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극물 섭취
1.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
1) 일반 정보
아세트아미노펜은 흔히 두통약, 해열제 등으로 알려진 타이레놀의 주요 성분입니다. 타이레놀은 가정마다 상비약으로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고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도 쉽게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약물을 한꺼번에 과량 복용하면 심각한 간 손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다행히 중독 시 사용할 수 있는 해독제가 있어 적절하게 치료하면 간 손상을 막을 수 있습니다.
2) 독성 용량
아세트아미노펜의 독성 용량은 음식물 섭취, 복용 시간, 음주, 기저 간질환 등에 따라 개인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대개 어른은 한번에 150mg/kg 이상을 복용하거나 24시간 이내에 7.5g 이상을 복용하면 독성이 나타납니다. 어린이 타이레놀은 1알에 80mg, 성인용 타이레놀은160mg과 500mg이 있으며, 타이레놀 이알 서방정은 325mg과 650mg이 있는 등 용량이 다양하며, 일부 종합감기약에도 아세트아미노펜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아세트아미노펜 혈중 농도를 검사해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3) 독성 증상
아세트아미노펜의 독성 증상은 섭취 용량, 급성 또는 만성적 섭취, 섭취 후 치료를 시작하기까지 걸린 시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대량 섭취 후 수 시간 내에 내원하면 소화불량, 오심, 구토, 창백, 피로 등의 증상을 보이고, 12~18시간에는 증상이 잠시 나아지지만, 위험 용량을 섭취했다면 이 시기에 치료를 중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증상은 복용 후 24시간 이후에 다시 나타나며, 24~72시간에 간 손상이 시작되어 우측 상복부 통증, 압통(피부를 누를 때 느끼는 통증) 등이 나타납니다. 그러나 아주 많은 양을 복용했다면 24시간 이내에 혈액검사이상과 의식변화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간독성은 약물 복용 후 72~96시간에 최고에 이르러 다양한 증상과 검사소견이 나타납니다. 대사성 산증(체내에서 산이 증가하고 염기가 감소하는 현상), 혈액 응고 장애, 신부전, 뇌증, 소화기계 증상이 발생하며 급성 간부전으로 진행되기도 합니다. 이 시기에 여러 신체기관의 기능부전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생존하는 환자는 복용 후 4~7일이 지나면서 회복되기 시작합니다. 혈액검사 이상과 증상이 수 주에 걸쳐 회복되며, 간 조직 자체의 회복은 더 더디지만 만성적인 간기능 이상 없이 회복됩니다.
2. 수면제
1) 일반 정보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수면제를 자살 목적으로 다량 섭취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수면제에 흔히 포함된 주요 성분으로 독실아민(doxylamine)이란 약물이 있습니다. 독실아민은 항히스타민 계통의 수면유도제로 대개 안전하지만, 과량 복용하면 횡문근융해증, 경련, 흡인성 폐렴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으며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2) 독성 용량
수면제 중독은 아직까지 정확한 독성 용량이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3) 독성 증상
수면제 중독 시에는 자율신경계, 중추신경계, 심장에 관련된 증상이 나타납니다. 어지러움, 혼란, 경련, 입마름, 빈맥, 동공확대, 요저류(소변이 완전히 배출되지 않고 방광에 남아 있는 상태), 고혈압, 오심, 구토, 상복부 통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수면제 중독 시 경련이 생기기도 하는데, 대부분 근간대성 발작으로 짧고 저절로 회복되기 때문에 특별한 처치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횡문근융해증은 혈중 근육효소 수치가 정상치의 5배 이상 상승하면서 외상, 급성심근경색, 뇌졸중 등의 증거가 없는 경우 진단할 수 있습니다. 보통 음독 후 14시간 지나 최고 농도에 이르나, 이틀 이후에 최고 농도를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3. 아편유사제
1) 일반정보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암을 진단받는 사람도 늘고 있습니다. 암성 통증을 줄이기 위해 아편유사제(모르핀)의 사용이 증가하면서 치료 용량에서 아편유사제 중독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 또한 늘고 있습니다. 아편유사제는 경구제, 피부에 붙이는 패치, 코나 혀의 점막을 통해 흡수되는 제제 등 다양한 제형이 있으며, 진통 효과의 강도에 따라 코데인, 모르핀, 히드로코돈, 히드로모르폰, 옥시코돈, 펜타닐 등 성분도 다양합니다.
