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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문제

두드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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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두드러기는 피부나 점막에 있는 혈관 안팎으로 혈액과 체액의 흐름이 증가해 피부가 붉거나 흰색으로 부풀어 오르고 심하게 가려운 피부질환입니다. 두드러기에서는 팽진(wheal)이라는 말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팽진은 비교적 얕은 진피(dermis) 내의 혈관 반응 때문에 마치 모기에 물린 것처럼 피부가 튀어나온 것을 말합니다. 모기 물린 것과 달리 크기와 모양이 다양해 하나씩 떨어져 존재할 수도 있고 여러 개가 모여서 합쳐질 수도 있습니다. 두드러기와 관련된 팽진은 수분 내에 생겨서 서서히 사라집니다. 

두드러기는 비교적 흔한 피부질환으로 전 인구의 약 20%가 평생 한 번 이상 경험하며, 여성 및 20~40대에 더 흔합니다. 두드러기가 지속되는 기간이 6주보다 짧으면 급성 두드러기, 6주 이상 지속되면 만성 두드러기라고 하는데, 만성 두드러기는 전 인구의 0.5~1%에서 나타납니다. 

개요-정의

두드러기는 주로 비교적 얕은 피부(상부 진피)에서 발생해 가려움증과 함께 피부가 붉어지거나 팽진이 생기는 흔한 피부질환입니다. 두드러기가 더 깊은 피부(하부 진피)에 발생한 것을 혈관부종(angioedema)이라 하는데, 피부 팽창이 심하고 가려움보다는 통증을 느끼며, 입술이나 눈과 같은 점막을 흔히 침범합니다. 심한 경우 숨이 가쁘거나 잘 쉬어지지 않는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개요-종류

두드러기 지속 기간 6주를 기준으로 급성 두드러기와 만성 두드러기로 나눌 수 있습니다. 또한 두드러기를 자발성(spontaneous)과 유발성(inducible)으로 나눌 수도 있습니다. 자발성 두드러기는 뚜렷한 원인이나 악화 요인 없이 거의 매일 저절로 생기는 두드러기로, 과거에는 특발성(idiopathic) 두드러기라는 용어를 쓰기도 했습니다. 유발성 두드러기는 특정 원인이나 악화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두드러기로 대부분 이름에서 원인을 쉽게 떠올릴 수 있습니다. 


유발성 두드러기의 유형 

● 피부묘기증(피부그림증, dermographism): 피부를 가볍게 긁거나 스친 부위를 따라서 팽진이 발생, 피부에 그림을 그리는 것 같음 

● 지연압박두드러기: 장시간 압박을 받았던 부위에 발생 

● 한랭두드러기: 차가운 물체에 닿아서 발생 

● 열두드러기: 피부가 부분적으로 뜨거워질 때 발생 

● 콜린성두드러기: 땀이 나는 심한 운동이나 고온 환경, 매운 음식을 먹을 때 발생 

● 일광두드러기: 햇빛 등 특정 파장의 광선에 노출된 후 발생 

● 수성두드러기: 물 온도와 상관없이 물 닿은 부위에 발생 

● 진동두드러기: 진동 자극 후에 나타남 

● 접촉두드러기: 특정 물질과 접촉한 부위에 발생 

● 두드러기혈관염: 반복되는 두드러기 발진이 24시간 이상 지속되고, 갈색의 색소침착을 남기면서 피부조직검사에서 특정적인 혈관주위염증 소견을 보임 

개요-원인

두드러기는 면역 세포인 비만세포(mast cell)와 호염기구(basophil)에서 방출된 히스타민(histamine)을 비롯한 화학매개체들에 의해 피부 모세혈관이 확장되고 투과성이 증가되어 일어납니다. 두드러기는 물리적 자극, 약물, 식품이나 식품첨가제, 음식물, 감염, 임신, 전신질환 등에 의해 생길 수 있지만, 대부분 원인을 찾을 수 없으며 일부에서만 원인이 밝혀집니다. 특히 급성 두드러기는 약물, 음식이 원인인 경우가 있지만(아래 표 참조), 만성 두드러기는 대부분 특별한 원인을 찾을 수 없습니다.

