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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문제

가정 내 아동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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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가정 내 아동안전이란 가정환경에서 아동에게 위험한 상황이 생기거나 사고가 날 염려가 없는 상태로, 신체적 안전뿐 아니라 심리적·정서적 안전까지 포함합니다. 아동의 안전사고 유형을 이해하기 위해서 우선 나이에 따른 발달 특성을 살펴보겠습니다. 대개 생후 3개월이 되면 몸부림을 쳐서 구르기를 할 수 있으며, 6개월 정도가 되면 혼자 일어나 앉을 수 있습니다. 9개월이 되면 드디어 기어 다니거나 뒤뚱거리며 걷기 시작합니다. 이때부터 손으로 사물을 잡으려 하고 잡은 것을 입으로 가져가려는 행동을 보입니다. 걸음마기(1~3세)는 주변이나 사물에 대해 왕성한 호기심을 보이며 활동 범위가 넓어지는 시기로, 아직 균형 감각과 신체 민첩성이 완전하지 못해 안전사고가 자주 생깁니다. 예를 들면 입에 물건을 집어넣거나 걷다가 넘어지거나, 침대나 계단에서 굴러떨어지는 사고들이 발생하게 됩니다. 여아(38.7%, 2019년 기준)에 비해 남아(61.1%)에서 안전사고가 더 많이 보고되었습니다.

통계

우리나라 통계청의 2019년 사망통계자료에 의하면 14세 이하의 사망자 1,747명 중 추락, 익사, 운수(교통)사고 등의 안전사고에 의한 사망자는 167명(9.6%)이었습니다. 어린이 안전사고 사망자 수는 감소 추세를 보이지만, 전체 안전사고 중 어린이 안전사고의 비율이 34%로 높았고, 특히 67.8%가 가정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가정 내 어린이 안전사고에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표. 14세 이하 소아청소년의 연령별 사망원인>
사망 원인별 사망의 외인 (합계)    운수 (교통) 사고  추락  불의의 물에 빠짐 연기, 불 및 불꽃에 노출  유독성 물질에 의한 불의의 중독 및 노출   기타
0세   36 3 3 2 0 28 
 1~4세  59 20 9  9   1  20 
 5~9세   46   22  8  7   1 
 10~14세   26  9  7   7   0 
 계  167  54   27  25  2  58 

 * 출처: 사망원인통계 (2019). 통계청.


<표. 어린이(14세 이하) 안전사고 발생 현황>
   2015년 2016년   2017년  2018년  2019년
 전체 안전사고 68,002 69,018   71,000  72,013  73,007 
 어린이 안전사고  25,152  22,545  25,699 24,097 24,971
 * 출처: 한국소비자원 어린이 안전사고 동향 분석(2020).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을 통해 접수된 자료 건 수임(단위: 건).


<표.어린이(14세 이하) 안전사고 장소별 현황(2018년도 기준)>
 구분 가정 여가, 문화 및 놀이시설  교육시설 도로 및 인도  숙박 및 음식점  스포츠/레저시설  쇼핑시설 기타   합계 
 건수 16,343  1,309  1,474  789  827   428  265  2,662   24,097 
 %  67.8 5.4  6.1 3.3  3.4  1.8 1.1  11.0  100.0
 * 출처: 한국소비자원 어린이 안전사고 동향 분석(2018), 기타: 상업시설(주유소, 세차장, 편의점, 제과점, 이미용실 등), 교통시설, 의료서비스시설, 종교 및 문화시설, 자연 및 관련시설, 공공시설, 복지 및 노인요양시설, 농수축산업지역, 산업 및 건설지역, 기타, 미상 포함.


사고 유형별로 살펴보면 침실 가구 또는 거실 가구에 부딪히거나 추락, 바닥재에서 넘어지거나 문에 낌, 놀이터 시설 또는 자전거에서 미끄러지거나 추락, 계단 층계에서 미끄러지거나 부딪힘, 완구를 코에 넣거나 삼킴, 킥보드 등 놀이 장비에서 넘어짐 등의 사례가 많았습니다. 이 중, 미끄러짐ᆞ넘어짐이 전체의 4분의 1로 가장 많았고, 이로 인한 피부 및 피하조직의 손상이 전체 중에 절반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가정 내 아동안전사고 중 장난감(완구)과 관련해 매년 2천 건 내외의 안전사고가 있었는데, 이 중 3세 이상~ 8세 미만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습니다. 구슬, 블록 및 조립 완구의 삼킴 및 삽입 사고가 35%, 미끄럼틀에서의 추락 사고가 9%로 보고되었습니다.

