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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한류K팝 공연장’ 물거품 된단 말인가
작성자 백성운입니다 작성일 2015-07-25 조회수 2156

 

‘일산 한류K팝 공연장’ 물거품 된단 말인가 (경인일보, 2015.7.23)

 

정부가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을 1만5천석 규모의 K팝 공연장으로 리모델링하기로 했다고 한다. 대통령 주재 관광진흥회의에서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보고한 내용이다. 이 무슨 청천벽력같은 소리인가! 한류 K팝 공연장은 이미 2년 전에 여러 검토와 절차를 거쳐 일산 한류월드 부지에 1만8천석 규모로 짓기로 정부가 확정한 사업이다. 2011년 18대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계수조정소위 위원으로 일하면서 K팝 전용 공연장의 필요성을 문화체육관광부와 기획재정부에 역설해 2012년 예산에 ‘일산 대중예술공연장 건립용 조사연구 및 설계비’로 20억원을 계상했었고, 2013년 봄 전국의 도시들이 저마다 유치를 희망하자 정부가 재차 비교한 후 일산으로 최종 확정한 사안이다. 거기에다 2012년 총선과 대선, 그리고 2014년 도지사 선거 때도 ‘차질없는 완성’을 빠짐없이 공약했다.

 

K팝 공연장 건립은 단순히 시설을 갖추는 것도 아니고, 지역의 문제도 아니다. 경제 강국에 이어 한류라는 세계적인 문화강국으로 발돋움하는 기반이다. 선거 때마다 공약하고 꾸준히 추진해 왔던 이유다. 그런데 이런 국가적 프로젝트를 느닷없이 바꾼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중앙정부도 문제지만, 지방정부와 지역구 국회의원 또한 문제다. 이런 중대한 내용이 대통령에게까지 보고될 동안 모르고 있었다는 것도 납득하기 힘들지만, 이런 계획을 알고 나서도 보고만 있는 것도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다. 지금이라도 중앙정부에 체조경기장의 리모델링 계획을 취소하도록 요구하는 한편, 지역에서는 시민들이 나서 일산 K팝 전용공연장의 재추진에 힘을 보태야 하지 않을까 한다.

 

십중팔구 문광부는 일산의 공연장 건립계획을 변경하는 것은 아니라고 항변할 것이다. 그러나 리모델링 예산 400억원이면 민자 1천700억원을 합쳐 완전한 아레나(Arena)형 공연장을 신축할 수 있는데, 굳이 같은 시기에 완공예정인 전용 공연장을 뒤로하고 체조경기장을 리모델링 한다는 것은 일산 공연장 건립계획의 변경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K팝 전용공연장이 일산에 들어서야 할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첫째 K팝 공연장이 들어서기로 한 일산의 한류월드 부지는 본래 이런 목적을 위해 조성된 곳이다. 즉 2000년도에 외국인을 위한 관광문화숙박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농지를 전용했고, 국비 100억원의 지원도 있었다. 그러기에 경기도에서도 부지 23만㎡를 제공하겠다고 확약했던 것이다. 외국관광객들이 한류 공연과 숙박과 문화, 국제전시까지 곁들여 체험할 수 있는 메카는 시급히 조성되어야 한다.

 

둘째 이런 공연장은 외국인들이 접근하기 쉬운 공항과 가까워야 함이 필수적이다. 이 점에서 서울시가 자체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서울 창동지역 K팝공연장 건립 추진은 합리적이라고 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서울 도심에 두는 것도 부적절하다. 공연이 있는 날 교통마비 또는 혼잡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자가용을 뽐내며 오는 젊은이들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김포·인천 공항이 지척이고, 킨텍스의 넓은 주차장까지도 활용할 수 있는 일산이 최적지다.

 

셋째 DMZ탐방, 땅굴 관람, 오두산 전망대 투어 등 세계적으로도 유일무이한 안보관광까지 겸함으로써 관광산업의 획기적인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 대한민국이 서울 하나에만 먹거리·볼거리를 몰아넣는 ‘일핵 구조’를 극복하고 다핵구조로 다양성을 창출해 가는 것은 관광 한국의 과제이기도 하다.

 

중국·일본·동남아를 넘어 유럽과 남미까지 강타하고 있는 한류 K팝은 단순히 한국의 공연예술을 전파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국 상품의 평가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 경제적 실익을 가져오고, 한국의 격을 높여주는 문화 한국 프로젝트다. 서울 강남의 체조경기장을 리모델링 하겠다는 계획은 취소하고 본래의 취지대로 일산의 전용 공연장 건립으로 정상 복귀해야 마땅하다.

 

/ 백성운 전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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