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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문제

미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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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원인

태아, 태반, 자궁의 문제 및 산모의 질환 등이 미숙아 출생 확률을 높인다고 알려져 있으나, 대부분 원인을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산모의 나이나 건강 이상, 조산의 과거력, 짧은 임신 간격, 경제적 빈곤 등도 연관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역학 및 통계

1. 미숙아 출산 빈도 

미숙아 출생 빈도는 사회, 경제적 여건과 출생 전 관리 등에 따라 다르지만 2023년 세계보건기구의 발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10%의 빈도를 보입니다. 

2021년도 통계청 자료에서 확인된 우리나라 미숙아 출생 빈도는 9.2%, 저체중출생아의 빈도는 7.2%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동안 사회, 경제적 여건이 꾸준하게 좋아졌음에도 산모 나이의 증가, 다태아 증가 등의 원인으로 해마다 미숙아의 빈도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2. 미숙아의 생존율과 장기 예후

일반적으로 미숙아 생존율은 출생 당시 임신기간과 체중에 비례하고, 아기가 태어나고 치료받는 곳의 의료진 및 설비 등에 좌우되므로 미숙아 담당 산과 의료진과 신생아 집중치료실이 갖추어진 병원에서 출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나라 미숙아 레지스트리인 한국신생아네트워크 보고에 따르면 1,000 g 미만 초극소 저체중출생아의 생존율은 2007년 62.7%에서 2015년 72.8%로 개선되었고, 1,500 g 미만 극소 저체중출생아의 생존율 또한 2007년 83.2%에서 2020년 89.3%로 개선되었습니다. 미숙아 사망률 감소는 산모, 태아 산전 진단 및 관리 발달, 신생아 집중치료시설 및 장비, 치료술의 발달, 미숙아에 대한 인식 변화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운동, 지능 등 신경학적 예후 역시 임신기간과 높은 연관성을 보여 임신기간 22주에 출생해 생존한 아기 중 60.9%가 중등도에서 심각한 정도의 신경학적 기능 이상을 보인 반면, 28~31주에 출생한 아기들은 5.8%에서만 이런 문제가 나타났습니다. 운동 능력 장애를 보이는 뇌성마비 유병률은 지난 30여년간 크게 변화가 없어 극소 저체중출생아의 6.8%, 초극소 저체중출생아의 8.4%로 보고되며, 이 수치는 한국신생아네트워크 보고에서도 비슷합니다. 이들 또한 관련 전문과에서 지속적인 발달 치료를 받아 호전될 수 있습니다.


3. 미숙아 사망률

미숙아 사망률은 꾸준히 줄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미숙아 사망은 신생아 사망의 주요 원인입니다. 미숙아 사망의 대부분은 출생 후 3일 이내에 발생하며, 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 뇌출혈, 패혈증 등이 주된 원인입니다. 보통 미숙아 사망률은 출생체중이 적을수록, 임신기간이 짧을수록 증가하는데, 2019년 한국신생아네트워크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출생한 미숙아의 사망률은 출생체중 1,250~1,500 g에서 약 2%, 1,000~1249 g에서 4%, 750~999 g에서 18%, 500~750 g에서 45%, 500 g 미만에서 약 65%였습니다.

증상

1. 체온 조절이 잘 안됩니다. 

미숙아는 만삭아에 비해 체온 조절 기능이 덜 발달해 쉽게 체온이 올라가거나 떨어집니다. 땀을 발산하는 기능이 떨어져서 높은 온도에 오랫동안 노출되면 쉽게 체온이 올라갑니다. 신생아는 몸에 비해 체표면적이 넓어서 열을 빼앗기기 쉬운데, 미숙아는 더욱 체표면적이 넓고 피하지방층도 얇아서 쉽게 열을 빼앗깁니다. 한편, 위장관 발달이 미숙하고 젖을 빠는 능력도 떨어져 영양 공급이 불충분하며, 열을 만들어내는 데 필수적인 ‘갈색 지방’이 부족해 열을 생성하는 능력도 떨어집니다. 따라서 미숙아는 온도와 습도를 유지해주는 인큐베이터 안에서 치료합니다.


2. 호흡이 어렵습니다. 