건강에 미치는 영향

1. 미끄러짐, 넘어짐, 부딪힘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미끄러짐, 넘어짐, 부딪힘은 영아기를 제외하고는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안전사고 유형으로, 매년 1만 건 이상이 보고되었습니다. 걸음마기(51.1%)에 가장 많았고, 유아기(24.9%), 학령기(20.1%) 순으로 발생했으며, 여아(34.7%)보다 남아(65.3%)에서 많았습니다.


2.​ 추락

추락은 그 높이와 기전에 따라 단순한 찰과상에서부터 사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손상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아동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추락의 양상은 침대나 의자에서 굴러 떨어지는 경우, 미끄럼틀 같은 놀이기구에서 떨어지는 경우, 아파트 베란다나 창문에서 떨어지는 경우 등이 있습니다. 추락하면 골절, 열상 등의 심각한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데, 나이가 많아질수록 손상의 정도가 심해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가정 내에서 발생하는 아동의 추락사고는 나이가 증가할수록 발생이 줄어듭니다. 다만, 떨어진 높이가 높지 않은 데 비해 상대적으로 머리와 척수의 손상을 흔히 일으킨다는 데 그 심각성이 있습니다. 두부와 척추의 손상은 특히 가정 내에서 생활하는 취학 전 아동에서 더 빈번합니다. 반면 위험에 대한 방어기전이 발달한 학령기 아동(7~14세)은 추락 사고의 경우 팔, 다리의 골절 손상이 많습니다.


3. ​화상

가정에서 고온 물질로 인해 화상 등을 입는 사고는 주방가전(39.5%), 미용 및 생활가전(14.7%), 식기, 접시 및 컵(12.6%)에 의해, 걸음마기(59.3%), 영아기(19.9%), 유아기(10.8%), 학령기(10.0%)에 주로 발생했습니다. 아동은 뜨거운 물, 라면 국물, 식용유, 수증기 등 열탕 화상이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성인의 경우 섭씨 53도의 뜨거운 물에 60초 정도 노출되어 있으면 3도 화상이 발생하게 되지만 아동의 경우에는 15~30초 정도만 지나도 3도 화상을 입게 되므로 어린이에게 더 위험합니다.


4. ​이물질 삼킴, 흡인

어린이가 이물질을 삼키거나 흡인한 사고는 2015년 1,659건, 2016년 1,293건, 2017년 1,498건, 2018년 1,548건, 2019년 1,915건으로 감소하다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걸음마기(1~3세)가 전체의 60.5%를 차지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며, 유아기(23.2%), 학령기(9.1%), 영아기(7.2%) 순입니다. 호기심에 작은 완구, 부품, 동전, 콩 등을 삼키는 경우는 식도와 위를 포함한 소화기 계통의 천공이나 출혈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야기되어 사망에 이르는 일도 있습니다. 또한, 세정제, 방향제, 습기제거제 등 생활 화학제품을 마시거나 눈, 피부 접촉으로 손상을 경험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예방 및 대처

보호자는 가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의 유형을 알고, 어린이에게 예방법 등을 정기적으로 교육할 필요가 있습니다.


1. 미끄러짐, 넘어짐, 부딪힘

유아기 이전 어린이는 신체 발달이 완전하지 않으므로 바닥 미끄럼 방지 매트, 가구 모서리 보호대 등 충격 완화 장치 등을 활용해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욕실 내에 어린이용 발판이나 변기 시트를 비치하고,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슬리퍼를 사용하도록 합니다. 어린이에게는 욕실에서 뛰거나 세면대에 매달리지 않고, 욕실 바닥에 물이나 비누 거품을 뿌리지 않도록 교육합니다. 욕실 바닥의 물기는 수시로 확인 후 제거합니다.

