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음주! 알려드리겠습니다!
보통 알코올로 인한 문제 가능성, 즉 위험도에 따라 음주 유형을 구분합니다. 그러나 국가별로 선호하는 술의 종류가 다르고, 개인마다 알코올 대사 능력에도 차이가 있으며, 시대나 지역에 따라 음주와 관련한 사회 분위기도 다르므로 음주 유형을 명료하게 나누는 것은 사실상 매우 어렵습니다.
‘위험 음주’는 과도한 음주를 포괄적으로 말합니다. 일반인도 자주 사용하는 ‘과음’, ‘만취’ 등도 비슷한 맥락이지만, 국내외 보건의료분야에서는 ‘폭음(binge drinking)’, ‘고위험 음주’를 ‘위험 음주’의 구체적인 예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미국 국립알코올중독연구소는 폭음을 ‘남자의 경우 연거푸 5잔 이상, 여자는 4잔 이상을 짧은 시간 내 마시는 경우’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보건복지부에서는 ‘월간 폭음’과 ‘고위험 음주’를 대표적인 위험 음주로 규정하고, 이에 대한 모니터링을 하고 있습니다.
• 월간 폭음: 최근 1년 동안 월 1회 이상, 한 번의 술자리에서 남자는 7잔 이상, 여자는 5잔 이상 음주한 경우,
• 고위험 음주: 1회 평균 남자는 7잔 이상, 여자는 5잔 이상을 주 2회 이상 음주하는 경우를 의미합니다.
과거에는 우리나라의 많은 전문가들이 하루 두 잔 이하의 음주를 권고해 왔지만, 최근에는 음주도 담배와 마찬가지로 ‘절주’보다는 ‘금주’를 적극적으로 권장하여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받고 있습니다. 국제암연구소(IARC)에 의하면 ‘술’은 1군 발암요인으로서 구강암 등 다양한 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데, 최근 연구에 의하면 적정 음주에 해당하는 하루 1~2잔 정도 소량 음주로도 구강암, 식도암, 유방암, 간암, 대장암의 발생위험이 증가한다는 결과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 결과 유럽연합(EU)은 암 예방 권고지침 중 ‘남자는 2잔, 여자는 1잔 이내에서 음주 권장’을, 2014년 이후로는 ‘암 예방을 위해서는 음주를 하지 말 것’으로 개정한 바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건강을 위해 안전한 알코올 섭취량은 없다'고 선언하였습니다. 우리나라 보건복지부도 2016년 3월 ‘술은 하루 2잔 이내로만 마시기’로 되어 있던 기존의 암 예방 지침을 ‘암 예방을 위하여 하루 한두 잔의 소량 음주도 피하기’로 변경하였습니다.
2023년 국민건강통계(보건복지부) 결과에 따르면, 19세 이상 중 '1회 평균 음주량이 남자는 7잔 이상, 여자는 5잔 이상을 주 2회 이상 음주한 분율’을 의미하는 고위험음주율은 남자와 여자가 각각 19.9%와 7.7%로, 남자는 이전보다 감소하는 추세이나 여자는 2012년 이후 지속해서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최근 1년 동안 월 1회 이상 한 번의 술자리에서 남자는 7잔, 여자는 5잔 이상 음주한 분율’에 해당하는 월간폭음률은 남자에서는 47.9%, 여자는 26.3%로서 남자에서 훨씬 높았으나, 최근 들어 남자는 다소 감소 추세를 보이고 여자는 소폭 증가하는 양상을 보입니다.

1. 음주량 계산법
모든 술에는 저마다 그 술에 걸맞은 잔이 있습니다. 소주는 소주잔에, 맥주는 맥주잔에, 양주는 양주잔에, 와인은 와인잔에, 막걸리는 막걸리 사발에 마십니다. 이는 술마다 포함된 알코올의 양이 다르기 때문인데, 대략 맥주는 4~5%, 소주는 16~25%, 양주는 40~50% 정도가 됩니다. 술을 각 술에 맞는 잔에 따르고 나면, 한 잔에 포함된 알코올의 양은 대략 8~12그램 정도로 비슷해집니다.
물론 술에 포함된 알코올을 그램으로 계산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겠지만, 술마다 알코올의 양이 다르고 술잔의 크기도 다르므로, 편의상 각 술에 적절한 한 잔의 술을 ‘1 표준잔’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음주량을 측정할 때의 ‘한 잔’이란 ‘표준잔(standard drink)’을 의미하며, 우리나라에서의 1 표준잔이라고 한다면 소주 1잔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표준잔을 한 단위로 우리가 흔히 마시는 술의 양을 계산하여 보면 355 mL짜리 맥주 1캔은 1.4 표준잔, 소주 1병은 6.7 표준잔에 해당합니다. 또한 막걸리는 약 5 표준잔, 와인은 잔의 크기에 따라 1~2 표준잔에 해당합니다.

나의 음주량이 표준잔을 기준으로 어느 정도 되는지는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산출할 수 있습니다.
○ 우선 지난 한 달 동안 술을 마신 빈도와 양을 ‘알코올 섭취량 자가계산표’에 기재합니다.