미숙아는 갈비뼈가 연하고 갈비뼈 사이 근육이나 횡격막의 잡아당기는 힘이 약해 숨을 쉴 때도 가슴이 충분히 확장되지 못하므로 폐가 잘 펴지지 않습니다. 또한, 정상 신생아보다 폐 표면 활성제(surfactant)의 생산이 적어 폐포가 잘 펴지지 않고 자꾸 접히므로 숨쉬기가 어렵습니다. 이를 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이라고 하는데, 최근에는 동물에서 추출한 인공 폐 표면 활성제를 투여함으로써 치료가 훨씬 쉬워졌습니다.


3. 만삭아에 비해 동맥관이 늦게 닫힙니다. 

동맥관은 태아가 엄마 뱃속에 있을 때 대동맥과 폐동맥 사이를 연결하는 혈관으로, 정상적으로는 출생 후 호흡이 시작되고 산소가 공급되면 수시간 이내에 닫힙니다. 그러나, 미숙아에서는 태어난 후 며칠이 지나도 닫히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동맥과 폐동맥 사이의 길이 계속 열려 있으면 출생 후 폐동맥 저항이 떨어지면서 폐 쪽으로 가지 않아야 할 혈액이 폐동맥으로 몰려 호흡곤란이 생기거나 심한 경우 폐부종과 폐출혈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반면 대동맥을 통해 다른 장기로 가는 혈액이 줄어 쉽게 혈압이 떨어져 뇌나 콩팥이 손상될 수도 있습니다.


4. 뇌출혈 및 저산소성 허혈성 뇌 손상을 입을 확률이 높습니다. 

미숙아는 배아바탕질(germinal matrix)이라는 부위에 미세혈관이 매우 많이 분포하고, 주위 조직이 치밀하지 않아 쉽게 출혈이 생기며 뇌실내 출혈로 연결되기도 합니다. 뇌출혈은 대부분 출생 7일 이내, 특히 72시간 이내에 발생하며, 심하면 무호흡, 창백, 혈색소 감소 등이 나타나지만 출혈이 소량인 경우에는 대부분 증상이 없습니다. 한편, 혈류조절이 잘 되지 않아 뇌로 혈액을 통한 산소 공급이 부족해지면 저산소허혈뇌병증(hypoxic-ischemic encephalopathy)가 생기며, 뇌의 혈류 감소와 염증 반응으로 측뇌실 주변 백질에 괴사가 생기는 뇌실주위백질연화증(periventricular leukomalacia, PVL)으로 강직성 하지 마비가 오는 일도 흔합니다. 따라서, 고위험 미숙아(출생체중 1,500 g 미만)는 출생 후 3~7일 내에 뇌 초음파 검사로 뇌출혈 및 허혈뇌손상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5. 빈혈이 빠른 시기에 심하게 와서 수혈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미숙아는 출혈이 없어도 생리적 빈혈이 더 빠른 시기에, 더 심하게 생깁니다. 또한, 아기의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채혈을 반복하게 되는데, 체중이 적기 때문에 적은 양을 채혈해도 빈혈이 생기기 쉽습니다. 빈혈이 심하면, 무호흡 등의 증상이 있는지, 인공호흡기 치료를 하고 있는지 등 미숙아의 상태를 고려해 수혈 여부를 결정합니다. 또한 생후 4주경부터 빈혈을 예방하기 위해 철분제를 먹기 시작합니다.


6. 소화 흡수가 잘 안되고, 입으로 먹을 수 없습니다.

미숙아는 소화효소 등이 부족하고, 장 운동 기능이 원활하지 않아 처음부터 만삭아처럼 많은 양을 먹으면 괴사성 장염에 걸리기 쉽습니다. 따라서, 임신기간이나 출생체중에 따라 수유량을 결정하는데, 충분한 양의 모유나 분유를 먹기까지 짧게는 5일에서 길게는 2주 이상 걸립니다. 최근에는 의학의 발달로 완전정맥영양으로 위장관을 통해 얻지 못하는 영양분을 주사로 공급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빠는 반사(sucking reflex)와 삼킴 반사(swallowing reflex)가 조화롭지 않으므로 34주 이전까지는 코나 입을 통해 위에 도관을 넣어 모유나 분유를 먹이는 경관 영양을 하게 됩니다.