상처 부위를 얼음찜질 또는 압박하거나, 약간 높이 들어 올리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심한 통증이나 관절의 움직임이 평소와 다르다면 탈골, 골절 가능성이 있으므로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출혈이 있으면 소독 거즈나 깨끗한 천으로 상처 부위를 완전히 덮고 손가락이나 손바닥으로 압박해 지혈합니다. 하지만 눈의 손상 또는 상처 부위에 이물질 등이 보이거나 두개골 골절의 경우는 직접 압박하면 더 심한 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상처 부위가 오염되어 있다면 10분 이상 지혈하고 출혈이 멈춘 후 흐르는 수돗물에 상처 부위를 깨끗하게 씻습니다.


2. 추락

가정 내에서 발생하는 추락 사고 대부분은 가구와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침대나 의자, 책상, 소파 등 높이를 가진 모든 가구는 손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특히 가구에 기어오르거나 뛸 수 있는 나이에서는 추락의 위험이 있습니다. 실제로 침실 가구(35.3%), 거실 가구(11.3%), 유아용 가구(9.6%)가 주요 추락 사고 요인이었습니다. 외국에서는 아동용품에 대한 안전 규격을 정해 이를 엄격히 지키도록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우리나라에서도 안전장치가 있는 아동용 침대와 가구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침대 등에 안전 가드를 설치하거나 바닥에 매트를 두는 등 충격 완화를 통해 추락 사고를 예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추락은 나이, 높이, 발생 장소에 따라 양상이 다르게 나타납니다. 가정 내에서 발생하는 가벼운 추락의 경우에도 타박상에서부터 뇌 손상까지 다양한 손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영유아기에서 머리 부위에 충격이 있는 경우에는 최소 24~48시간 자세히 관찰해야 하고, 평소와 달리 이유 없이 보채거나 처질 경우, 통증이 있거나 불편감을 나타내는 경우에는 즉시 병원을 방문해 눈으로 확인되지 않는 손상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뇌, 폐, 복부 장기의 손상이 있는 경우 초기에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합니다.


3. 화상

영ᆞ유아기에는 고온 제품에 접촉했을 때 즉시 손을 빼지 못해 화상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화상의 경우 위험요인이 될 수 있는 환경에 노출되는 것을 막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전기밥솥이나 다리미, 정수기 등 화상의 위험이 있는 가정용품에 안전장치가 갖추어진 제품이 늘어나고, 경보장치에서부터 잠금 장치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예방책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전기압력밥솥, 가스레인지, 정수기, 난방기구, 다리미 등은 반드시 아동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두어야 합니다. 아이를 안고 라면이나 커피 등 뜨거운 음식을 먹지 말아야 합니다. 뜨거운 국이 담긴 냄비를 욕실이나 베란다 등의 바닥에 두고 식히지 않습니다. 순간온수기를 사용할 때 주의하고, 고온 제품의 화상 위험을 알려주어 사고를 예방해야 합니다.

화상을 입었을 때는 즉시 수돗물이나 식염수로 냉각시켜 주는 것이 좋습니다. 가정 내에서 화상을 입게 되면 흐르는 수돗물로 20분 정도 화상 부위를 충분히 식혀줍니다. 다만 화상 부위가 넓은 경우에는 저체온증에 빠질 수 있으므로 몸 전체를 담그지 말고 고르게 뿌려 화상 부위를 식혀줍니다. 뜨거운 물에 젖은 옷은 강제로 벗기지 말고 가위로 제거해 열과의 접촉 시간을 줄여주어 손상이 심해지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금속 장신구(반지나 팔찌 등)는 계속해서 열을 가지고 있어 화상을 깊어지게 하거나 화상 부위 부종으로 인해 혈액순환에 방해가 되므로 화상 부위를 식힌 후에 가능한 한 신속히 제거합니다. 깨끗한 천이나 붕대로 화상 부위를 너무 조이지 않게 감싼 후 바로 병원에 가야 합니다. 2도 이상의 화상이면서 몸 전체 면적의 5% 이상 손상된 경우에는 부위, 화상 원인 등을 고려해 화상 전문센터에서 치료받을 수도 있습니다.