 


두드러기가 생기는 이유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제1형 과민반응으로 비만세포와 면역글로불린 E(immunoglobulin E, IgE) 등이 관여합니다. 특정 원인 물질에 반응하는 IgE를 가진 환자가 먹거나 숨쉬거나 닿는 경로로 원인 물질에 노출되면 두드러기가 발생합니다. 원인 물질에 매일 노출되면 만성 두드러기가 될 수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일회성으로 끝나거나 급성 경과를 보입니다. 콜린성두드러기 환자의 약 2/3는 자기 땀에 두드러기 원인 물질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심한 운동이나 고온 환경에서 땀이 날 때 두드러기가 나타납니다.

제1형 과민반응 외에 또 다른 두드러기 발생 기전은 외부 병원균과 싸워야 할 면역계가 스스로에 대해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자가면역입니다.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 환자의 1/3 내지 1/2 정도는 자가항체를 가지고 있습니다. 자가항체는 혈액을 소량 뽑아 분리한 다음 피부에 주사해서 반응을 보는 간단한 검사(자가혈청피부반응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정 음식물이나 식품첨가물,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NSAID) 복용과 연관된 가성알레르기(pseudoallergy)도 두드러기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 밖에도 혈액 응고 경로의 이상이 두드러기 발생에 관여할 수 있습니다.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는 갑상선질환이나 기타 자가면역질환과의 관련될 수 있으며, 콜린성 두드러기는 아토피피부염에 흔히 동반됩니다. 마지막으로 심한 일상생활 스트레스와 피곤이 두드러기 악화와 관계될 수 있습니다.

개요-경과 및 예후

두드러기의 경과 및 예후는 종류에 따라 다릅니다. 급성 두드러기는 주로 음식물이나 약물 또는 감염 등에 의해 발생하므로 비교적 예후가 좋습니다. 하지만 만성 두드러기는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아 예후가 다양합니다. 급성 자발성 두드러기가 발생해 1주 이내에 빠르게 치료를 시작한 환자는 대부분(85%) 바로 증상이 좋아지지만, 일부 환자(7%)는 1년 이상 증상이 지속됩니다.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는 대부분 1년 이상 지속되며, 상당수의 환자가 5년 이상, 길게는 50년까지도 지속됩니다. 국내 만성 두드러기 환자가 1, 2, 3, 4, 5년 후 완전히 치료되는 비율은 각각 21.5%, 33.0%, 38.9%, 42.6%, 44.6%였습니다.

증상

크기가 수 ㎜~10㎝ 이상인 원형 또는 불규칙한 모양의 팽진이 피부에 나타나며, 작은 팽진들이 합쳐져서 큰 팽진이 되기도 합니다. 팽진은 대개 가려우며 전신 피부 어디든 생길 수 있습니다. 두드러기 관련 피부 변화는 대부분3-4시간 이내에 사라졌다가 다른 자리에 다시 생깁니다. 피부 변화가 오래 지속되더라도 12-24시간 이내에 흔적 없이 사라지지만, 두드러기혈관염 등은 24시간 이상 지속되기도 합니다. 


두드러기 환자는 팽진 외에도 혈관부종이 동반되어 눈 주위나 입술이 퉁퉁 붓기도 합니다. 혈관부종은 주로 얼굴이나 팔다리에 나타나고, 가려움보다 화끈거리거나 따가운 증상이 두드러지며 수일간 지속될 수 있습니다. 쉰 목소리나 호흡곤란 등의 호흡기 증상이나 배가 아프고 메스껍거나 토하는 등의 소화기 증상이 같이 올 수 있습니다. 혈관부종과 함께 쉰 목소리나 쌕쌕거림이 발생해 진행한다면 응급실에 가야 할 수 있습니다.


 



진단 및 검사

두드러기는 급격하게 피부가 부어오르고 가려운 팽진이 나타나며 3-4시간 후 사라졌다가 다른 부위에 다시 생기는 것이 특징입니다. 두드러기를 적절히 치료하려면 이런 특징을 자세히 알고 진단하는 것뿐 아니라, 아래 표와 같은 검사 과정을 거쳐 두드러기를 정확히 분류해야 합니다. 

먼저 개별적인 두드러기 병변을 자세히 알아보아야 합니다. 


● 양상: 피부 변화나 가려움증이 언제부터, 어떤 모양으로, 얼마나 길게 나타났다가 사라지는가? 