7. 여러 가지 대사이상이 올 수 있습니다. 

미숙아는 저혈당, 고혈당, 저칼슘 혈증, 황달 등 여러 가지 대사 이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를 검사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야 합니다.


8. 면역학적으로 약해 패혈증에 걸리기 쉽습니다. 

미숙아는 면역기능이 덜 발달해 있을 뿐 아니라 중심정맥관이나 기도 삽관 등 세균 및 곰팡이가 침입할 수 있는 통로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아 패혈증 등 심한 감염병에 걸리기 쉽습니다. 패혈증이 생겨도 무호흡, 수유 시 잔량 증가, 고혈당 등 미숙아에서 평소에 흔히 발생하는 비특이적인 증상만 보여 조기 발견 및 치료가 쉽지 않습니다. 미숙아가 비특이적인 증상을 보이고, 혈액검사 등을 통해 감염이 의심된다면 일단 항생제 치료를 시작한 후 패혈증이 아님을 확인한 후 중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진단 및 검사

미숙아가 입원하면 X선(X-ray) 검사로 폐나 장 상태를 확인하고, 이후에도 정기적으로 촬영합니다. 뇌 초음파 검사로 뇌출혈 여부 등을 확인하고 퇴원 전까지 1~4주 간격으로 관찰합니다. 극소 미숙아는 뇌 자기공명영상(Magnetic resonance imaging, MRI)으로 더 자세히 검사하기도 합니다. 정기적으로 혈액 검사와 소변 검사를 실시하고, 필요 시 심장, 복부, 콩팥 초음파도 함께 시행합니다. 임신 주수에 따라 미숙아 망막증 검사를 시행하고, 퇴원 전과 외래에서 청력 검사도 받습니다.

치료

미숙아 출산이 예상되는 경우 대부분 산전에 산모를 신생아 집중치료실이 있는 병원으로 이송합니다. 임신기간 35주 미만의 미숙아는 미숙아 전담 의료진, 의료시설 및 장비가 갖추어진 신생아 집중치료실로 입원하는데, 병원에 따라 35~36주의 미숙아는 신생아실로 입원하기도 합니다. 집중치료실에서는 혈압이나 맥박, 호흡, 산소포화도 등을 24시간 주의 깊게 관찰하면서 주사를 통해 영양을 공급하는 동시에 경관 영양을 시행하고, 호흡곤란이나 무호흡이 있을 때는 인공호흡기 치료나 산소 공급을 하며, 체온조절을 위해 인큐베이터 내에서 생활합니다. 빈혈, 전해질 등을 정기적으로 검사해 필요한 치료를 합니다.

 

자가 관리

부모는 아기가 신생아 집중치료실에 입원해 있는 동안 자주 방문하면서 교육을 받고, 퇴원 전에 집중 교육을 받으므로 이를 잘 따르면 큰 문제는 없습니다. 퇴원 후에는 예방접종을 정기적으로 시행하고, 성장 및 발달을 평가하며, 안과 및 이비인후과, 필요시 재활의학과 및 정신건강의학과에서도 정기 검진을 받습니다. 


1. 성장, 발달 평가 및 이유식은 교정 연령을 기준으로 합니다.

교정 연령이란 미숙아의 출생일을 기준으로 계산한 원래의 연령에서 분만 예정일(임신 40주)보다 일찍 태어난 만큼의 기간을 뺀 연령으로, 생후 24개월까지는 이를 기준으로 성장과 발달을 평가합니다. 예를 들어 분만 예정일보다 2개월 먼저 태어난 미숙아가 출생 후 8개월이 되었다면 교정 연령은 6개월입니다. 대부분의 성장 곡선과 발달 평가는 분만 예정일부터의 나이를 기준으로 작성되어 있지만, 미숙아는 교정 연령을 기준으로 보아야 합니다.


2. 예방접종은 태어난 날을 기준으로 시행합니다. 

