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임신관리(임신의 진단과 관리)
1. 임신 중 영양
1) 임신 중 체중관리 권고
임신을 하면 체중이 증가하게 되는데, 일반적으로 태아와 태반, 양수로 5~10 kg 정도, 자궁의 증대와 임산부의 혈액량 증가, 유방 발육 등으로 3~4 kg 정도, 임산부의 지방축적으로 3~4 kg 정도가 증가하여 총 8~14 kg 정도 체중이 늘어나게 됩니다. 하지만 임신 초반에는 입덧으로 인하여 체중이 감소하기도 합니다. 개인마다 체중 증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는데, 체중 증가량이 너무 적으면 저체중아나 조산의 위험이 있으며, 체중 증가량이 너무 많으면 거대아, 임신성 고혈압, 난산 등의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아집니다. 미국의학연구소에서 권고하고 있는 신체비만지수에 따른 임신 중 이상적인 체중증가는 다음과 같습니다.

2) 임신 중 영양관리 지침
태아의 발육과 임산부의 건강을 위하여 임신 중에 건강한 식사를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너무 짜지 않게 먹는 것이 임신 중 고혈압 관련 질환의 위험과 임신 중 겪게되는 부종 증상을 줄일 수 있습니다. 다양한 영양소가 포함된 균형 잡힌 식사를 하되, 태아가 있다고 하여 두 명이 먹을 만큼의 식사량으로 늘리지 말고 전반으로 칼로리가 부족하지 않은 정도로만 먹습니다. 정상 신체비만지수를 가진 여성(BMI 18.5~24.9)의 경우 임신 중 체중이 11.5~16 kg 증가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임신 기간을 균일하게 삼분기(trimester)로 구분하는데, 최종 월경주기의 첫째 날부터 42주를 각각 14주씩 삼등분하여 초기, 중기, 후기로 나눕니다. 임신 후반기 6개월 동안에는 약 1,000 g의 단백질이 더 필요하므로 임신 제2삼분기에는 하루에 15 g, 제3삼분기에는 30 g의 단백질을 더 추가하여 섭취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붉은색 육류와 지방 함량이 높은 유제품과 같은 동물성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게 되면 지방과 칼로리가 과도하게 축적되므로, 정상 체중이나 비만 체중 여성에게는 닭고기와 생선 같은 동물성 단백질과 저지방이나 무지방의 유제품, 콩류의 식물성 단백질이 권장됩니다. 태아의 골격 형성을 위하여 비타민 D와 칼슘 섭취가 중요하므로 식단에 유제품을 포함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적어도 하루에 성분철 기준으로 대략 24 mg 의 철분제를 섭취하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임신 첫 4개월 동안에는 철분제를 보충할 필요가 없는데, 이 시기에는 오히려 구역과 구토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철분제는 공복에 복용하는 것이 철분 흡수를 증가시키며, 잠자기 전에 복용하면 위장장애를 줄일 수 있습니다.
임신 전과 임신 초기에 엽산을 복용하면 태아의 신경관결손 발생 위험을 낮춥니다. 가임기 여성은 하루에 400 ug, 임산부는 620 ug, 수유부는 550 ug의 엽산 섭취가 권장됩니다.
1. 임신의 진단
1) 임신 초기의 증상과 징후
여성이 규칙적으로 월경을 하다가 갑자기 월경이 중단되면 임신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월경 주기는 다양하고 한 여성에서도 다르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월경 예정일보다 10일 이상이 지나면 임신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임신을 하면 신체에 다양한 변화가 나타납니다. 메스꺼움과 구토가 동반되는 입덧이 발생할 수 있으며, 감기에 걸린 것과 같이 근육통이나 열감이 있을 수 있는데, 이러한 이유로 임신 초기에 임신인 줄 모르고 감기약 종류를 복용할 수도 있습니다. 잠이 많이 오거나 쉽게 피곤해질 수도 있습니다. 유방이나 생식기 주변 피부가 착색되거나 피부병변이 발생하기도 하며, 임신선이 생깁니다. 자궁의 모양도 서서히 커지게 되는데, 임신 3개월 정도에는 원래 자궁 크기보다 약 2배 정도로 커지게 됩니다.
