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막박리
망막박리는 발생기전에 따라 열공 망막박리, 견인 망막박리, 삼출 망막박리의 세 가지로 나뉩니다.
열공망막박리는 유리체 견인에 의해 발생한 망막열공(망막이 파열된 부분)을 통해 액화된 유리체가 망막 밑으로 들어가 발생합니다.
견인망막박리는 당뇨망막병증, 증식유리체망막병증, 관통상, 미숙아망막병증 등에서 흔합니다. 다양한 원인에 의해 생성된 유리체망막 섬유증식막이 망막을 견인해 발생합니다.
삼출망막박리는 망막열공과 유리체망막 견인 없이 망막 자체나 맥락막 및 망막색소상피의 질환에 의해 이차적으로 망막 하액(망막 아래쪽으로 물이 고임)이 고여 발생합니다.
세 가지 망막박리 중 특히 열공망막박리는 갑작스럽게 발생해 빠른 수술을 시행해야 하는 질환으로 많은 주의를 요합니다.

열공망막박리로 인한 증상은 다음의 두 가지 단계로 요약됩니다.
첫 번째는 뒤유리체박리로 인한 증상인데, 전구증상으로 날파리증과 광시증이 나타납니다. 날파리증은 아래 사진과 같이 시야에 떠다니는 거미줄, 투명한 실, 검은 점, 그림자 또는 검은 구름 등으로 다양하게 표현되는 증상입니다. 광시증은 뒤유리체박리의 초기에 주변부의 유리체가 감각신경망막을 견인하는 기계적 자극에 의해 나타나며 어두운 곳에서 더욱 뚜렷하게 느껴집니다. 망막열공이 발생하면 증상이 더욱 심해지므로, 날파리증 및 광시증이 악화되면 망막열공 발생을 의심해야 합니다.
두 번째는 망막박리 자체에 의한 증상으로, 우선 망막박리가 확대되면 환자는 시야 장애를 호소합니다. 시야 장애는 커튼, 검은 구름, 또는 그림자 등이 가리는 것으로 표현됩니다. 또한 망막박리가 황반부(망막의 중심부로 시력의 90%를 담당하는 중요한 부분)를 침범할 경우 시력의 저하 및 시야가 변형되어 보이는 증상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망막박리는 시력손실과 망막박리 진행을 방지하기 위해 즉각적인 검사가 필요합니다. 황반부를 침범하기 전에 수술로 망막을 붙이면 정상시력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증상을 느낄 때 이미 황반부까지 진행한 경우가 많으므로 의심되는 즉시 검사를 시행해야 합니다.
1. 문진
자각증상을 확인합니다. 증상의 발생 시기, 빈도, 심한 정도를 확인하고 광시증 및 비문증(날파리증) 등 동반 증상이 있는지 조사합니다. 망막박리 수술을 위해 마취를 해야 하므로 전신 상태도 같이 검사합니다. 과거 병력, 약물 복용, 일반 건강상태 등을 확인합니다. 특히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있다면 수술 전에 반드시 충분한 검사 및 조절이 필요합니다. 망막박리 수술은 국소마취로도 가능하나, 때로는 전신마취가 필요합니다.
2. 외안부(눈의 바깥쪽) 및 전안부(안구의 앞쪽)의 검사
세극등 현미경을 통해 전안부와 유리체의 앞부분을 평가할 수 있습니다. 눈꺼풀 및 결막에 감염성 질환이 있는지 확인하며, 과거에 수술을 받았던 눈에서는 결막의 반흔, 결막붙음증 또는 공막 누름조각의 노출 등이 있는지 관찰합니다.
홍채의 이상 여부와 수정체의 혼탁이나 위치 이상을 확인합니다. 대부분의 열공망막박리에서 앞유리체겔의 색소상피세포가 관찰되는데, 이는 망막열공을 통해 유리된 망막색소상피세포입니다. 또한, 구심성 동공장애 여부를 확인합니다. 이는 망막박리로 인한 망막손상이 영구적이어서 기능적 예후가 나쁠 가능성이 있을 경우 의미가 있습니다.
3. 안저 검사(망막 검사)
안저검사의 목적은 우선 망막박리의 범위와 모양을 알고, 존재하는 모든 망막열공을 찾아내며, 황반과 시신경 및 안저의 이상소견을 상세히 파악해 기술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도상검안경검사 및 세극등을 이용한 안저검사 등을 시행합니다.