● 유발 요인: 두드러기가 어떤 상황에서 발생하거나 심해지고 또 좋아지는가? 

● 두드러기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될 수 있는 사항: 국내외 여행, 감기 등 최근 감염, 직업적 노출, 약물 복용, 섭취한 식품, 가족력이나 이전 알레르기 병력(아토피피부염, 천식, 알레르기비염, 음식알레르기), 물리적 자극에 대한 노출 


다음으로 아래 표에 정리한 검사실 검사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급성 두드러기에서는 혈액 검사나 소변 검사 같은 검사실 검사가 원인을 밝혀내는 데 거의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감별이 필요한 원인을 찾아야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일반적으로 권장되지 않습니다. 만성 두드러기에서는 일반혈액검사와 백혈구 분획검사, 급성 염증 반응을 나타내는 적혈구침강속도(erythrocyte sedimentation rate, ESR)와 C반응단백질(c-reactive protein, CRP) 등이 도움이 됩니다. 알레르기의 원인 물질을 찾는 검사는 소아 특히 2세 미만인 경우, 음식과 증상 악화 사이에 뚜렷한 관련이 있는 경우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만성 두드러기 환자의 약 7%는 갑상선 질환을 동반하므로 갑상선기능검사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B형간염 등의 감염도 두드러기와 연관되므로 간기능검사, 간염항원검사 등도 시행해볼 수 있습니다. 그 외에 IgE 수치 측정, 특정 자가항체의 존재를 알아보기 위해 자가혈청피부반응검사 등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유발검사가 있습니다. 아래팔 안쪽에 적절한 압력을 가해 가려움증과 함께 팽진 발생 여부를 살펴보는 피부묘기증 유발검사가 간단하면서도 대표적입니다. 이외에도 얼음조각 등을 일정 시간 올려놓는 한랭 유발검사, 뜨거운 물을 채운 유리 실린더를 대보는 열유발검사, 진동 테스트, 물에 젖은 옷을 대보는 유발검사, 트레드밀 등 운동을 통한 유발검사 등 두드러기 분류에 따른 다양한 유발검사가 있습니다. 

길지 않은 진료 중에 질문을 받으면 뭔가를 잊어버리기 쉽습니다. 두드러기가 어떠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최근 어떤 약물을 복용했는지 등 관련된 내용을 진료 전에 미리 정리해보면 의료진과 원활한 대화를 할 수 있으며, 적절한 검사를 통해 보다 효과적인 치료와 좋은 경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치료

두드러기 치료의 기본 원칙은 아래와 같습니다. 


● 원인과 악화 요인이 있는지 파악하여 제거하거나 피함 

● 증상이 완전히 없어진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적합한 약물을 적정한 용량으로 선택 

● 증상이 나타났을 때만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 아니라, 증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규칙적으로 복용 

● 장기간의 치료가 필요한 경우 오랜 약물 복용에 따른 부작용을 알고, 가급적 덜 불편한 약을 꾸준히 복용 


1. 두드러기 원인과 악화 요인 확인, 제거 및 회피 

두드러기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어 특정 원인을 찾기 힘드나, 잠재적인 원인을 찾아 제거하고, 악화나 유발 요인을 피하는 것이 치료의 시작입니다. 먼저 병원에서 처방받았거나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구입해 사용하는 약이 있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아스피린(aspirin)이나 이부프로펜(ibuprofen) 같은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NSAID)는 두드러기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복용을 중단하거나 다른 계열의 약제로 바꿔봅니다. 땅콩과 같은 견과류나 카카오, 허브티나 커피, 빵이나 과자류 등은 가성알레르기 반응을 통해 만성두드러기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음식을 무조건 피하기보다는 두드러기가 잘 조절되지 않을 때 일시적으로 줄이거나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약물치료 

약물치료의 목적은 히스타민을 비롯해 다양한 물질에 의한 두드러기 피부반응을 억제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두드러기 약물치료는 항히스타민제 사용이 가장 일반적인 방법입니다. 우선적으로 고려되는 항히스타민제 먹는 약들은 효능뿐 아니라 안전성과 내약성이 입증되어 있습니다.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증상이 있을 때만 복용하는 것보다는 담당의사와 충분히 상의해 매일 규칙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항히스타민제는 오래 먹는다고 해서 내성이 생기지 않습니다. 완전한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1~4주가 걸릴 수 있으므로 꾸준히 복용하면서 효과를 기다려야 합니다.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한 지 2~4주가 지나도 반응이 없거나 충분치 않다면 2-4배까지 증량해볼 수 있습니다(아래 표 참고). 약에 따라 졸음, 어지러움, 입마름이나 소변 보기가 힘들어지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고령이거나 전립선비대가 잘 조절되지 않는 경우 주의해야 합니다. 