2) 융모생식샘자극호르몬(임신호르몬)의 검출
융모생식샘자극호르몬은 착상되는 날부터 태반과 태아가 발달하게 되는 영양막 세포에서 만들어져 분비되며, 이후 임신부의 혈액과 소변에서 수치가 빠르게 상승하게 됩니다. 소변보다 혈액에서 더 미세한 수치를 검출할 수 있기 때문에 소변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더라도 혈액 검사로 임신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임신호르몬의 양은 임신 초기에 혈액에서 약 2일에 2배씩 증가하는 것이 정상적이며, 임신 60~80일 경에 최고치에 도달하고 이후 감소하여 100~140일 경에 최저치로 떨어진 후 유지됩니다.
3) 초음파에 의한 임신의 확인
임신 초기에 초음파검사로 자궁 안에 아기집이 정상적으로 착상되었는지, 태아의 심박동이 적절한지 확인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자궁이 아닌 난소, 나팔관 같은 곳에 착상이 되는 자궁외임신이나 정상적인 수정란이 아닌 포상기태와 같은 질환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임신 4~5주 정도에는 질 초음파로 아기집을 관찰할 수 있어야 하고, 5~6주 후에는 초기 태아에게 영양분을 제공하는 난황과 태아 심박동이 확인되어야 정상적인 발달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임신 초기에는 태아 심박동수가 비교적 느릴 수 있으나 정상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소견이며, 임신 기간 중 정상적인 태아 심박동수는 분당 110~160회입니다. 6~8주 후에는 복부 초음파검사를 통하여 아기집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임신 초기 약 11~12주 이전에 태아의 머리부터 엉덩이까지의 길이를 측정하여 분만예정일을 산출할 수 있습니다. 다만, 시험관임신 등 보조생식술로 임신한 경우에는 수정된 날짜를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기존에 정해진 분만예정일을 사용하면 됩니다. 임신 3개월 정도에는 태아의 머리, 몸통, 팔, 다리 등을 관찰할 수 있으며, 태아 목덜미투명대검사를 통하여 다운증후군 등 태아 염색체 이상에 대한 선별검사를 시행합니다. 임신 17주부터는 청진기로 임산부의 배 위를 청진하여 태아 심박동을 들을 수 있고, 임신 20주경부터 태동을 느낄 수 있으며, 태아의 골격이 훨씬 커지는 임신 말기에는 태동을 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 초기 산전 평가
1) 초기 산전 관리의 목적
임신한 것을 알게 되면 가능한 빨리 산전 관리를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초기 산전 관리의 목적은 임산부와 태아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태아의 임신 주수를 확인하며, 지속적으로 임신과 분만에 대한 관리 계획을 세우는 것입니다.
2) 임신의 기간
총 임신 기간은 최종 월경주기의 첫째 날부터 대략 280일 혹은 40주 정도이며, 분만예정일은 마지막 월경을 시작한 날에 7일을 더하고 그 달에는 9개월을 더하거나 3개월을 빼서 계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월경주기가 불규칙하다면 분만예정일의 계산이 오차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임신 초기 초음파검사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한 임신기간은 균일하게 삼분기로 구분하는데 최종 월경주기의 첫째 날부터 42주를 각각 14주씩 삼등분하게 됩니다. 자연유산은 임신 제1삼분기에 주로 발생하며, 임신중독증과 같은 다양한 합병증은 임신 제3삼분기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3) 초기 검사의 내용
성공적인 임신의 결과를 위해 적절한 병력의 청취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진료 상담을 통해 수집된 정보, 예를 들어 임산부의 연령, 직업, 월경력 같은 일반적인 정보 뿐만 아니라, 임신력, 출산력, 이전 임신의 결과, 분만 방법 등의 산과적 정보와 내/외과적 질환 및 가족력에 대한 정보 등을 통합하여 임신 시 위험요인들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임산부의 키와 몸무게 측정, 혈압 측정, 갑상선과 유방 진찰, 하지부종 확인 등의 신체 진찰과 골반 진찰을 시행합니다. 골반 진찰은 음문과 회음부, 그리고 태아가 있는 자궁의 입구인 자궁목 관찰을 포함합니다. 자궁목을 관찰하면서 자궁경부암 여부를 확인하고, 질 분비물을 관찰하거나 검사하여 질염 여부를 확인합니다. 자궁목을 관찰할 때는 질경이라는 기구를 질 쪽으로 삽입하여 벌리게 되는데 약간의 불편감이 있을 수 있으나 여성의 골반 진찰에서 반드시 진행되어야 하는 검사입니다.
