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출근해서 가장 먼저 고민하는 건 오늘 할 일이 아니다. 점심이다. 11시가 되면 동료들 표정이 하나같이 굳는다. "뭐 먹지." 20년 블로그하면서 쓴 글보다 "뭐 먹지"를 더 많이 말한 것 같다.
요즘 뉴스에도 '점심 배달비', '사무실 근처 맛집', '도시락 vs 외식' 비교 기사가 자주 나온다. 선택지가 많아질수록 결정은 더 어려워진다. 과거엔 "국밥 or 짬뽕"이었는데, 이제는 한식·중식·일식·양식·분식·브런치·샐러드까지. 선택의 폭이 넓어질수록 우리 뇌는 멈춘다.
결국 "어제 먹은 거"나 "가장 가까운 곳"으로 가는 건, 실패가 아니라 생존 전략이다. 매번 새로운 걸 시도하다 보면 12시 반에 겨우 먹게 되고, 1시 회의에 늦는다. 반복은 효율의 아버지다. 근데 가끔 "오늘은 뭔가 다르게" 하고 나선 30분 후, "그냥 김밥이었을 걸" 하고 후회하는 게 인생이다.
제 의견은 이렇다. 점심 메뉴 고민이 30초 넘어가면, 그냥 바로 옆집 가라. 그게 20년의 지혜다. 여러분은 오늘 뭐 드셨나요? 저는 아직 11시라서... 고민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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