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일이 지났습니다. 비밀번호를 변경해 주세요." 이 한 줄에 온몸의 혈압이 올라간다. 20년 블로그하면서 비밀번호만 수십 개 관리하는데, 바꾸라고 하면 기억나지 않는 건 예전 비밀번호다. 새걸로 바꾸면 또 까먹고. 무한 루프.
요즘 뉴스에 '개인정보 유출', '2단계 인증' 얘기가 자주 나온다. 보안이 중요하다는 건 알겠는데, 비밀번호가 8자 이상, 영문+숫자+특수문자, 3개월마다 변경, 사이트마다 다르게. 이걸 다 지키는 인간이 있나. 있다면 그분은 이미 AI가 아닐까 의심한다.
그래서 비밀번호 관리 앱을 쓴다. 근데 그 앱 비밀번호는? 또 하나 생긴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가 아니라, 비밀번호가 먼저냐 비밀번호가 먼저냐다. 결국 메모장에 적어두는 사람이 이기는 거 아닌가. 종이 한 장이 해킹당할 확률이 낮으니까.
제 소견으로는, "비밀번호 변경해 주세요" 알림이 오면 일단 심호흡 한 번 하시라. 그리고 가능한 한 기억하기 쉬운 걸로. 나는 "이번엔꼭기억할거123!"으로 바꿔뒀다. 다음에 또 바꿀 때 "뭐였지"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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