이 외에도 임신이 확인되면 빈혈, 혈액 응고와 관련 있는 혈소판 숫자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전체혈구계산(complete blood count, CBC) 검사, 단백뇨나 세균뇨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소변검사와 소변배양검사, 혈액형 검사, B형 간염 항원 및 항체 검사, 매독검사, 풍진 항체검사 및 사람면역결핍바이러스(에이즈) 검사를 시행합니다. 갑상선 질환의 과거력이 있거나 의심될 때는 갑상선 기능 검사도 시행할 수 있습니다.
3. 정기적인 추적 산전 관리
합병증이나 특별한 위험요소가 없는 저위험군 임산부는 28주까지 4주에 한 번, 36주까지 2주에 한 번, 그 이후에는 매주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합니다. 정기적인 산전 관리의 목적은 임산부의 건강과 태아의 성장을 포함한 이상소견 유무를 평가하고, 필요한 경우 입원을 하거나 분만에 대한 계획을 정하는 것입니다.

1) 임신 초기~임신 20주 사이에 시행하는 검사
이 시기에는 태아의 심장박동을 확인하고, 임산부의 몸무게와 혈압을 측정합니다. 그 외 추가적 검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 융모막융모생검(임신 10~13주):유전질환에 대한 가족력이 있거나 임신 초기에 수종 혹은 심하게 증가된 태아 목덜미투명대와 같은 태아 기형 및 염색체 이상이 의심되는 경우 가장 빠르게 태아 염색체를 확인할 수 있는 검사입니다. 질이나 자궁 경부 혹은 복부를 통해 긴 주사기를 넣어 융모막을 채취한 뒤 세포배양을 하여 염색체의 이상 유무를 확인합니다. 다소 침습적인 검사이며 유산이나 질출혈의 위험이 있습니다.

˚ 비침습적 산전검사(Non-Invasive Prenatal Test, NIPT)(임신 10주 이후): 니프트 혹은 니프티 검사라고도 하는데, 비교적 최신 검사로 임산부의 혈액에서 태아의 세포를 확인하여 태아 염색체 이상을 선별하는 검사입니다. 비용이 많이 들지만 이른 시기에 검사를 할 수 있고 기존의 표지자 검사에 비하여 정확도가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선별검사의 일종이기 때문에 여기서 이상이 발견되면 확진검사인 융모막융모 검사 혹은 양수검사를 시행하여야 합니다.

˚ 사중 표지물질 검사(임신 11~18주): 사람융모생식샘자극호르몬(human Chorionic Gonadotropin, hCG)과 억제호르몬-A(inhibin-A), 알파태아단백질(alpha-fetoprotein, AFP), 비결합 에스트리올(unconjugated estriol, uE3)이라는 네 가지 물질을 측정하여 태아 염색체 이상과 신경관결손을 선별해내는 검사입니다. 융모막융모 검사나 양수검사와 달리 비교적 자궁이나 태아에게 침습적이지 않은 검사이기 때문에 기본 검사로 많이 시행하고 있습니다. 11~14주에 1회, 14~18주에 2회 혈액을 채취하여 검사를 진행합니다. 신경관결손증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재검을 시행하거나, 신경관결손 진단을 위하여 정밀초음파 검사를 하거나 양수에서 알파태아단백을 측정, 또는 아세틸콜린에스테라제라는 물질을 측정합니다. 염색체 이상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양수검사와 같은 확진검사를 시행해야 합니다.
˚ 목덜미투명대 검사(임신 11~14주): 목덜미투명대 검사란 초음파로 태아의 목 뒤쪽 피부와 연조직 사이에 투명하게 보이는 부분의 길이를 측정하는 것으로, 이 부분이 두꺼워져 있는 경우 다운증후군과 같은 태아 염색체 이상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는 선별검사입니다. 추가로 임산부의 혈액을 통한 표지자 검사까지 하면 선별검사의 정확도가 훨씬 높아집니다.

