에 기생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머릿니의 경우 두피에서 가까운 부위에 항상 머무르며 흡혈하는데, 암컷은 알을 낳을 때 접착물질을 분비하여 알이 머리카락에 잘 붙어있도록 합니다. 머리카락이 자라면 알이 점차 두피에서 멀어지게 되므로 머리털의 다양한 위치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모자, 빗, 베개 등을 같이 사용하는 경우와 같은 직접적인 신체 접촉에 의해 전파됩니다.

몸니는 속옷의 봉합 부위나 접히는 부위에 기생합니다. 몸니는 대부분 노숙자와 같이 위생이 안 좋은 지역이나 집단으로 거주하는 사람들에서 발견됩니다. 일반적으로 몸니는 오염된 옷과 침구류에 3일까지 생존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이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됩니다.

사면발이는 보통 성접촉에 의해 전염되지만 감염자가 자신의 감염 부위를 손으로 긁은 후 다른 부위를 만지면서 전파될 수 있습니다.

역학 및 통계

이는 사람에게 매우 오래 전부터 기생하고 있었으며,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퍼져 있습니다. 특히 머릿니는 어린이에서 감염률이 높아 아직도 해당 연령층에서 주요한 공중 보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매년 수억 명, 미국의 경우 매년 600만에서 1,200만명의 어린이가 감염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과거에 비해 감염률이 많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2001년에 보고된 유치원과 초등학교 학생 7,495명을 대상으로 한 역학 연구에 따르면 머릿니 감염률이 5.8%(여학생 11.2%, 남학생 0.9%)였고, 2007년에 시행된 15,373명을 대상으로 한 다른 조사에서도 4.1%(여학생 6.5%, 남학생 1.9%)의 감염률을 보였습니다. 몸니가 매개하는 발진티푸스의 경우는 최근 10년 동안 발생 보고가 없는 상태입니다.

증상

이 사면발이 감염증은 가려움증이 주증상이며, 이 때문에 많이 긁어서 진물이 나고 가피가 생기며, 2차 세균감염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1. 머릿니 감염증

머릿니에 감염되면 대부분은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합니다. 많이 긁어 진물이 나고 가피가 형성되는 것을 가끔 볼 수 있으며, 손상된 피부에 세균이 감염되는 농피증, 눈의 결막염, 목의 림프절이 붓는 림프절비대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어린이가 머리를 자주 긁는다면 머릿니 감염증을 한번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탈모는 보통 나타나지 않습니다. 머릿니 때문에 가려운 이유는 머릿니가 흡혈할 때 피부 속에 들어가는 머릿니의 침에 대한 우리 몸의 과민반응 때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과민반응이 심하게 나타나면 가려움증과 함께 다양한 형태의 피부 두드러기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머리털의 다양한 부위에서 서캐(알)가 발견될 수 있습니다.

2. 몸니 감염증

몸니 감염증은 증상이 없거나 가벼운 가려움증을 동반합니다. 몸니는 주로 속옷의 봉합 부위에 기생하다가 일시적으로 피부에서 흡혈을 합니다. 이에 물린 자국에 의해 피가 난 흔적이 생기기도 합니다. 손과 발에 병변이 없고 주로 어깨, 몸통, 엉덩이에서 등 중앙까지 피가 난 흔적으로 나타날 수 있지만, 실제로는 가려움증 때문에 환자가 긁으면서 생기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환자가 긁은 자국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긁은 자국을 따라 색소가 침착되어 검게 변한 피부를 볼 수 있으며 피부가 두꺼워지기도 합니다.

3. 사면발이 감염증

사면발이 감염증은 주로 성접촉 이후 한 달에서 수개월이 지난 다음에 가려움증을 느끼는 형태로 증상이 나타납니다. 간혹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가려움증을 동반하며, 사면발이에 의한 병변은 뚜렷하지 않으나 가려움 때문에 긁어서 나타나는 피부병변이 흔하게 나타납니다.


진단 및 검사

모발에 붙어있는 서캐(알)나 모발 기저부에 밀착되어 붙어 있는 성충을 발견하여 진단합니다. 머리카락이 젖으면 이가 움직이지 않으므로 이를 발견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서캐의 경우는 현미경으로 확인이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1. 머릿니 감염증

머릿니 감염증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움직이는 머릿니를 확인하여야 하며, 그 숫자가 적을 때에는 참빗과 같이 빗살이 촘촘한 빗으로 두피에서부터 머리카락 끝부분까지 빗어내면서 관찰하는 게 좋습니다. 머리를 빗어 흰 종이 위에 떨어진 성충을 확인하는 방법으로 발견 확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서캐(알)만 발견될 경우에 서캐가 두피에서 1/4인치(6.35 mm) 이내의 머리카락에서 발견되면 활동감염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서캐는 현미경을 통해서만 진단이 가능합니다. 감별해야 할 모발 질환으로는 모발 원주, 털 결절 진균증(trichomycosis nodularis), 그리고 염주모나 결절열모증 등과 같은 털 이상증과 지루피부염의 비듬 조각, 모발 분무제의 잔유물 등입니다.

2. 몸니 감염증

몸니 감염증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의복의 섬유에 붙어 있는 2~4 mm의 성충이나 서캐를 확인해야 합니다. 감별해야 할 질환으로는 옴, 아토피피부염, 접촉피부염, 약진 등입니다.