대부분의 평가는 교정 연령을 기준으로 하지만, 예방접종은 태어난 날을 기준으로 시행합니다. 신생아 집중치료실에 입원해 있는 동안 생백신은 접종하지 않으며, BCG(결핵예방백신) 예방접종은 퇴원 후 시행합니다. B형 간염은 체중이 2 kg 이상 되었을 때 시행하는 것을 첫 번째 접종으로 간주합니다. 미숙아는 면역 기능이 미숙하며 신생아 집중치료실에서 다양한 치료를 받고 미숙아 만성폐질환 등을 가진 경우도 많으므로 폐렴구균 접종 및 독감 접종 등 국가예방접종을 꼭 받아야 합니다. 

미숙아에게 특별히 시행하는 예방접종으로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espiratory syncytial virus, RSV)에 대한 팔리비주맙(palivizumab)이 있습니다. 미숙아와 청색증형 심질환 환아 등은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에 감염되면 모세기관지염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팔리비주맙은 이렇게 심한 감염을 막기 위해 9~10월부터 다음 해 3월까지 한 달에 한 번씩 총 5회 투여하는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특이 항체입니다. 출생 시 임신기간, 접종 시 나이, 기관지폐형성이상 유무, 호흡기 질환 치료 유무 등에 따라 국민건강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정기 진찰

1. 외래에서는 신체 성장, 신체 질환, 신경학적 검사 및 나이에 따른 신경 발달, 운동 발달 등을 평가합니다.

2. 보통 퇴원 1~2주 후 첫 번째 외래 방문을 시작으로 계속 추적 관찰하며, 특히 교정 연령 4개월, 8개월, 18개월, 36개월에는 필수적으로 성장 및 발달을 평가합니다. 성장 속도가 떨어진다면 영양 상담 및 필요한 검사를 시행하며, 발달이 느리다면 베일리 검사 등 발달 평가를 하면서 재활의학과의 도움을 받아 물리치료를 병행합니다. 자폐스펙트럼장애와 언어발달에 대해 선별 검사를 시행하고 필요 시 정신건강의학과의 도움을 받기도 합니다.

3. 청력 검사는 생후 3개월 이전, 보통 퇴원 당시에 시행하며, 신생아 집중치료실에서 5일 이상 치료를 받았다면 청력 검사가 정상이라도 퇴원 후 이비인후과 진료를 함께 받도록 권고합니다.

4. 시력은 미숙아 망막병증 검진과 함께 사시 여부 등을 안과에서 추적 관찰합니다.

합병증

미숙아에게 생길 수 있는 합병증 중 가장 큰 문제는 기관지폐형성이상과 뇌출혈 후 수두증, 뇌실주위백질연화증, 미숙아 망막병증입니다. 그 밖에도 아래와 같은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1. 신생아 호흡곤란 증후군(Respiratory distress syndrome, RDS)
신생아 호흡곤란 증후군이란 폐의 발달이 미숙해 폐를 팽창시키는 폐표면활성제가 부족해져 폐가 충분히 펴지지 못하고(무기폐)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교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는 질환입니다.

출생 시 임신기간이 짧을수록, 출생체중이 적을수록 발생 빈도가 높습니다. 기타 위험요인으로는 당뇨병 산모, 주산기 가사, 진통 전에 제왕절개술을 받은 경우, 다태아, 분만의 빠른 진행, 한랭 스트레스, 산모의 과거 신생아 호흡곤란 증후군 출산력 등이 있습니다. 반면, 산전에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면 발생 빈도가 현저히 감소하며, 임신성 고혈압, 조기양막파수, 만성 자궁 내 스트레스, 만성 자궁 태반 부전증, 부당 경량아에서 발생 빈도가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은 기저질환 등 다른 이유 없이 호흡곤란 증상으로 인해 40% 이상의 산소 공급이 필요하며, 흉부 X선 검사 소견상 폐의 부피가 작고 전체적으로 하얗게(white-out) 보일 경우 진단합니다. 치료로 인공 폐 표면 활성제를 투여하며 인공호흡기 치료 및 산소 투여 등을 병행합니다.



 

2. 기관지폐형성이상  

미숙아에서 생후 28일 이후에도 산소 투여가 필요한 경우로, 월경 후 나이 36주 또는 퇴원 시 상태에 따라 경증, 중등도, 중증으로 나누기도 합니다. 

