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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문제

심잡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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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종류

심잡음은 병적 심잡음과 기능적 심잡음으로 나눕니다.


1. 무해성 기능적 심잡음 

무해성 기능적 심잡음은 심장에 구조적 이상이 없는데도 들리는 잡음입니다. 기능적 심잡음이 많이 들리는 시기는 신생아기와 학령기입니다. 신생아는 약한 심잡음이 들리다가 수 주 내에 저절로 없어지는 경우가 많고, 활동적인 학령기 어린이는 기능적 심잡음이 들렸다 말았다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생아에서 폐동맥 혈관의 분지가 덜 자란 상태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혈류가 통과하면서 일시적인 심잡음이 발생하기도 하고, 운동으로 심장이 빨리 뛸 때나 열이 있는 경우, 빈혈 또는 갑상선기능항진 등으로 평소보다 심박동이 빨라질 때 심박출량이 늘면서 기능적 심잡음이 들리기도 합니다. 3~7세 어린이의 30%, 성인의 약 10%에서 자세히 진찰하면 기능적 심잡음을 들을 수 있습니다. 기능적 심잡음은 성장하면서 없어질 수 있으며, 때로는 자세만 바꿔도 사라집니다. 심장에 아무런 이상이 없어도 발생하므로 심잡음이 들린다고 해서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2. 병적 심잡음 

의사들은 청진기로 심잡음을 듣고 무해성 기능적 심잡음과 병적 심잡음을 어느 정도 구분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대부분 심초음파 검사로 심장병 유무를 확진합니다. 심장병이 있을 때 들리는 병적 심잡음은 심장 구조에 구멍이 있거나, 판막이 헐거워 역류하거나, 판막이 잘 열리지 않아 좁은 경우에 들립니다. 즉, 병적 심잡음은 심장 판막이나 심장의 구조적인 문제를 의미합니다. 병적 심잡음은 많은 심장 질환에서 들을 수 있으며, 의사는 심잡음의 강도, 시기, 위치 등을 감안해 심장병을 감별합니다.


심잡음의 원인인 심장의 문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판막질환

 







2) 선천성 질환 

선천성 심장병은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는 심장병입니다. 많은 경우 심장 구조에 구멍(결손)이 있습니다. 


(1) 중격 결손 

중격 결손은 심장의 사이막에 구멍이 난 상태를 말합니다. 심실 사이막에 구멍이 나면 심실사이막(중격)결손, 심방 사이막에 구멍이 나면 심방사이막(중격)결손입니다. 심실사이막결손은 선천성 심장병 중 가장 흔합니다. 구멍이 클수록 양쪽 심실 간 압력 차가 줄어들면서 구멍을 통한 혈류도 느려져 심잡음은 오히려 줄어듭니다. 구멍이 작으면 양쪽 심실 사이 압력 차도 크고 혈류 속도도 빨라 크고 높은 소리가 납니다. 그러나 구멍이 막힐 정도로 아주 작아지면 심잡음도 작아지고, 저절로 막히면 심잡음은 완전히 소실됩니다. 일반적으로 좁은 것이 심할수록, 구멍이 작을수록 압력 차이가 커지고 혈류 속도도 빨라져 심잡음이 더 크고 높게 들립니다. 


(2) 동맥관 개존증 

태어나기 전 모든 아기의 대동맥과 폐동맥 사이에는 동맥관이라는 연결 혈관이 있습니다. 아기가 태어나서 폐가 기능을 시작하면 동맥관은 저절로 닫힙니다. 동맥관 개존증은 동맥관이 닫히지 않고 계속 열려 있는 상태를 가리킵니다.  

개요-병태생리

진단 및 검사

의사는 청진 중 심잡음을 발견합니다. 진찰 전후 의사는 환자의 증상이나 과거 병력 등을 물어봅니다. 어렸을 때부터 심장병이 있다는 것을 알았는지, 알았다면 심내막염 예방 조치를 취했는지 등을 물어봅니다.

일반적으로 심잡음이 클수록 병이 중하다고 생각하는데, 항상 맞는 말은 아닙니다. 선천성 또는 후천성으로 판막이나 혈관이 좁아진 경우에는 심잡음이 클수록 정도가 심합니다. 하지만 너무 심하게 좁아져 혈류가 줄어들면 심잡음도 작아집니다. 구멍, 즉 결손이 있는 경우는 반대로 작을수록 심잡음이 큽니다. 그러나 이때도 막힐 정도로 작으면 심잡음이 거의 들리지 않습니다.

심장병은 특별한 심잡음을 동반하므로 심잡음만 잘 들어봐도 심장병의 유무, 심각성 및 종류를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심잡음이 심장 및 관련 이상으로 인해 발생한다고 판단되면 확진을 위해 여러 가지 검사를 시행합니다. 심잡음 자체는 병이 아니지만 심장의 이상을 나타내는 신호로서 간과하지 말아야 합니다.

 

심장 검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심전도검사 

심장의 전기 활동을 보는 검사입니다.


2. 흉부방사선검사

같은 나이대와 비교해 심장이 큰지, 폐혈류가 많은지 보는 검사입니다.


3. 심초음파검사 

판막을 비롯한 심장 내 구조를 보는 검사로 가장 많이 쓰는 확진 도구입니다. 95~98%의 정확한 진단이 가능합니다.


4. 혈액검사

기본적인 검사로 입원이 필요한 경우 시행하며, 특히 심내막염은 배양검사가 필수적입니다. 그 밖에도 갑상선 기능이나 빈혈 등의 문제가 없는지 확인합니다.  