3. 사면발이 감염증

일반적으로 음부 모발에 붙어 있는 성충이나 서캐를 확인하면 진단됩니다. 쉽게 보이지는 않으나 자세히 관찰하면 모발의 뿌리 부분에 밀착되어 있는 성충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사면발이는 대부분 음모에 기생하지만 눈썹, 속눈썹, 액와 모발(겨드랑이 털)에 기생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환자의 팬티에는 사면발이의 배설물에 의해 연갈색이나 갈색인 착색반이 묻어 있는 것을 쉽게 관찰할 수 있습니다.

치료-약물 치료

이 사면발이 감염증은 해당 감염 부위에 바르는 약제를 이용하여 치료합니다. 머릿니의 경우에는 치료 약물을 사용한 뒤 모발에 남아있는 죽은 머릿니나 서캐(알)를 반드시 서캐 제거용 빗을 이용하여 완전히 제거해야 합니다. 또한 알에서 부화한 유충을 제거하기 위하여 7~10일 이후에 한 번 더 치료를 해야 합니다. 치료 시에는 온 가족을 동시에 치료하고 의복과 침구를 소독해야 합니다. 가려움증은 치료 후에도 수일에서 수주 동안 지속될 수 있습니다. 가려움증에는 경구용 항히스타민제나, 피부에 사용하는 약한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치료 약제는 다음과 같은 종류가 있습니다.

1. 피레트린(Pyrethrins)

피레트린과 피페로닐 뷰톡사이드(piperonyl butoxide)를 혼합한 액제 일반 의약품으로, 머릿니, 몸니, 사면발이 치료제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부작용이 별로 없어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지만, 서캐를 죽이는 효과가 약합니다. 해당 부위에 약물을 바르고 10분 후 씻어내면 됩니다.

2. 퍼메트린(Permethrine)

피부로 잘 흡수되지 않아서 비교적 안전한 편입니다. 성충 뿐만 아니라 서캐를 죽이는 잔류효과도 있습니다. 국내 생산 제품은 전문 의약품으로 옴 치료제가 판매되고 있습니다. 임산부, 수유부, 2세 미만의 영아에게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고령자와 어린이, 그리고 습진 치료 중인 환자에게는 신중하게 사용해야 합니다.

3. 린단(Lindane)

디디티(Dichloro-Diphenyl-Trichloroethane, DDT)와 마찬가지로 유기염소계 살충제로, 액체와 크림 형태의 전문 의약품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의사의 처방을 받아서 지시대로 사용해야 합니다. 발작 등 중추신경계 독성을 일으킬 수 있으며, 그 외 혈액과 간 독성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2세 이하의 아이, 임신 또는 수유 중인 여성은 사용하지 말아야 하며, 피부염이 넓게 있는 환자는 린단이 피부를 통해 흡수될 수 있으므로 쓰지 말아야 합니다. 젖거나 따뜻한 피부는 약제의 피부 흡수를 돕기 때문에 독성 발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목욕이나 샤워 후 1시간 이내에는 사용하지 말아야 하며, 약을 사용하는 동안 매우 더운 공간을 피하고 머리카락을 뜨거운 바람으로 말리지 말아야 합니다. 유기염소계 살충제는 분해가 잘 되지 않아서 환경 오염의 원인이 되고, 음식물 사슬을 통해 인체에 들어올 수 있어 생산과 판매가 금지된 상태입니다. 약제 내성률도 높은 편이어서 일부 국가에서는 의약품으로도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4. 말라티온(Malathion)

약제 내성이 적고 서캐를 죽이는 잔류효과도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생산되지 않고 있습니다.

치료-비약물 치료

1. 머릿니

참빗과 같이 촘촘한 빗으로 머릿니와 서캐을 제거할 수 있으나, 시간과 노력에 비해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약물 치료 없이 빗만으로 제거하는 방식은 좋지 않습니다. 빗질을 할 때 모발을 적시면 머릿니가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효과가 높아집니다. 머리카락을 모두 깎는 방법은 효과는 좋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시행하기 어렵습니다.

2. 몸니

몸니의 치료에서는 약물 치료와 더불어 목욕을 자주 해주어야 합니다. 몸니는 대부분이 속옷의 봉합 부위에 숨어 있으므로 속옷을 소독하고 자주 세탁해야 하며, 다른 의복과 침구도 깨끗하게 삶거나 드라이클리닝을 해야 합니다.

3. 사면발이

몸니의 경우처럼 환자의 속옷과 침구도 소독하고 깨끗하게 세탁해야 합니다. 또한 성관계를 가진 상대방도 함께 치료해야 합니다.

정기 진찰

약물 치료를 시행한 경우, 저항성 개체가 있을 수 있으며 서캐가 죽지 않아서 치료 이후에 부화할 수 있습니다. 증상이 지속되면 1주일 후에 털에 들러붙어 있는 이를 다시 찾아봐야 합니다.

합병증

이 감염증이 생기면 가려움 때문에 많이 긁어서 진물이 나고 가피가 생기며, 이로 인해 2차 세균감염이 발생하여 농피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몸니의 경우는 체내에 세균을 가지고 있으며, 이 균들을 통한 감염증의 매개체 역할을 합니다. 리케차 프로바제키에 의한 발진티푸스, 로칼리마이아 퀸타나에 의한 참호열이나 보렐리아에 의한 재귀열이 몸니에 의해 전달될 수 있는 감염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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