2. 알코올 의존도
세계보건기구(WHO) 등에서는 조절능력의 상실과 부정적 결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알코올을 섭취하는 현상을 ‘알코올 의존증(알코올 중독)’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알코올 의존성은 다음과 같은 알코올 의존도 자가진단표를 통해 평가해볼 수 있습니다.
음주로 인하여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과 금주의 필요성을 느끼셨다면, 다음과 같은 노력을 시작해 봅시다.
1. 건강과 암예방을 위해 한두 잔의 소량 음주도 피하기
1) 음주를 피하기 위한 자신만의 동기를 만들고 주변에 알립니다.
• 술을 마시지 않겠다는 결심을 주변에 알리고, 결심을 지키려고 노력합니다.
• 본인의 건강 챙기기, 가족에게 미안한 일 만들지 않기, 자녀에게 좋은 부모 되기 등 자신의 결심을 잘 지킬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해 봅니다.
• 가족, 친구, 동료와 같은 주변 사람들에게 "앞으로 술을 마시지 않겠다."고 공표를 하여 지속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합니다.
• 금주를 위한 결심과 공표의 시기는 기념일, 이삿날, 새해 등으로 선택하여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합니다.
2) 음주를 권하는 환경에 대비해 방안을 마련해 둡니다.
• 자신의 음주 습관을 돌이켜 봅니다. 언제, 누구와 함께 하는 자리에서 술을 마시게 되는지 파악해 봅니다.
• '오늘까지만 마시자', 혹은 '딱 한 잔만 하자'와 같은 생각이 계속된 음주로 이어져 결국 폭음을 하게 된다는 점을 인식합니다.
• 휴대전화, 지갑, 컴퓨터 바탕 화면 등 자주 눈에 띄는 곳에 결심을 적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됩니다. 필요한 경우, 지역 보건소나 알코올 상담 전문가의 도움을 받도록 합니다.
2. 계획하기
1) 절주나 금주의 목표를 세워 봅니다.
• 음주량을 파악하고, 계획 기간 동안 얼마나 줄이거나 끊을 것인지 목표를 정해 봅니다.
• 다음과 같은 목표를 작성해 봅니다.
[나의 음주량 조절 목표]
• 절주 / 금주 시작 일자: 년 월 일 <
• 1일 최고 목표 음주량: ( ) 잔
• 1주일 중 음주일: ( ) 일
2) 스스로 계획 수립이 어려운 경우, 도움을 요청합니다.
• 음주 자가진단에서 고도 음주자나 알코올 의존성이 있는 것으로 결과가 나온 경우, 알코올 전문가의 도움을 받도록 합니다.
3) 절주 환경을 조성합니다.
• 집안에 술을 놓아두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술 대신 음료, 과일 등의 간식을 준비하여 술 생각이 날 때 먹을 수 있도록 합니다.
4) 스트레스는 피하도록 합니다.
• 스트레스로 인한 음주의 경우 과음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으므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자리를 될 수 있으면 피하도록 합니다.
• 운동, 여가활동 등 술을 대신하여 스트레스를 해소할 방법을 찾아봅니다.
5) 술자리에서의 대처 방안을 마련하고 실천합니다.
• 술자리에 참석하게 될 경우 첫 잔을 한 번에 다 마시는 일은 피하고, 되도록 여러 번 나누어 천천히 마십니다.
• 빈속에 술을 마시지 않습니다. 음식을 먹고 술을 마시면, 알코올의 흡수가 늦어지기 때문에 덜 취하게 됩니다.
• 안주로는 지방질이 많은 음식을 삼가고, 동물성 단백질과 식물성 단백질이 적절히 혼합된 찌개나 채소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 마시고 있는 술의 알코올 함량 표시를 주의 깊게 보고, 표준량을 지킬 수 있도록 합니다.
• 목표량 이상의 음주를 권유받는 경우, 자신이 이제 폭음을 하지 않음을 단호히 밝힙니다.
• 사탕, 귤 등을 미리 먹어두는 것이 폭음하지 않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6) 음주 대신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해 봅니다.
• 술 마시기에 사용하던 시간과 돈을 가족과 재미있게 보내는 일에 투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맛있는 것 먹기, 영화 관람, 스포츠 등 다른 취미생활을 즐깁니다.
7) 음주 일지를 작성해 봅니다.
•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1주일간의 음주 일지를 기록해 봅니다.
• 3~4주 동안 계속해서 기록하여 언제, 얼마나 마셨는지를 알아봅니다.
• 처음에 정한 목표와 실제로 마신 양을 비교해 봅니다.

3. 만약 결심을 지키지 못한 경우 대처 방법
1) 포기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 한 번에 모든 것을 다 이루기란 어렵습니다. 올바른 음주 습관 정착을 위해서 지속적인 실천 의지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 포기하지 않는 의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실패 사실에 좌절하기보다는 경험을 살려 다시 한번 도전해 봅니다.
2) 올바른 음주 습관을 위해 이전에 세웠던 계획을 다시 한번 검토해 봅시다.
• 언제, 누구와, 어떤 술자리에서 술을 많이 마시게 되었는지 되짚어 봅니다.
• 일상생활이나 술자리에서 술을 많이 마시게 하는 원인을 찾아봅니다.
3) 이전의 실패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새로운 계획을 세워 봅니다.
• 술을 많이 마시게 한 원인을 찾아내면, 그 원인에 대한 해결 방안을 고민해 본 후 다시 계획을 수립합니다.
• 스트레스로 인한 폭음의 경우 스트레스를 줄이거나 운동이나 취미생활 등 다른 해결책을 찾아봅니다. 한편, 주변 사람들의 권유에 의한 폭음의 경우 다시 본인의 계획을 공표하거나 친구와 함께 절주를 선언하는 등 계획 실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구체적인 사항들을 계획에 포함시킵니다.
4) 스스로 새로운 계획 수립이 어려운 경우, 알코올 상담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1. 질병관리본부 (2023). 2023 국민건강통계. https://www.index.go.kr/unify/idx-info.do?idxCd=4238
2. Anderson, B. O., Berdzuli, N., Ilbawi, A.,Kestel, D., Kluge, H. P., Krech, R., ... & Ferreira-Borges, C. (2023). Health and cancer risks associated with low levels of alcohol consumption. The Lancet Public Health, 8(1), E6-E7. https://doi.org/10.1016/S2468-2667(22)003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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