위의 사진과 같이 망막박리의 범위를 확인 후 전체 주변망막까지 검사한 뒤에는 반대측 눈의 안저 검사를 시행합니다. 국내 통계에 따르면 10% 내외에서 반대편에도 망막박리가 발생하므로 세밀한 검사가 필요합니다.
4. 특수검사
수정체, 유리체 또는 각막의 혼탁으로 안저를 적절히 관찰할 수 없을 경우, 망막의 기능적 측면을 간접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망막전위도검사를, 안구의 해부학적인 이상을 파악하기 위해 초음파 검사를 시행합니다. 초음파 검사를 통해서 박리된 망막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매체혼탁으로 안저가 보이지 않을 때 도움이 되는 검사로는 시유발전위검사나 레이저간섭계 또는 안와의 전산화 단층촬영(Computed Tomography, CT), 핵자기공명검사(Magnetic resonance imagin, MRI) 등을 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망막박리의 진단과 수술방침 등을 결정할 때 가장 유용한 검사는 앞서 언급한 두 가지입니다.
망막에 열공이 발생하였으나 망막박리를 일으키지 않은 경우에는 수술 이외의 치료로 망막박리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단 망막이 박리되면 수술적인 방법으로만 치료가 가능합니다.
1. 망막박리를 예방하기 위한 망막열공의 치료
통상 망막열공은 주변부 시력에 영향을 줍니다. 설명되지 않는 빛 번쩍임이나 움직이는 검은 점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망막열공이 의심된다면, 가급적 빨리 안과를 방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망막열공의 치료에 냉응고술과 장벽레이저광응고술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냉응고술은 국소마취하에 망막열공 주변부를 얼리는 시술로 상처가 아물고 나면 망막박리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망막에 흉터가 남습니다. 장벽레이저광응고술은 열공 주위를 레이저로 유착시켜 장벽을 형성하는 방법입니다.

2. 망막박리의 수술적 치료법
1) 공막 돌륭술
공막 돌륭술(scleral buckling)은 안구 외부를 실리콘 밴드로 조여 열공을 막는 방법입니다. 열공이 닫히면 망막 아래에 고였던 액체가 모두 흡수되어 박리되었던 망막이 원래 위치에 고정됩니다.
2) 유리체 절제술
최근에는 망막박리의 종류에 상관없이 유리체 절제술(vitrectomy)을 많이 시행합니다. 평면부 유리체 절제술은 안구에 작은 구멍을 내 유리체를 제거하고 열공을 막아 망막을 원위치시키는 수술입니다. 수술 후 망막의 유착을 위해 수일에서 수주까지 특정한 자세를 유지하도록 합니다.
3) 기체망막유착술
기체망막유착술(pneumatic retinopexy)은 한 개의 명확한 망막열공이 망막박리를 일으킨 경우에 시행합니다. 안구 내에 커다란 가스방울을 주입해 망막열공을 덮어 유착을 도모합니다. 망막열공은 수일 이내에 닫히고, 망막하액은 흡수되어 망막이 완전히 재유착됩니다.

위험요인이 있는 경우 적절히 관리하거나 주의함으로써 망막박리를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선 이런 병변이 있는지 확인하고, 그 병변이 망막박리를 일으킬 위험이 있는지 정확히 판단해야 합니다.
망막박리의 일반적인 유발인자는 망막박리의 가족력 또는 병력, 망막열공, 고도근시, 망막 변성, 뒤유리체 박리, 무수정체눈, 눈 외상, 선천성 눈 이상 등입니다. 유발인자가 많을수록 망막박리 위험이 커집니다.
1. 장기간 눈을 압박하거나 자주 비비면 망막열공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망막박리 발생 가능성이 일반인보다 높습니다.
2. 머리나 눈 외상에 주의해야 합니다. 심한 외상은 망막 열공을 유발해 망막박리에 이를 수 있습니다.
3. 망막박리 전구증상(눈 앞에 떠다니는 것이 많아지거나[날파리증], 번쩍거리는 증상[광시증]) 및 망막박리 의심 증상(커튼을 치듯 시야 일부가 까맣게 가려 보임)이 생길 경우 즉시 안과를 찾는 것이 좋습니다.
4. 고도근시(병적근시) 환자는 망막박리 발생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에 정기적인 안과 검진 및 생활습관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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