2) 독성 용량
약의 종류는 물론, 개개인의 특성(나이, 성별, 질환, 복용하는 약물 등)에 따라 독성 용량이 다릅니다. 아편유사제는 체내에 쉽게 흡수되어 30~60분 만에 혈중 최고 농도에 이르며 보통 간이나 콩팥을 통해 몸에서 빠져나갑니다.
3) 독성 증상
아편유사제에 중독되면 전형적으로 축동(동공 축소), 무기력감, 호흡곤란 등 세 가지 징후를 보입니다. 그 외에도 기립저혈압으로 인한 어지러움, 메슥거림, 구토, 두드러기가 나타날 수 있으며, 일부에서는 장기능 저하로 인한 복부 불편감, 배뇨 장애가 동반됩니다.
4. 제초제
1) 일반 정보
살충제와 더불어 농약으로 흔히 쓰이는 제초제는 쉽게 구할 수 있어 실수나 자의로 노출과 음독을 일으키는 물질 중 하나입니다. 제초제는 식물의 광합성, 호흡, 단백질 합성, 성장을 방해하는 화학물질로 종류와 음용한 양에 따라 신체에 해를 끼칠 수 있습니다.
2) 독성 용량
독성 유발 용량은 화학약품의 종류는 물론, 개개인의 특성(나이, 성별, 질환, 복용하는 약물 등)에 따라 다릅니다.
3) 독성 증상
눈이나 점막 등 노출된 부위에 국소적인 자극 증상이 생겨 수일간 지속됩니다. 음용한 경우에는 구역, 구토, 설사가 흔합니다. 흡인한 경우에는 호흡곤란, 객혈, 폐부종이 생기며, 심하면 저혈압, 빈맥, 부정맥 등 심혈관 허탈 증상과 경련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5. 유기인계 살충제
1) 일반 정보
유기인계 살충제는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해충을 죽이기 위해 사용하지만, 피부, 폐, 위장관을 통해 사람의 체내에 흡수될 수 있고, 일부 살충제는 반복 노출 시 인체에 축적됩니다. 사람의 체내에 들어온 유기인계 살충제는 아세틸콜린에스테라제(acetylcholinesterase)라는 효소를 억제하는데, 이에 따라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이 과도하게 생성되어 중독 증상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2) 독성 용량
유기인계 살충제는 다양한 종류가 판매되고 있으며, 독성용량은 살충제마다 다릅니다. 또한, 독성은 노출 경로, 기간, 반복 노출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3) 독성 증상
유기인계 농약의 독성 증상은 급성과 지연 중독 증상으로 나뉩니다. 급성 중독 증상은 노출 직후 수 분에서 수 시간 이내에 발생합니다. 설사, 배뇨, 배변, 축동(동공 축소), 기관지 연축, 구토, 눈물, 타액 분비 증가, 위장관 운동 증가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서맥, 부정맥, 저혈압을 보일 수 있고 성인 중독 환자의 2-3%에서는 경련과 의식소실, 호흡저하가 발생합니다. 합병증으로 급성 췌장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지연 중독 증상은 급성 중독에서 회복되고 1~5주 후에 발생합니다. 아직까지 정확한 발생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이상 감각, 통증을 호소합니다. 유기인계 농약 중독의 또 다른 합병증은 중간형 증후군으로 노출 후 24~96시간에 급성 중독 증상이 해소된 후에 나타납니다. 급성 호흡근 마비와 얼굴, 목 등의 상지 근육에 힘이 없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중간형 증후군의 가장 초기 증상은 목 근육의 약화로 인해 누운 상태에서 머리를 들지 못하는 것이므로, 이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합니다.
