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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들 반갑습니다
작성자 백성운입니다 작성일 2015-09-13 조회수 1886

세상에는 온갖 구호가 많습니다. 올림픽과 월드컵을 비롯해서 전국체전, 아니 동네 행사에도 구호는 등장합니다. 그만큼 구호는 전체를 단합시키고 결기를 다잡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겠지요. “화이팅”이 대표적이고, “충~성”이나 “필~승”도 흔합니다. “단~결”도 있고, “하~자”(내가 근무했던 부대)도 있습니다.

 

그런데 나는 최근 구호를 들으면서 큰 충격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바로 9월 3일, 중국의 항일 승전일 기념식에서 입니다.

 

이날 시진핑 주석이 열병차를 타고 가면서,

“동지들 반갑습니다.”

하고 외칩니다.

 

그러자 도열한 군인들이

“인민을 위해 봉사하겠습니다."

라고 한 목소리로 우렁차게 화답합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중국의 전통인지, 아니면 시 주석의 창안인지는 모르지만,

역시 중국이란 나라는 대단한 격과 내공을 가졌구나 하는 생각은 감출 수 없었습니다.

 

생각해보십시오. 사열을 받는 주석이 먼저 인사를 건네고, 그것도 평상 언어로 ‘동지들 반갑습니다’라고 외치는 것도 결코 쉽지 않은 의전상의 파격입니다.

 

거기에다 도열한 군인들의 화답 또한 충성이나 필승이 아니라 ‘인민을 위해 봉사하겠습니다’는 것도 평범한 질박이 화려한 수식을 부끄럽게 만드는 언어입니다.

 

중국은 허우대만 큰 거인이 결코 아님을 새겨야 할 것입니다. 언제까지나 등을 맞대고 살아가지 않을 수 없는 중국을 우리 후손들은 어떤 관계로 맺어갈지, 지금과 같은 위상으로 동행할지 자못 걱정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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