기관지폐형성이상은 미성숙한 폐에 산소 투여, 인공호흡기에 의한 압력, 감염, 동맥관 개존증 등에 의한 폐부종 등 부담이 가해져 기관지와 폐의 구조가 변하고 손상이 발생하는 병으로, 심하면 2~3년간 인공호흡기 치료를 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기관지폐형성이상이 생기지 않도록 산소 및 인공호흡기 치료를 되도록 빨리 끝내고 수액을 최소한으로 유지해야 합니다. 또한 열량을 충분히 공급해 폐성장을 유도해야 합니다. 지속적으로 인공호흡기 치료와 높은 농도의 산소 공급을 필요로 한다면 최소량의 스테로이드 치료를 고려하나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합병증으로 폐동맥 고혈압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조기 발견과 치료를 염두에 둡니다.

3. 뇌실내출혈, 뇌실 주위 백질 연화증, 뇌성마비 

미숙아는 배아바탕질(germinal matrix)의 뇌실내 출혈이 잘 생기는데, 출혈이 뇌실의 반 이상을 차지하거나 뇌실 확장이 동반되면 예후가 좋지 않습니다. 

뇌실내 출혈 후 수두증이 생기면 정도에 따라 뇌척수액을 배액하는 수술을 할 수 있습니다. 한편, 미숙아에서는 뇌의 허혈손상으로 인해 측뇌실 주변으로 뇌조직 괴사가 발생하는 뇌실주위백질연화증이 생길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신경학적 후유 장애인 뇌성마비, 시각, 청각 및 인지 장애 등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뇌출혈 및 뇌실주위백질연화증은 초음파 검사를 반복해 그 정도를 평가하며, 만삭 나이가 되었을 때 자기공명영상(magnetic resonance imaging, MRI) 검사를 통해 확인합니다.


  

 

4. 괴사장염 

괴사장염은 장 점막 혹은 전층이 괴사하는 응급 소화기 질환으로 90%가 임신기간 36주 미만의 미숙아에서 발생합니다. 한국신생아네트워크에 따르면 우리나라 극소저체중출생아의 6~7%에서 발생합니다. 만삭아에서는 주로 생후 초기(3~10일)에 나타나는 반면, 미숙아에서는 비교적 늦은 시기인 월경 후 나이 28~33주 사이에 많이 나타납니다. 발병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작용하는데 장의 허혈, 감염, 장관영양 등이 단독 또는 병합되어 문제를 야기합니다. 임상적으로 복부 팽만, 혈변, 무호흡, 느린 맥박, 수유 시 잔류량 증가, 담즙성 구토, 쇼크 등이 나타나며, 즉시 금식시키고 필요 시 항생제를 사용해야 합니다. 괴사장염은 진행 정도에 따라 3단계로 구분하며(modified Bell’s stage), 2단계 이상이면 1~2주 이상의 금식 및 항생제 사용, 완전정맥영양 등이 필요하고, 3단계 이상이면 수술적 치료를 시행합니다. 수분 및 전해질 공급, 장내 감압, 산소치료 등을 통해 증상이 호전된 후 서서히 수유량을 증가시킵니다.

 


5. 신생아 황달 

미숙아는 혈액뇌장벽(blood-brain barrier)이 미숙해 비교적 낮은 빌리루빈 수치에서도 핵황달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때는 가능한 한 빨리 광선요법을 시작해 빌리루빈 수치를 낮춰야 합니다. 보통 1,500 g 미만의 미숙아는 핵황달 예방을 위해 출생 후 바로 광선요법을 시행하며, 빌리루빈 수치를 체크하면서 1~2주간 유지합니다..


6. 감염 및 패혈증 

미숙아는 큰 정맥을 통해 주사를 맞거나 기도에 관을 넣어 놓는 경우가 많아 치료 중 병원 감염 및 패혈증이 생기기 쉽습니다. 패혈증이 생겨도 무호흡, 수유 시 잔량 증가, 고혈당, 체온 불안정 등 미숙아에서 평소에 흔히 발생하는 비특이적 증상만 있어 알기가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미숙아가 이런 비특이적인 증상을 보이고, 혈액검사 등을 통해 감염이 의심된다면 일단 항생제 치료를 시작한 후 패혈증이 아님을 확인하고 중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7. 미숙아 무호흡