˚ 양수 검사(임신 16~20주): 선별검사에서 이상소견이 있거나 태아 염색체 이상의 발생 위험이 높은 임산부에서 가장 흔하게 시행하는 확진검사입니다. 양수를 채취해 검사하게 되는데 양수 채취를 위하여 복부에 긴 바늘을 삽입하기 때문에 발생 가능성이 낮긴 하지만 조기양막파수나 유산 등의 위험이 있을 수 있습니다. 선별검사에서 신경관결손 고위험으로 나와서 양수 내 알파태아단백질(alpha-fetoprotein, AFP)이나 아세틸콜린에스터분해효소(acetylcholinesterase)와 같은 다양한 생화학적 검사가 필요할 때에도 시행합니다.

2) 임신 20주~임신 28주 사이에 시행하는 검사
임신 28주는 임신 제2삼분기의 기준이 되는 시기로 임산부의 몸무게와 혈압, 태아의 심장박동수 등을 계속 확인하고 평가합니다. 초기 산전 관리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있었던 경우는 추적검사를 시행하고, 임신 20~22주 정도에 정밀초음파 검사를 시행합니다. 이전 검사에서 혈액, 양수 등을 통하여 태아 염색체 이상에 대한 선별 및 확진검사를 시행하였다면, 이 시기의 정밀초음파는 해부학적 구조의 이상을 확인하는 영상검사입니다. 정밀초음파는 다양한 기형이나 정상적으로 있어야 하는 구조와 장기들을 확인을 하는 검사이지만, 자궁 안에서 움직이는 태아를 관찰하는 검사이기 때문에 모든 기형을 확인할 수 없다는 한계점이 있습니다. 특히 임산부가 복부비만이 심한 경우나 양수가 너무 적은 경우, 태아의 위치가 적절하지 않은 경우, 다태아의 경우는 좋은 영상을 얻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혈액형이 Rh 음성인 임산부는 이상 적혈구항체 검사와 함께 임신 28주에 면역글로불린을 투여하도록 합니다. 4주마다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하여 초음파 검사를 통해 태아의 크기와 자세, 태반의 위치, 양수의 양을 평가합니다.
˚ 임신당뇨병 검사 (임신 24~28주):
당뇨병이나 임신당뇨병을 진단받은 적이 없었던 임산부는 임신 24-28주에 다음 이미지와 같은 방법으로 검사합니다. 임신당뇨병은 잘 조절하면 임산부와 태아에게 큰 문제가 없지만, 발견하지 못하고 적절히 조절하지 않으면 거대아 출산, 신생아 저혈당, 난산, 임산부의 산후 당뇨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3) 임신 28주~임신 37주 사이에 시행하는 검사
임신의 마지막 시기인 제3삼분기는 태아의 성장이 주를 이루게 됩니다. 임신 37주 이전에 태아의 폐성숙이 완성되지 않았을 때 분만을 하는 것이 조산인데 이는 두 가지로 나뉩니다. 조기진통, 조기양막파수, 자궁경부무력증 등으로 인한 자연 조산과 임신중독증, 태아발육부전 등으로 인한 인위적 조산으로, 이러한 증상이나 징후가 나타나지 않는지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정상적으로 특이소견이 없으면 2주 마다 산전 진찰을 받으면 됩니다. 조산의 위험이 높은 경우에는 질 초음파를 통해 자궁목길이검사를 포함하여 자궁수축과 태아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는 비자극태아심박동검사, 초음파 검사의 일종인 도플러 혈류속도파형검사 등을 시행하여 태아의 상태와 조산 위험징후를 파악하게 됩니다. 이 시기에는 필요하다면 조산을 해야하는 경우도 있어서 담당의와 출산과 관련한 계획을 세우거나 대처 방안을 상의해야 합니다.
4) 임신 37주 이후에 시행하는 검사
이 시기에는 태아가 왕성하게 성장할 뿐만 아니라 분만을 하더라도 생존에 큰 문제가 없으므로, 1주 간격으로 정기 진찰을 받아서 태아에 이상이 있거나 임산부의 건강이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면 즉시 분만을 하도록 합니다. 검사할 때마다 기본적으로 임산부의 몸무게, 혈압 등을 확인하고, 내진을 통해 태아 선진부를 확인하고 자궁 경부의 개대(자궁경부가 얇아지고 열리는 것) 여부 및 태아의 하강 정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태아의 위치가 두위, 즉 머리가 아래로 위치하지 않는 경우, 임산부가 이전 제왕절개수술이나 자궁근종수술 등의 수술력이 있는 경우, 전치태반과 같이 태반이 입구를 막고 있는 경우 등 질식분만(자연분만)이 이루어질 수 없는 경우에는 제왕절개수술을 계획하고 마취에 필요한 검사를 시행하게 됩니다.