독성물질 섭취로 인한 합병증은 크게 물질 자체에 의한 합병증과 응급처치 과정에서 발생하는 합병증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물질 자체에 의한 합병증은 독성물질의 종류만큼 많아서 일일이 열거하기 어렵습니다. 그만큼 다양하기 때문에 독성물질에 따라 합병증 발생을 예측하고 미리 대처해야 합니다.
응급처치 과정에서 발생하는 흔한 합병증은 흡인성 폐렴, 식도 손상, 위 천공, 장폐색증 등입니다. 구토 유발제, 위장관 세척, 약용탄 투여 등의 응급처치는 모두 구토를 유발할 수 있는데, 구토물이 폐로 흡인될 경우 흡인성 폐렴이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의식 상태가 저하된 경우에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위세척을 위해 굵은 관을 넣는 과정에서 식도파열이나 위 천공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약용탄 투여로 인해 드물게 장폐색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1. 병원에 오기 전 응급 처치
1) 복용에 의한 중독
복용한 의약품, 화학약품이 위에 머물러 있을 때, 위 속의 독성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구토를 유발하거나, 우유, 물을 섭취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특히 환자의 의식이 떨어져 있는 경우에는 절대로 위와 같은 처치를 하면 안 됩니다.
무언가를 먹거나 토하다가 오히려 기도가 막힐 수 있으며, 구토물이 식도와 바로 붙어 있는 기도를 통해 폐로 들어가 심각한 폐렴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우유나 물을 마시면 알약이 녹아서 소장으로 넘어가 흡수량이 더 많아질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빨리 응급실을 찾는 것이 최선입니다.
의식이 정상이라도 복용한 독극물이 강산(염산, 황산 등), 강알칼리(양잿물 등)일 때 구토를 시키면 식도에 다시 한 번 손상을 입거나, 기도로 넘어가 심각한 폐손상과 호흡 곤란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절대 구토를 유발하지 않도록 합니다.
2) 흡입에 의한 중독
일산화탄소, 염소 가스 등의 기체를 흡입하면 저산소증, 기도폐쇄 등의 중독 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유독 가스에 노출되었을 때는 우선 환자를 신선한 공기가 있는 곳으로 옮기고, 인공호흡 등 필요한 처치를 시행합니다.
특히 중요한 것은 중독 현장에 유독 가스가 남아 있는 경우가 많아 구조하는 사람도 중독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독성 가스 유출이 의심되면 환자에게 함부로 접근하는 것보다 빨리 119에 신고해 전문처치팀이 처리하도록 해야 합니다.
3) 피부를 통한 중독
양잿물이나 부식성 물질이 피부나 눈에 닿으면 화상부터 전신증상까지 다양한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독성물질이 피부에 닿았을 때 가장 좋은 응급 처치는 흐르는 물에 오염 부위를 충분히 씻는 것입니다. 눈이 독극물에 노출되었다면 흐르는 물이나 약국에서 파는 생리식염수로 15~20분 이상 충분히 세척해주되, 세척하는 눈이 반대쪽 눈보다 반드시 아래쪽에 있어야 합니다. 세척하는 눈이 더 위쪽에 있으면 건강한 눈에도 부식성 물질이 흘러 들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산이나 알칼리에 피부가 노출되었을 때, 이를 중화시키려고 반대되는 성질을 지닌 물질로 닦아내면 화학반응에 의한 열로 인해 추가로 화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절대로 피해야 합니다. 독성물질이나 자극성 물질로 오염된 의복류는 즉시 제거하고, 해당 부위의 피부는 가능한 빨리 흐르는 물에 씻어야 합니다.

2. 독성물질 중독 시 병원에서의 응급처치
독성물질 중독의 기본 처치는 우선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을 벗어나는 것입니다. 많은 독성물질이 중추신경계를 억제해 의식 변화나 심하면 혼수상태를 일으키므로, 이러한 물질로 인한 급성 중독 환자가 응급실에 내원했다면 다른 응급 환자와 마찬가지로 기도 확보, 호흡 보조, 순환 보조 평가 후 필요하다면 이에 대한 응급 처치를 우선적으로 시행합니다.