화상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처 부위가 감염되지 않도록 깨끗하게 소독해 주는 것입니다. 흔히 소주나 참기름 등을 바르는 민간요법을 해주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오히려 감염의 위험을 높이는 잘못된 방법입니다. 또한, 화상 연고, 흉터 연고 등의 약품들도 화상의 정도와 상태를 정확하게 확인한 후 사용해야 합니다.


4. 이물질의 삼킴, 흡인

1~3세 사이의 나이에서 높은 빈도로 나타납니다. 이 연령대에서는 앞니가 어금니보다 먼저 자라기 때문에 일단 입으로 이물질을 물게 되면 부수지 못하고 그대로 삼키게 됩니다. 이 나이는 음식물을 삼키는 운동이 익숙하지 않고, 기도를 보호할 수 있는 근육과 반사 기능이 제대로 발달해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물질이 기도로 넘어가게 되면 질식의 위험이 큽니다. 따라서 어린이 주변에 크기가 작은 물건을 두지 않습니다. 또한 장난감 구매 시 사용 권장 연령대를 확인해 구매해야 합니다. 생활 화학제품은 어린이 보호 포장이 되어 있는지 확인하고, 사용 후 어린이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합니다. 낮은 수납장에 보관할 경우 수납장을 잠가야 합니다. 평소 어린이에게 화장실과 세탁실은 놀이 공간이 아니라고 교육합니다.

이물질을 흡입한 경우에는 특이증상이 없으므로 콧물이나 출혈,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단 이물질이 식도를 타고 위로 넘어가게 되면 대부분 대변을 통해 자연 배출됩니다. 하지만 동전 등 이물질이 식도에 걸렸을 때 신속히 제거해 주어야 합니다. 눈으로 이물질이 보일 때는 대부분 쉽게 제거할 수 있으나, 가정에서 보호자가 하기에는 익숙하지 않고 당황하게 되므로 이물질 제거가 어렵습니다. 이물질이 공처럼 둥근 모양일 경우에는 잡기 쉽지 않고 목 뒤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이때 질식의 위험이 있으므로 신속히 병원을 방문해 제거해야 합니다.

즉시 병원을 방문해 제거해야 하는 이물질이 몇 가지 있습니다. 장난감이나 전자기기에 들어가는 배터리(수은 전지), 흔히 말하는 버튼 배터리는 가장 위험한 이물질 중 하나로 여기에는 수은, 리튬 등의 중금속이 들어 있습니다. 이런 성분들은 식도나 위의 궤양, 천공 등을 일으킬 수 있어서 8~12시간 이내에 내시경 등을 통해 제거해 주어야 합니다. 날카롭거나 뾰족한 형태를 지닌 이물질도 식도 천공 등의 위험이 있으므로 즉시 제거해야 합니다. 코나 귀에 이물질을 집어넣은 경우에도 발견 즉시 제거해 주어야 합니다. 특히 땅콩 같은 견과류를 코에 집어넣게 되면 수 시간 내에 염증 반응을 일으키게 되고 질식의 위험도 동반됩니다. 두 개 이상 자석을 삼킨 경우에도 즉시 제거해 주어야 하는데, 이는 자석들이 서로 잡아당겨 장의 괴사나 천공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생활 화학제품을 삼키거나 빨아 먹었을 때는 억지로 토하게 하지 않습니다. 억지로 토하게 할 때 토사물이 흡인되거나 식도의 손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입과 얼굴을 철저히 헹구고 신속히 응급실을 방문합니다. 이때, 어린이가 삼킨 제품의 성분, 삼킨 양을 의사에게 알리도록 합니다. 만약 눈에 들어갔으면 눈을 가능한 비비지 말고 흐르는 물로 씻어 낸 후 응급실을 방문합니다. 피부에 접착제가 묻었을 경우 무리하게 제거하지 말고 미지근한 물과 비누를 이용해 제거합니다.

참고문헌

1. 민보경 (2020), 영유아 화상사고 예방 및 대처방법

2. 세이프키즈코리아, 한국소비자원 어린이안전넷, 아동안전교육센터

3. 한국소비자원 위해정보국 위해예방팀 (2020). 2019년 어린이 안전사고 동향 분석

4. 한국 소비자원 (2020). 생활화학제품 어린이 중독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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