5. 심도자검사 

심장 안으로 가는 관(카테터)을 삽입해 각 방의 압력과 산소화 정도를 측정하는 검사입니다. 카테터로 조영제를 넣어서 심장 내부 구조와 혈류의 영상을 얻어 해석합니다. 검사 중 바로 치료가 가능하기도 합니다. 비교적 안전하지만 출혈, 혈관 손상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환자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생략하고 바로 수술하기도 합니다.

 

연관 증상

기능적 심잡음은 증상이 없으며, 유소아에서 성장과 발육에 지장이 없습니다. 반면 구조적 선천성 심장병에서 결손이 심하면 체중이 늘지 않고, 성장과 발육이 더디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합니다. 선천성 심장병이라도 심장 내 구조적 이상의 정도와 혈역학에 따라 무증상부터 중한 증상까지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가끔 가슴이 아프거나 어지럽다고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찰하는 중에 심잡음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선천성 심장병이 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숨이 가쁘고 빠릅니다.

· 모유나 우유를 먹을 때 자주 멈추면서 여러 번에 나눠 먹습니다. 

· 심장이 팔딱팔딱 빨리 뜁니다.

· 가슴이 쑥쑥 들어가며 코를 벌렁입니다.

· 땀을 많이 흘립니다.

· 체중이 늘지 않습니다.

· 다른 아이에 비해 활동이 적습니다.

· 청색증이 있습니다.


심잡음과 증상은 심장병에 의해 유발되며, 경과는 변할 수 있습니다. 대개 심장 판막 질환이나 선천성 심장병의 심잡음은 변함없이 지속되지만, 경과에 따라 심장병이 악화하면 심잡음의 성질도 변합니다. 대동맥 협착처럼 점점 구멍이 작아지면 심잡음은 더 커질 수 있으며, 심방사이막(중격)결손에서는 나이가 많아지면서 좌심방 압력이 증가해 좌심방에서 우심방으로 흐르는 혈류가 늘면서 심잡음이 더욱 뚜렷해집니다. 혈류가 빠른 곳에 세균이 침투해 감염을 일으키는 심내막염은 열을 비롯한 증상이 갑자기 시작되어 빠르게 진행될 수도 있고, 가볍게 시작되어 몇 주 혹은 몇 달간 지속될 수도 있습니다. 숨이 가쁘거나 심박동이 빨라지면서 가슴이 두근거릴 때는 응급 상황이므로 빨리 의사를 찾거나 응급실로 가야 합니다.

성인의 경우에는 판막질환의 종류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도 다를 수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 흉통이나 두근거림이 동반되거나 운동 시 호흡곤란이 나타납니다. 더 진행되면 심부전이나 폐동맥 고혈압이 생겨 해당 증상들이 동반됩니다. 만성화되면 선홍 빛 가래가 나오거나, 복수가 차기도 합니다. 혈류의 이상으로 인해 혈전이 생기면, 그 혈전이 다른 곳의 혈관을 막으면서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치료

기능적 심잡음은 치료할 필요가 없습니다. 예외는 있지만 증상을 유발하지 않는 심장병에 의한 심잡음은 정기적인 진찰만 하면 됩니다. 

치료는 심잡음의 원인인 심장병의 종류와 증상에 따라 달라집니다. 증세가 있는 초기에는 대개 약물로 치료합니다. 


1. 심장판막질환

심장의 협착이나 폐쇄 부전이 심하면 수술 또는 시술로 치료합니다. 과거에는 판막 치환 또는 판막 성형 등 수술이 주된 치료 방법이었으나, 최근에는 새로운 시술 방법이 도입되고 있습니다. 질환이 있는 판막의 상태와 환자의 나이, 동반 질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치료 방법을 결정합니다.


2. 선천성 심장병

증상에 따라 약물치료 혹은 시술과 수술로 교정합니다. 동맥관 개존증은 크기가 크지 않으면 저절로 닫히는 것을 기대해 볼 수 있으나, 너무 크다면 약물치료나 수술을 시행해야 합니다. 예전에는 가슴을 열어 좁은 곳은 넓히고 사이막 결손은 인공천으로 때웠지만, 현재는 좁은 곳은 풍선 카테터로 넓히고 결손 부위는 인공기구로 막는 등 수술보다 시술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3. 기타 심장병

심내막염은 선천성 또는 후천성 심장병이 있을 때 세균이 침입해 유발되며 수 주간 항생제 치료가 필요합니다. 

심잡음을 유발하는 심장병을 완전히 예방하는 길은 없습니다. 다만 시술 전에 심내막염을 예방하기 위해 항생제를 미리 사용할 수는 있습니다. 또한 연쇄상구균에 의한 구강 내 감염 시에는 류마티스열을 막기 위해 항생제를 반드시 10일간 복용해야 합니다. 류마티스 심장병이 생겼다면 재발을 막기 위해 40세가 될 때까지 4주에 한 번씩 페니실린 근육주사를 맞아야 합니다. 

기능적 심잡음은 경과가 좋습니다. 심장 수술이 필요한 경우라도 대부분 경과는 좋습니다. 다만 아주 복잡한 심장 질환은 여러 번 수술이 필요하고, 수술 뒤로도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합니다. 

 

참고문헌

1. 박인숙 (2008). 선천성 심장병. 서울. 고려의학. 

2. Otto, C. M., Nishimura, R. A., Bonow, R. O., Carabello, B. A., Erwin, J. P., 3rd, Gentile, F., . . . Toly, C. (2021). 2020 ACC/AHA Guideline for the Management of Patients With Valvular Heart Disease: A Report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American Heart Association Joint Committee on Clinical Practice Guidelines. Circulation, 143(5), e72-e227. doi:10.1161/cir.000000000000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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