[임신 중 일상적인 관리]
1. 운동
일반적으로 임신한 여성은 운동을 제한할 필요가 없습니다. 무리하지 않은 수영이나 걷기는 좋은 운동이 될 수 있습니다. 2020년 미국 산부인과학회 권고에 따르면,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한 여성은 임신 중에 규칙적으로 에어로빅이나 달리기를 해도 자연유산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규칙적인 운동으로 출산 시 진통시간이 단축되고, 제왕절개수술의 빈도를 낮추며, 양수내 태변 착색과 태아 절박 가사를 줄인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또한 혈액량이 많아지고 신생아와 태반의 무게도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절대적인 금기 상황을 제외하고는 임신 중 하루 30분 이상 규칙적이고 적절한 정도의 운동을 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나, 새로운 운동을 시작하거나 운동을 강화하는 것은 주의를 요합니다.
운동 중 불편이나 피로를 느낄 때는 언제든지 중지하여야 합니다. 한편 임신성 고혈압, 다태임신, 심한 심장질환, 자궁내 성장 제한 등의 합병증이 있는 경우에는 운동을 제한하여야 합니다.
2. 직업
합병증이 없는 건강한 여성은 진통이 시작될 때까지 일을 해도 되며, 통상 출산 4~6주 후에 복귀 가능합니다.
3. 여행
여행을 할 수 없는 기간은 정해져 있지 않지만, 임신 34~36주 이후에는 진통이 생기면서 분만이 임박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출산을 계획하는 병원 근처에 있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장시간 앉아 있는 자동차나 비행기 여행은 정맥정체와 혈전색전증의 위험을 증가시키므로 적어도 한 시간마다 규칙적으로 다리를 움직여서 정맥순환을 촉진시켜주고, 앉아 있을 때는 반드시 안전벨트를 착용하여야 합니다. 안전벨트의 착용 시 무릎벨트는 임산부의 배 아래와 넓적다리 위쪽을 가로지르도록 하고 어깨벨트는 가슴사이에 편안하게 착용합니다.
4. 목욕
임신 중이나 산욕기에 목욕하는 것은 특별한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임신 초기에 사우나나 뜨거운 욕조 목욕은 피해야 하는데, 임산부의 중심체온이 상승하여 고열이 발생하게 되면 자연유산의 위험이 증가하고 신경관결손과도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임신 말기에는 복부가 커지고 균형감각이 떨어지기 때문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5. 의복
옷은 몸에 꼭 끼지 않게 편안하게 입고, 배가 너무 심하게 늘어난다고 느끼거나 허리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임산부용 복대를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6. 변비와 치질
임신 중 생리적으로 장운동이 감소하여 변이 딱딱해지고, 커진 자궁이 직장을 압박하면서 변비가 생기기 쉽습니다. 딱딱한 변의 배출 시 치열(항문관 부위가 찢어진 상태)이 생기고 직장의 점막이 부종과 충혈을 일으켜 직장 정맥류인 치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변비를 예방하기 위해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고, 물을 충분히 마시고, 매일 규칙적으로 운동하며 한 자세로 계속 앉아있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7. 임신 중 성교
건강한 임신부는 임신 마지막 4주를 포함한 임신 전 기간에 걸쳐 성교를 제한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유산이나 조산의 위험이 있는 경우는 피하거나 콘돔을 사용하도록 합니다.
8. 치아 관리
대부분 임신 중 치과 치료는 가능하며, 치아 부식이 악화되지 않습니다.
9. 예방접종
일반적으로 임신 중에 약독화 생백신을 접종하면 감염에 의한 기형유발의 원인이 될 수 있어서 금하고 있습니다. 홍역, 볼거리, 수두, 풍진 백신이 이에 해당되며, 이는 임신 중에는 금기 사항이지만 수유 중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불활성화 백신, 변성독소, 면역글로불린은 임신 중에 접종할 수 있으며, 불활성화 백신 중 인플루엔자 백신은 임신 주수에 관계없이 접종 가능합니다.
