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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운 의원 인사말

 

연말이라 바쁜 가운데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특히 자리를 빛내주시기 위해 참석해주신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님, 안상수 전 한나라당 원내대표님, 이병석 국토해양위원장님, 공성진 최고위원님, 김영선 정무위원장님, 정두언, 허천, 윤두환, 장광근, 이춘식, 정태근, 박상은, 김태원, 손범규, 김성태, 이달곤 의원님, 강현석 고양시장님, 그리고 박양호 국토연구원장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미래는 예고(豫告)되는 것이 아니라 창조(創造)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일기예보는 예보에 따라 미래에 오는 날씨가 달라지는 것이 아니지만, 인간사에 있어서는 닥쳐올 변화를 미리 읽고 그 변화를 선점(先占)한다면 미래는 달리 만들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


지금 일산은 장항․구산․가좌․법곶동 일원의 900여만평과 설문동 일대의 200만평 등 천백만평의 신도시를 개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기존의 일산이 476만평이니 지금보다 무려 두배가 넘는 새로운 도시가 탄생되는 것입니다.


정확히 20년 전, 지금처럼 미래를 생각하며 그린 일산의 그림은 그렇게 나쁘진 않았습니다. 호수공원 조성과 정발산 존치, 국제전시장의 입지 등 쾌적성과 개방성 등은 미래 변화를 나름대로 잘 담아낸 도시였습니다. 그러나 지역경제의 발전을 주도할 동력원의 부족이라든가 지역특성을 살린 도시 브랜드화의 정착 등에서는 다소 미흡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오늘 우리는 새로운 일산의 미래를 그려보기 위해 모였습니다. 리차드 버크의 <갈매기의 꿈>에 나오는 조너던 처럼 창조적 상상력의 높은 하늘에서 고공비행을 하며 새로운 세계, 미지(未知)의 앞날을 내다보고자 합니다. 때로는 그것이 실현 불가능한 꿈일 수도 있고, 빗나간 억측일 수도 있겠지만, 미래를 주도적으로 창조해가려는 노력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일차적으로 새로운 일산은 미래의 ‘삶’의 변화를 담아내야 할 것입니다. 한 세대 전의 삶과 지금의 삶의 변화를 비교하여 보면 향후 30년, 100년 후의 삶이 어떨지는 거의 상상을 초월할 것입니다. 초등학생까지 핸드폰을 들고 다니면서 수시로 통화하는 지금의 생활양식, 인터넷으로 지구촌 반대편 사람과 동시간대에 메일을 주고받는 웹2.0시대를 과연 70년대에는 상상이나 했을까요? 저는 자유로를 들어올려 그 아래로 한강물을 끌어들이고 지금의 호수공원 보다 몇 배나 큰 물길을 열어, 집 뒤뜰에서 요트를 타고 한강을 나가 경인운하로 서해바다까지 나가는 모습을 상상해봅니다. 도심 한복판의 가장 번잡(煩雜)할 도로는 지하로 내려 보내고 지상은 아파트 사이사이로 보리밭, 사과밭을 두어 아이들이 보리밭길, 과수원길을 밟고 다니는 모습을 그려봅니다. 솔직히 저는 이것이 천국의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편, 새로운 일산은 미래의 ‘일’을 담아내야 할 것입니다. 미래의 일산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나가야 할 입지에 있습니다. 일산은 인천공항의 첫 기착지이며, 북한과의 첨단 교류지입니다. 벌써부터 개성공단에 환자가 발생하면 일산의 병원에 와서 치료받고 갈 정도로 소통이 증대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산은 서울과 연접하여 천만 소비시장과 고급두뇌, 신기술, 신문화를 갖고 있습니다. 일산이 갖고 있는 이러한 특성과 강점을 살려 ‘제대로 된 일자리’(decent job)를 창출하고, 지역경제와 국가경제에 동력원이 되도록 만들어가는 일이 앞으로 풀어나갈 과제일 것입니다. 구체적으로는 고급두뇌의 산실인 항공대학을 항공우주대학으로 개편하고 항공우주기술 개발과 관련 산업을 육성해가는 것이 한 방향일 것입니다.

 

사실 이는 이미 시작되고 있습니다. 미래 신도시 예정지에 내년부터 항공우주센터를 건립해나가기 위해 현재 국회에서 심의중인 예산에 250억원의 국비(그에 상응한 도비와 시비)를 확보해놓았습니다. 또 세계적 의료기술의 국립암센터, 뇌와 심장수술에 최고권위인 백병원, 한방과 양방을 겸한 동국대 병원, 국민건강보험공단 산하 일산병원 등이 일산에 입지하고 있는 강점을 살려 새일산을 ‘건강산업’의 메카로 만드는 것도 ‘일’을 담아내는 한 방편일 것입니다. 사실 일산에다 ‘치매․중풍 전문 치료 및 요양병원’을 전국 최초로 건립하기 위해 보건복지부 장관과 건보공단이사장의 내락을 받아 쥐고 추진해가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러한 건강일산 프로젝트의 일부분이라 할 것입니다. 그 외에도 기후변화 산업을 특화하고 금융의 중심으로 새일산을 특화해가는 것도 앞으로 가야할 길일 것입니다.


비록 오늘 우리의 논의가 특정 지역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할지라도 그것이 함의(含意)하는 본질은 다른 지역, 다른 사회에도 두루 적용될 수 있는 보편성과 시의성 또한 없지 않다고 할 것입니다. 오늘 발표자로 모신 분들은 허황한 이론이나 추상적인 담론을 펼칠 분들이 아니라 각 분야별로 현장경험을 토대로 구체적 대안을 제시해주실 사계 전문가들입니다. 경청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늘의 세미나는 시작입니다. 내년 1~2월경 신도시 관련자들로 팀을 만들어 세계 곳곳에 우리가 지향하는 바를 부분으로나마 현실로 보여주고 있는 곳을 보고 취사선택을 할 생각입니다. 그런 연후에 일산에서 보다 큰 규모로 주민들을 모시고 새일산의 청사진을 펼쳐 보이면서, 더 많은 창의를 받아들이는 기회를 만들고자 합니다.


바쁘신 가운데서도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리며, 얼마 남지 않은 한 해 잘 마무리 하시고, 신년에도 더욱 큰 영광과 보람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2008. 12. 9


국회의원 백 성 운