항히스타민제를 충분한 용량까지 늘려서 2-4주가 지나도 효과가 제한적이라면 오말리주맙(omalizumab) 주사제를 써볼 수 있습니다. 오말리주맙은 원래 심한 천식 치료제로 승인받았으며, 두드러기의 대표적 원인인 IgE의 작용을 선택적으로 억제합니다. 오말리주맙 주사제는 4주 이내에 빠른 치료 반응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대개 4주 간격으로 주사 1~2개(150mg~300mg) 투약으로 시작해 필요에 따라 2주 간격으로 주사 4개(600mg)까지 늘릴 수 있으며, 6개월 시점에 치료를 지속할지 결정할 수 있습니다. 오말리주맙은 효과 및 안전성에 대한 연구 결과와 실제 치료 결과가 모두 긍정적이나, 아직 보험급여가 되지 않아 가격이 비싼 편입니다. 

그 외 치료제로 루코트리엔 수용체 길항제(leukotriene receptor antagonist, LTRA), 전신 스테로이드제, 다양한 면역억제제 등이 있습니다. 루코트리엔 수용체 길항제는 일반적인 항히스타민제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 제한적으로 사용합니다. 특히 아스피린이나 식품첨가제 등에 의해 발생하거나, 자가혈청피부반응검사에 양성을 보이는 두드러기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전신 스테로이드제는 두드러기 증상의 급성 악화나 증상이 심한 경우 되도록 단기적으로(1~3주) 사용합니다. 사이클로스포린(cyclosporine)이나 메토트렉세이트(methotrexate) 등의 면역억제제도 항히스타민제와 오말리주맙에 효과가 없을 때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자가 관리

급성두드러기 피부 증상은 3-4시간 이내에 사라졌다가 다른 자리에 다시 발생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두드러기 관련 피부 변화는 12-24시간 이내에 흔적 없이 사라집니다. 막상 진료 시에는 피부증상이 없을 수 있으므로 사진을 찍고 피부 변화의 지속 시간을 기억해 두면 진료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눈 주위나 입술이 퉁퉁 붓는 혈관부종이 생겼을 떄 쉰 목소리나 숨쉬기가 불편해지는 증상이 동반된다면 가까운 병원이나 응급실에 가야 할 수 있습니다.

만성 두드러기이면서 증상이 간헐적으로만 생긴다면 그때 그때 항히스타민제 등으로 조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증상이 없을 때도 효과적인 항히스타민제를 최소한으로 매일 복용해 증상 없는 기간을 충분히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위험요인 및 예방

두드러기의 원인과 악화 요인을 확인해보고, 있다면 없애거나 피해야합니다. 


● 약물 복용: 감기나 통증으로 인해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NSAID)가 포함된 소염진통제 등 

● 기타 약물 복용 이력: 다른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이 있다면 정확한 이름을 알아서 진료 시 상담 

● 음식: 땅콩과 같은 견과류나 카카오, 허브티나 커피, 빵이나 과자류 등을 일정 기간 회피 시도 

● 유발성 두드러기: 추위나 더위, 압력, 햇빛 노출, 가방 끈 등에 특정 부위가 오래 눌려있는 등의 자극이나 진동, 젖은 옷이나 장시간 물 접촉, 운동 등 두드러기를 일으키는 특정 원인을 

피하거나 노출 최소화 

● 스트레스, 피로: 두드러기가 잘 조절되지 않아도 몸과 마음의 충분한 휴식과 안정이 필요 

● 음주: 술을 마시면 혈관이 늘어나면서 얼굴이나 몸이 붉어지는데, 혈관 안팎으로 혈액과 체액의 흐름이 증가하는 것은 두드러기가 발생하고 악화되는 과정과 일치하므로 두드러기 조절     이 어려울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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