기도 확보를 위해 기관 삽관 등을 시행하고, 호흡 보조를 위해 산소 공급 혹은 기계 환기를 합니다. 순환 보조를 위해 수액을 투여하고, 혈압이 떨어진다면 약물을 사용해 혈압을 유지합니다. 이런 치료가 필요하다면 독성 효과가 사라질 때까지 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해야 합니다.
독성물질에 대한 정보와 환자 상태 평가를 토대로 치료 방법을 결정합니다. 의식이 저하된 환자는 우선 혈당 검사를 시행해 저혈당 여부를 확인하는데, 저혈당이거나 혈당을 알 수 없는 경우 성인에게는 포도당 25~50 g을 투여합니다. 아편계 약물로 인한 중추신경계 억제로 의식 변화가 발생한 환자는 해독제인 날록손을 투여할 수 있습니다.
1) 문진 및 병력 청취
중독 환자를 치료할 때는 중독물질의 종류와 양, 노출된 시간, 내원 전 구토 여부, 다른 약물 사용, 과거 병력 등이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많은 정보를 얻을수록 좋습니다. 보호자는 자세한 정보를 의료진에게 제공하고, 가능하면 중독물질을 담고 있던 병이나 처방전 등을 병원에 가져가는 것이 좋습니다.
2) 중독 물질 흡수 방지
독성물질을 섭취했다면 위세척, 전장관세척, 설사유발제, 약용탄 투여 등 위장관에 남아 있는 독성물질의 흡수를 줄이는 치료를 시행합니다. 물질의 종류, 양, 중독 시간, 과거 병력 등에 따라 치료 방법을 결정합니다.
위세척은 코나 입을 통해 위로 굵은 관을 집어넣고 생리 식염수나 증류수를 이용해 위에 남아 있는 약물을 씻어내는 것입니다. 위세척은 다른 효과적인 치료가 없는 독성물질을 치명적인 양만큼 섭취한 후 1시간 이내인 경우에 시행을 고려합니다. 위세척이 금기인 경우도 있는데, 강산(염산, 황산 등), 강알칼리(양잿물 등), 석유 화학제품 등을 섭취한 경우에는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시행하지 않습니다.
전장관 세척은 위뿐만 아니라 소장, 대장까지 세척하는 것으로, 독성물질을 소장으로 옮겨 오히려 흡수를 촉진할 수 있고 임상적 유용성이 아직 확립되지 않아 많이 사용되지 않습니다.

약용탄은 의학용 숯가루로, 일반 숯가루를 고온 고압 처리해 약물 흡수 능력을 늘린 것입니다. 약용탄은 위장관에 남아 있는 독성물질을 흡착(달라붙음)해 체내 흡수를 줄입니다. 흡수되지 않은 독성물질은 대변으로 배출됩니다. 대변으로 나오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설사유발제를 함께 사용하기도 합니다. 보통 중독 후 1시간 이내에 투여하면 효과가 크다고 알려져 있지만, 투여 여부는 경험이 많은 의사가 판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폐로 흡인될 경우 폐 손상을 일으킬 수 있어 투여 시 주의해야 합니다. 필요하다면 반복 투여 하기도 하며, 특정 약물에는 흡착 효과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3. 독성 물질의 종류에 따른 치료
1)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
아세트아미노펜의 해독제는 N-아세틸시스테인(N-acetylcysteine, NAC)으로, 경구 또는 정맥주사로 투여합니다. 해독제 사용은 아세트아미노펜 복용량, 혈중약물농도(검사가 가능한 경우), 내원 당시 간기능 이상 등에 따라 결정합니다. 보통 72시간 동안 경구로 복용하거나 약 20시간 동안 정맥주사로 투여합니다. 섭취 후 8시간 이전에 해독제를 투여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아세트아미노펜을 다량 복용했다면 약용탄을 먹이거나 위에 관을 통해 넣어 혈중농도를 낮출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복용 후 4시간 이상이 지났다면 약이 소장으로 넘어갔다고 판단해 투여하지 않습니다.