10. 흡연
임신 중 흡연은 조산이나 태아성장제한으로 저체중출생아, 그리고 태반조기박리 위험을 증가시킵니다. 이는 흡연으로 인해 태아 일산화탄소의 증가, 자궁태반 혈류의 감소, 태아 저산소증이 유발되기 때문입니다.
11. 음주
에탄올은 강력한 기형유발물질로 임신 중 계속 음주를 한다면 태아의 성장 제한, 얼굴 이상, 중추신경계 기능장애를 특징으로 하는 태아 알코올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12. 카페인
산과학 교과서에 따르면, 임신 중 카페인을 1일 500 mg 이상 과도하게 섭취하면 유산의 위험이 있다는 보고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1일 200 mg 이하의 카페인 섭취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13. 메스꺼움과 구토
입덧은 대개 임신 6주경부터 시작되어 14~16주까지 지속되는데, 이는 융모생식샘자극호르몬과 여성호르몬의 증가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대개 입덧은 임산부의 절반이 14주 경에, 90%는 22주 경에 없어집니다. 이러한 증상은 주로 아침에 심하지만 하루 종일 지속되기도 합니다. 증상이 있을 때는 적게 자주 먹으며 메스꺼움과 구토를 자극하는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드물지만 탈수나 전해질 장애까지 유발하는 임신 과다 구토가 나타날 수 있으며, 이런 경우에는 입원치료를 하면서 정맥주사로 수액이나 영양분을 투여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14. 역류성 식도염으로 인한 가슴쓰림
임신 시 가장 흔한 증상 중 하나로, 이는 자궁이 커져 위가 눌리고 하부식도조임근이 이완되어 하부식도 쪽으로 위액이 역류하여 발생합니다. 적게 먹고 식후에는 상체를 구부리거나 눕는 것을 피하며, 필요하면 제산제 등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15. 허리 통증
너무 긴장하거나 피로할 때, 몸을 과도하게 구부릴 때, 많이 걷거나 무거운 것을 들었을 때 발생할 수 있습니다. 임신 전에 이미 허리 통증이 있었거나 비만 상태라면 이 증상이 더 잘 생길 수 있습니다. 산과학 교과서에 따르면, 허리 통증은 임신한 여성에서 많이 나타나는데 이때는 몸을 구부리기보다는 쪼그려 앉는 것이 좋고, 앉을 때는 베개를 허리에 지지하며, 굽이 높은 신발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정형외과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16. 하지정맥류
임신이 진행될수록, 체중이 증가할수록, 서있는 시간이 길수록 하지정맥류의 위험은 증가하게 됩니다. 주기적으로 다리를 올려서 쉬거나 탄력스타킹을 이용할 수 있지만, 수술적 교정은 분만 후로 연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17. 피로
임신 초기에는 피로를 많이 느끼며 잠이 많아지는데, 이는 황체호르몬(프로제스테론) 때문일 것이라고 추측되며 임신 4개월 이후로는 대부분 회복하게 됩니다.
18. 두통
임신 초기에 두통이 나타날 수 있으나 원인은 정확히 모릅니다. 임신 중기가 되면 정도가 약해지다가 사라지기도 합니다. 치료는 대개 대증요법입니다.
19. 질 분비물
임신 중에는 질 분비물이 증가하는데, 이는 에스트로겐이 증가하면서 자궁목샘에서 점액의 생산이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병적인 것은 아니지만, 가렵거나 출혈이 섞여 있거나 냄새가 심한 경우에는 전문가와 상의하고 필요하면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1. American College of Obstetricians and Gynecologists. (2020). Physical activity and exercise during pregnancy and the postpartum period. ACOG Committee Opinion.
2. Cunningham, F. G., Leveno, K. J., Bloom, S. L., Dashe, J. S., Hoffman, B. L., Casey, B. M., & Spong, C. Y. (2018). Williams Obstetrics, 26th Edition. McGraw-Hill Education.
3. StatPearls Publishing. (2023, January). Threatened Abortion. In: StatPearls [Internet]. Treasure Island (FL): StatPearls Publishing; Updated 2022, September 5.
4. Mamluk L, Edwards HB, Savović J, et al(2017), Low alcohol consumption and pregnancy and childhood outcomes: time to change guidelines indicating apparently ‘safe’ levels of alcohol during pregnancy?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es, BMJ Open 2017;7:e015410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