미숙아에서 무호흡이란 호흡이 20초 이상 정지하거나, 20초 미만이라도 청색증(동맥혈 산소포화도<85%)이나 느린 맥박(심박수<100회/분)이 동반되는 경우를 뜻합니다. 미숙아 무호흡증은 뇌의 호흡조절 능력이 미숙해서 발생하는데, 임신기간이 짧을수록 발생 빈도가 높으며, 대개 월경 후 나이 37주 전에 소실되나 간혹 지속되기도 합니다. 무호흡이 지속되면 증상을 감시하면서 필요시 수혈 및 산소를 투여하며, 심하면 인공호흡기 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최근 카페인 등 테오필린(theophylline)계 약물을 사용하면서 무호흡의 발생 빈도가 많이 줄었습니다.


8. 미숙아 망막증 

미숙아 망막증은 다양한 원인으로 미숙한 망막조직에서 발생하는 혈관 증식성 질환으로 망막박리로 진행해 실명을 초래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합니다. 한국신생아네트워크에 따르면 극소저체중출생아의 11.7%에서 치료가 필요한 미숙아 망막증이 발생합니다.

조기 발견 및 치료를 통해 실명 등 심각한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으므로 고위험 신생아(출생체중 1,500 g 이하 또는 임신기간 30주 이하)와 그 외 미숙아 망막증의 위험요인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주기적으로 안과검진을 시행합니다. 임신기간 22~27주 사이의 미숙아는 월경 후 나이 31주 경, 28~32주 사이의 미숙아는 출생 후 4주 경에 첫 안저검사를 시행합니다. 미숙아 망막증의 치료로는 레이저 치료가 가장 선호되지만, 약물을 투여하기도 합니다. 많이 진행된 경우에는 망막 재접합 치료를 시행합니다. 미숙아 망막증으로 진단되었던 아이는 치료와 상관없이 사시, 약시, 백내장, 녹내장 등 다른 안과적 질환이 생길 위험이 높으므로 퇴원 후에도 성인이 될 때까지 안과적 추적 관찰이 필요합니다.

 

9. 동맥관 개존증 

동맥관이란 태아기에 대동맥과 폐동맥을 연결하는 혈관으로 출생 후 보통 12~24시간 이내에 기능적으로 닫히고, 2~3주 후에는 완전히 폐쇄됩니다. 하지만 미숙아에서는 발달 미숙으로 열린 상태가 유지되기도 하는데, 이를 동맥관 개존증이라고 합니다. 동맥관 개존증은 출생 시 임신기간과 반비례해 발생하며 임신기간 28주 미만인 경우의 40~60%, 2,500 g 미만의 저체중출생아의 10~30%에서 발병합니다. 또한 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이나 주산기 가사, 저산소증, 과다한 수분 공급 등의 경우에 발생 위험이 높아집니다.

동맥관 개존증에서는 폐조직의 저항이 떨어지면서 폐 쪽으로 가지 않아야 할 혈액이 폐동맥을 통해 몰려 호흡곤란이 생기거나 심한 경우 폐출혈을 일으킬 정도로 폐부종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반면 대동맥을 통해 다른 장기로 가야 할 혈액량이 줄어 쉽게 저혈압이 생겨 뇌나 콩팥이 손상될 확률도 높습니다. 동맥관개존증은 심장초음파를 통해 진단합니다. 치료로는 이부프로펜 제제를 주사 또는 경구로 투여하는데, 잘 반응하지 않을 경우에는 수술을 시행할 수도 있습니다. 

위험요인 및 예방

미숙아 출산은 대부분 원인을 알 수 없으므로 예방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가급적 출산 적령기에 임신 및 출산을 하고, 임신 기간 중에는 흡연이나 음주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기적인 산과 진찰을 통해 임신성 고혈압이나 당뇨 등이 발견되면 관리 및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조기 진통 시에는 즉시 산부인과를 방문해 치료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근 의료시설 및 장비가 발전하고 전문화된 의료 인력이 갖추어져 미숙아의 생존율이 많이 향상되고 합병증도 감소했습니다. 따라서 조기 진통이 있거나 조산을 앞두고 있더라도 크게 불안해하지 마시고 산전 전문가(산과, 소아청소년과) 상담을 통해 정확한 정보를 얻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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