2) 수면제
수면제 중독의 초기 처치는 합병증인 횡문근융해증을 치료하기 위해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고, 소변을 알칼리화하며, 이뇨제를 투여하는 것입니다. 드물지만 횡문근융해증으로 콩팥 손상이 심한 경우 일시적인 혈액투석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경련이 지속되면 항경련제를 투여하며, 경련으로 인한 의식 소실이 길어질 경우 중환자실에서 집중적인 치료를 시행합니다.
자살 목적으로 수면제를 과량 섭취했다면 중독 증상이 호전된 후, 신경정신과 치료를 동시에 시행해 재발을 방지해야 합니다.
3) 아편유사제
중독 증상이 심해 호흡이 불안정하거나 의식이 저하되어 혼수 상태인 경우, 기도 확보를 위해 인공호흡기 치료를 시행하며, 중독 증상이 호전될 때까지 중환자실에서 보존적인 치료를 계속합니다. 경구 약물을 복용한 후 수시간 이내에 병원에 도착했다면 약용탄을 투여해 체내 흡수를 막을 수 있지만, 이는 환자의 의식이 명료하고 약용탄이 구비된 병원에서만 제한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치료입니다. 아편유사제 중독이 의심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해독제인 날록손을 투여하는 것입니다. 날록손은 체내에서 경쟁적으로 아편유사제 수용체에 결합해 아편유사제의 흡수를 막아 효과를 발휘합니다. 독성 용량에 따라 날록손 투여량을 결정하며, 투여 후 증상이 호전되면 4~6시간 병원에서 경과 관찰 후 이상 소견이 없으면 퇴원합니다.
4) 제초제
제초제 중독은 해독제가 없으므로 보존적 치료를 시행합니다. 의식을 잃은 경우, 빠른 기관내 삽관과 인공호흡기 치료가 필요합니다. 또한 혈압, 맥박, 의식 등을 잘 관찰하면서, 오염 제거를 위해 농약이 묻은 옷은 모두 제거하고 피부도 물로 잘 씻어야 합니다. 위 내용물을 비워내는 위세척과 흡수를 줄이기 위한 약용탄 투여는 의사의 판단에 따라 시행할 수 있지만, 최근에는 그 효과가 뚜렷하지 않아 적극적으로 권장하지는 않습니다.
5) 유기인제 살충제
유기인계 살충제 중독 시에는 우선 보존적 치료를 시행합니다. 의식을 잃은 경우에는 빠른 기관내 삽관과 인공호흡기 치료가 필요합니다. 또한 혈압, 맥박, 의식 등을 잘 관찰하면서, 오염 제거를 위해 농약이 묻은 옷은 모두 제거하고 피부도 물로 잘 씻어야 합니다. 위 내용물을 비워내는 위세척과 흡수를 줄이기 위한 약용탄 투여는 의사의 판단에 따라 시행할 수 있습니다. 유기인계 농약 중독에는 해독제인 아트로핀(atropine)과 프랄리독심(pralidoxime)을 투여합니다. 중독에 의한 경련 증상은 벤조디아제핀 계열 약물로 치료합니다.
4. 예방
독성물질 중독은 크게 사고에 의한 중독과 고의에 의한 중독으로 나눕니다. 고의에 의한 중독은 자살 목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사고에 의한 중독을 예방하려면 가정이나 산업장에서 독성물질이나 약물, 농약 등을 안전하게 관리하고, 특히 어린이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해야 합니다. 소량이 남았더라도 원래 용기에 보관하고, 박카스 병이나 콜라 병 등 일상생활 용품 용기에 옮겨 담아 혼동해 섭취하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위험한 화학제품은 어린이의 손이 닿지 않는 높은 곳에 잠금장치를 해서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정에 어린이가 있다면 아동 보호용 안전뚜껑(child-proof safety cap)이 적용된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좋습니다.
고의에 의한 중독을 예방하는 것은 매우 어렵지만, 자살 시도자는 우울증 등 기저 질환이 있는 경우가 있으므로 정신과 상담 등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1.Tintinalli, J.E., Ma, O.J., Yealy, D.M., Meckler, G.D., Stapczynski, J.S., Cline, D.M., & Thomas, S.H. (2020). Tintinalli’s emergency medicine (9th ed.). NY: McGraw-H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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